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버님의 모습을 처음 뵌 것은
최루탄 내음과 화염병으로 가득한 교정도
즐겁게 기타를 치며 노래부르던 잔디밭위도
요런 저런 문제로 고민하며 깡소주와 새우깡을 마시는
지금 생각해보믄 참으로 미친짓을 하던
과거에는 언제 물갈이를 했는질 모를 분수대에서도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지금은 없어졌을지 모를
고깃집 어쩌면 맥주집에서 처음으로 뵈었었지요
04년도에
옆으로 쭈욱 잡아댕기고 싶은 통통한 볼과
제가 어린 시절 보던 드라마에 나왔던
그리고 요새는 자주 나오지 않는 배우가 많았던
호섭이 머리와 유사한 헤어 스타일
저처럼 약간은 앞으로 살짝(?) 세상구경위해
튀어나온 배
느릿느릿한 말투
에
별다른 감흥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국교과 불세출의 똘아이라던 이모 선배의 갖은
욕설과 구박에도
그해 유난히 많았던 것 같은
그해 유난히 공부도 하지 않았던 것 같은
예비역들
자칭 독수리 오형제라는 덜떨어진 비둘기학번 남정네들
빵빵학번의 투광 국교과 장사 황장군 국교과 붉은 잠바 유광자
빵일학번의 새래배갠 어찌고 다니던 권기
빵이학번의 늙은 형님 목춤추다 디스크 걸린 현수님
결정적으로 악덕 조교?ㅋㅋㅋ 오 모 렬 형님
나이는 02지만 분위기는 여자 예비역들이었던 말술 02학번 여학우들
이 모든 악덕 예비역들의 갖은 구박을 다 받으면서도
단지 동기들보다
겨우
겨우
한 살많다는 이유로 아버님이라 불렸던 당신
이 전혀 얼굴 함 찡그리지 않고 느긋느긋 모습에
조금씩은 좋아졌답니다.
정말 아버님다운 성품을 지녔구나
그런 당신이 군대라는 세상과의 단절을 2년동안 보내는 동안
우리도 많은 것이 변했답니다
그해의 악덕 예비역들은 모두 졸업과 임용이라는 길로 뿔뿔이 흩어졌답니다.
저도 나름대로의 삶을 살다가 올해 문득 다시 찾아간 과사에서
당신을 보았답니다
이태전과 다름없이 조금은 날씬해진 그리고 조금은 건방져진?.ㅋㅋ 당신을
당신이 친구와 자기 위해 우리 섬에서 관사 빈 방을 주라고 해도
당신이 뜬금없이 술을 사달라고 한밤중에 문자를 보내도
어제 술마시다가 누군가에게 걸려온 전화에 대해 옆의 사람은 내 없다고 했는디
당신이 당신은 그 누군가에게 걸려온 전화를 붙잡고 내랑 같이 광주 간다고 해서
내를 아주 당혹스럽게 해서도
괜찮았는데
그 날 오후까지만 해도 초롱초롱 눈을 빛내면서 형님을 본받고 싶습니다라는
빈말을 날리던 당신이 sg바에서 내에게 결정적인 비수를 날렸으니
어언 작년의 원모씨를 떠올리게 하는 그 원모씨가 했음직한 비수를 날렸으니
형 근데 어떻게 임고 합격했어요 저 깜짝 놀랐네요..
그 순수한 미소를 여전히 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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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내 담주에 또 전주갈께요 과사 넘 자주간다고 아버님 동기 누가 악덕 예비역 중 한명에게 했던 말만 하지 말아주세요..... 항상 건강하구요 광주오믄 알재라 한잔 합세당.....ㅎㅎㅎ
첫댓글 무성이형의 합격은 많은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ㅋ
좋은 의미냐 나쁜 의미냐...ㅋㅋㅋ 왠지 나쁜 의미 같다 저 인간은 저리 술쳐마시고 돌아다녀도 되드라 그라믄 우리 정도야 하는 ㅋㅋㅋ
똘아이라니. 명예 훼손으로 고소해야겠어
누구냐 넌 등이냐..ㅋㅋㅋㅋ 왠 여자 사진을 올려놓고 그러냐...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