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經·
홍신선 어느 때는 처마 끝 녹슨 풍경 안에 은신한 청동 물고기로 후, 다, 닥 튀어 올랐다가 잠적하는 어느 때는 엉뚱하게 도청길 바쁘게 날리는 낙화들 틈새 잠깐 뒷모습 두었다가 잠적하는 그렇게 잠적에서 잠적으로 뭇 현상들의 뒷길로만 경공술로 나는 듯 자취 없이 달리는 천 길 깊숙한 잠행이여 텅 빈 허공에서도 그립다 마음 쏟으면 불쑥 나타나 보이는 보이다 불쑥 안 보이는 누군가의 가뭇없는 발소리 시작도 끝도 없이 흐르고 흐르는 바람이여 인연이여
출처: 자연심리상담연구소 원문보기 글쓴이: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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