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타모닉스를 들어오고 어느덧 3번째 연주회를 맞았습니다. 이번이 3번째지만 연주회마다 서는 입장이 달랐기에 느낀바도 달랐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회장단으로서 서는 이번 연주회는 느껴지는 책임감과 잘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달랐습니다.
처음 준비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뒤에서 지켜보던 입장에서 막연히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겠다는 근거없는 희망에 자신했지만 실제로 부딪혀보니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후배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각과 회장단으로서의 느낌은 천지차이 였습니다. 이전에는 이해할 수 없던 방식들이 모두 이유가 있었고 기본이 되는 마지노선이었음을 직접 해보고 나서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끝나고 나서 지휘자 선생님의 말씀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악기는 무엇보다 정직하다'
멋모를 때는 연주회는 오랜 준비시간에 비해서 한순간에 끝나는 것이기에 그날의 컨디션이나 운에 많이 좌우되는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겪고나보니 오히려 그렇기에 연주회 때 본연히 평소의 실력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끝없이 합을 맞춰본 곳은 매끄럽게 진행됬고 미진한 부분은 버릇처럼 드러났습니다. 정직하게 쌓아올린 노력이 요행없이 본연그대로 결과로 나타난다는 점이 무엇보다 오케스트라 합주의, 덴타모닉스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매력은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노력하여 서로 맞춘다는 점입니다. 16은 서로의 성향이 무척 달랐음에도 이번 공연 연습을 통해 친밀해 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악장인 정완이는 사력을 다해서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4년만에 그렇게 자기를 쏟아 붓는 모습을 처음 보기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멘탈이 정말 강해서 힘든 일이 있어도 금방 다시 일어나고 후배들에게 한번도 힘든 티를 내지 않았습니다. 서연이는 손목과 손가락에 매일 파스를 붙여야 할 정도로 혼신을 다해서 첼로의 소리를 하나로 모아 지휘자 선생님마저 감탄하게 했고 화림이는 매일매일 엄청난 노력과 집중으로 감탄하게 만들었습니다.(사랑니가 화림이 연습량을 보고 질겁했습니다..) 하림이는 거의 모든 일을 저를 잘 도와줬고 꼼꼼히 일처리를 했으며 틈날때마다 남아서 악기연습을 했습니다.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17,18후배들도 정말 힘들 텐데 군말없이 따라와준거에 대해서 고마웠습니다. 한명 한명씩 고마운 점을 말하려고 보니 사람이 많아서 ㅋㅋ 생략하겠습니다. 술자리에서 말할게요~
바쁘신 와중에서도 도움주신 선배님들! 정말 어떻게 이렇게 자주와서 연습해주시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특히나 뮤직캠프 때 비올라 특강을 해주신 이모현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비올라 파트는 그대로 좌초됐을지도 몰랐습니다.. 덕분에 연주회 연습의 방향과 목적을 제대로 잡고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저의 걱정되는 일처리에 자주 연락해주셔서 염려해주셨던 정윤주선배님, 협연준비하느라 바쁘실 텐데 염려드려서 죄송합니다 ㅎㅎ;; 매번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다라고 하시지만 와주시는 송시헌 선배님 ㅎㅎ 내년에도 봽겠습니다. 거의 매주 오셔서 저희랑 이야기도 해주시고 연습와주셔서 고마우신 이홍주 선배님. 잠도 제대로 못잘텐데 비올라 파트 챙겨주는 조영준 선배님, 정말 바쁜 일정 중에 와주신 모든 선배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그래도 저희를 끝까지 포기해주시 않으신 지휘자 선생님 감사합니다 ㅎㅎ; 저희가 하도 어리버리타서 모두들 마음고생이 정말 심하셨을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내년에도 후배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내년 에로이카 때 또다른 후기로 뵐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