임기 2주 남겨놓고 있는 제주연합회 회장 홍순억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 격려해 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행사를 잘 끝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지원해 주신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결혼과 이성교제의 중요성을 감추지 않고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더 나아가 공동체 안에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기 위한 좋은 짝을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제껏 시도해 보지 않았던 이벤트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셨기에 결과를 보고하겠습니다.
-준비하며
강사 섭외와 장소섭외를 마쳐놓고 홍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사 컨셉이 컨셉인지라 남녀의 비율이 비슷해야 하는게 관건이었습니다.
그래서 행사 2주전까지 각 교회 회장님들께 참가신청을 받아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제껏 무작정 많이 와달라고 홍보한 것에 비해 이번엔 행사 2주전에 참가신청을 완료 시킨 것이 특이했는데요,
각 교회 회장님들도 부담을 느꼈지만 그래도 책임감 있게 청년들에게 홍보하는 것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1차 참가신청서를 받아보니 남 13명에 여 9명...... 나쁘지 않은 비율에 어느정도 안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행사 1주일 전까지 남자 추가 인원은 자꾸 늘어나는데 비해 여자 참가자는 오히려 줄어들어서
남 16명에 여 7명까지 떨어집니다.... 솔로대첩이 연상되는 상황.....!!
각 교회에 자매님들의 참여를 적극 권유(강요)하고 저 역시 몇 달 연락 안했던 교회 아웃사이더 자매들까지 전화해
가며 자매님들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허나 상황이 좋아지지 않자...... 그냥 마음을 비운 채 그저 행사 잘끝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행사를 맞습니다.
-행사 당일
임원진들이 행사장에 일찍 나와야 함에도 원거리에서 오는지라 행사 15분 전에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부랴부랴 도착해서 찬양단 준비하고 현수막 걸고 안내준비하고 정신 없었네요.
현수막은 제가 직접 제작한것인데 사진을 못찍어서 아쉽군요.
참가자는 당일날 사정이 생긴 청년들, 신청 안했지만 참석하게 된 청년들이 생기며
남 13, 여8 (임원제외) 총 21명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개회예배를 드리고 행사를 시작합니다.
강연시간이었는데요,
20대 중후반, 30대는 '믿음의 가정 꾸리기' 라는 주제로 결혼에 대한 강의를,
20대 초반은 '그리스도인의 건전한 이성교제' 라는 주제로 건전한 교제에 대한 강의를 준비했는데요.
결혼 적령기의 청년들이 많이 올꺼라는 예상과 달리
25세 이상 참여자 임원제외 3명......
24세 이하 참여자 18명......
제가 결혼강의 해주신 목사님께 계속 고개를 들지 못했네요. 죄송하고 민망해서.....
저는 다음 순서 진행하느라 강의를 못들었지만 청년들의 반응들은 대부분 좋았습니다.
이성교제에 관해 자유분방한 관념을 갖고 있는 저하고는 잘 안맞지만
순수한 우리 제주 청년들은 목사님들의 말씀을 잘 받아들인것 같네요.
다음 레크리에이션 시간입니다.
우리 제주도에서 상당히 지명도 있는 MC가 모슬포교회 청년인데 큰 행사가 아님에도 흔쾌히 진행을
승낙해 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많은 부분에서 MC와 같이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했습니다. 칭찬해 주세요.^^
일단 두 팀으로 나눠서 게임을.....
서로 알아가면서 단합하는게 중요하죠. 일단.
다소 과격한 게임도 하면서 땀을 냅니다.
이러저래 단체 게임으로 서로간의 친분이 쌓이고 지금부터가 시작! 커플선정에 들어갑니다.
형제 1호 ~ 14호, 자매 1호 ~ 8호 님들이 서로 파트너가 되고 싶은 번호를 순서에 상관없이 3명을 적어 놓으라고
했습니다. 혹시나 실의에 빠질 청년들이 생기지 않게 범위를 넓힌거죠. 제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래도 남남 커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긴장감이 역력히 느껴지는 자매 1~8호님
이건 자존심 싸움이다! 비장한 형제 1~14호님.
희비가 엇갈리는 커플선정이 끝나고, 아름다운 커플 8쌍과 사내커플 3쌍이 탄생했습니다.
남자 평균 연령이 더 낮아서 누님 동생커플이 많이 나왔지요.
김성수 전회장님께서 아쉬워 할 상황이네요. 이럴땐 역시 오빠야가 최곤데......
커플게임은 저도 짝맞추기 위해 참여하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습니다.
아무튼 즐겁게 시간이 지났고 가장 준비를 많이 한 마지막 게임은 시간관계상 하지 못했는데요.
그만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보낸거죠. 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레크레이션 시간이 끝나고 폐회기도회 및 시상식으로 이어집니다.
시상은 단체전 우승팀에게 문화상품권을, MVP와 최우수 커플에겐 백화점 상품권을,
그리고 투표로 이뤄진 베스트커플에게는 빕스 샐러드바 이용권을 시상하였습니다.
(중간 중간 MC님이 인상깊은 장면을 연출한 커플에게 자신이 준비한 여행지 입장권 상품도...)
다른 부분에서 모두 예산을 줄이고 상품과 식사에 올인한게 주효했네요.
청년들 모두 시간 내내 빕스를 연호하며 팀 이름까지 빕스라고 지을 정도로 빕스를 열망했던.....
(요즘 청년들은 물품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다들 봉투를 좋아하더군요.)
베스트커플로 뽑힌 형제3호님과 자매4호님. 실제로도 커플선정때 남,녀 최고 득표를 한 훈남, 훈녀커플이죠.
그리고 근처 오리고기 식당에서 회식을 하고 모든 순서를 마쳤습니다.
보통 행사때마나 3분의 1이 회식전에 이런 저런 핑계로 빠져나갔는데 이번엔 참가자 100%가 회식까지 갔습니다.
전 이 부분을 크게 생각합니다. 다들 그냥 헤어지기가 싫었던거죠.
이렇게 기청 만남의 장 '돕는 베필 짝' 헹사가 있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마치며
기청행사의 참여율이 날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비록 참가자는 늘지 않았지만 참가자들의 집중도는 가장 높았던 것 같습니다.
행사 중간에 귀가한 사람은 단 1명 뿐이었습니다.
재미로 온 사람, 결혼이나 이성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려고 온 사람, 짝을 만나러 온 사람
모두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 좋은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청년들 모두 즐거웠다고 만족하며 돌아갔구요, 잘만 진행되면 두커플 정도가 실제 커플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다만 참가자 22명중 여2명, 남1명이 남친, 여친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이러닉하게도 애인이 있는 남,녀가
베스트커플이 되어버렸습니다. ㅜ.ㅜ
이번 행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부익부빈익빈 이었습니다.
있는 사람은 더 생기고, 없는 사람은 희망마저 빼앗겨 버렸다는........
제가 WBC 야구 보면서 글을 작성하느라 글이 두서없이 막 적어 놓은 것 같은데요,
아무튼 행사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몇몇 단점을 보완하며 정말 좋은 행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행사에 대해서 궁금하신게 있다면 코멘트 해수세요. 최대한 성심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관심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과 행사를 주관해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좋은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전국에서 해봐도 좋겠네요~
야구보면서 정리하신것 같이 않게 생생한 글이었습니다. 읽으면서 많이 웃었어요~ㅋ 현장에 있었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ㅋ회장님 너무 수고 많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