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 하시죠? 형님, 누님, 동생, 친구들~~ 뭐 말 안해도 안녕하실것으로 압니다~~
그냥 저 처럼 루마을 생각나서 왔을때 아무 근황도 없으면.. 휑~ 할꺼 같아서
발자국 하나 길게 찍고 갑니다.. (눈 왔을때 발자국 안끊어지게 길게... 한번 남겨보고 싶은 뭐 그런 마음?!)
하루는(음.. haru누님도 있었는데..)
여튼.. 하루는 일 때문에 어디 다녀 오면서 어렸을때 살던 동네.. 그 동네를 지나가야 되길래
잠시 차 세우고 혼자 골목을 천천히 돌아본적이 있는데
혼자 서서 이런 저런 생각
아~ 예전에 여기는 우렁이네집(친구별명.. 이름이 뭐였더라... 우렁이였던거만 기억남...)이었지...
여기는 딱지치기 아지트였는데... 저쪽에는 큰 담벼락도 있었는데 맞다!!
담벼락에 큰 낙서가 있었지.. (싸면 자른다.. 가위 그림 뭐.. 이런거?! ㅎㅎ) 근데 없어졌네..
그래서 바닥에 떨어진 짱돌을 주워 다시 담벼락에 새겨 주고 왔는데..
몇 년전 다시 가보니 재개발 한다고 유령마을이 되어서 사람의 발길도 끊기고..
이제는 그 꼬불꼬불한 골목... 담벼락... 다 사라졌더라고요..
세월이란게 그런가봅니다....
남은건 그때의 어릴적 사진.. (점점 바래 가고 있지만..)
그때의 기억 (희미해져가지만.. 없어지지는 않아서 다행)
그런 것들이라도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시 좋은 기억이 많이 있어서..
루마을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마을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니.. 이장님도 마을에 안계시는게 당연하고
세월이 지나니 주민분들도 마을이 아니라 도시... 재 개발된 도시로 가셨겠죠??(스타들이 사는.. 가벼운동네)
저는 루마을주민으로 20년이라는 세월이 넘었지만
항상 다행인 것은.. 루마을이 아직 이 자리에 있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오고 싶을때 이렇게 와서 낙서 하나 남기고 갈수 있어서요..
루마을에서의 좋은 기억들은 아직도 많고 기억이 희미해져가지만 없어지지는 않을꺼고..
혹시 누구든 루마을을 지나다 잠깐 들러봤을때 기억하고 싶은 주민분들이 잠시라도 기억하실수 있게
벽에 낙서 하나 남기는 마음으로 조용히 혼자 짱돌을 주워 새겨 놓고 갑니다.
2022.3.11 루마을주민 왔다감~~
기억에 머무르다.. (Stay in Memory)
첫댓글 저두 다녀갑니다.
살포시 다녀갑니다.ㅎㅎㅎ
지나다 흔적 남겨요.
저두 간만에 들렀다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