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이번 연주회에서 영광스럽게도 악장 바로 옆 자리에 앉게 된 17학번 김기홍입니다.
연주회가 끝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늦은 시점에 후기를 작성하게 되어 그때의 기억이 사라지지는 않았을까 걱정스러웠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니 그날로 다시 돌아온 듯이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3년차에 접어든 연주회였지만 무대로 나갈 때의 떨림은 항상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신세계 교향곡은 제가 특히나 예전부터 좋아했던 곡이어서 더욱 애정을 가지고 연습했습니다. 엘가는 이번 기회에 처음 접해보게 되었지만 또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도, 그리고 덴타모닉스에 들어와 여름공연을 준비하면서도 항상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모두를 위해 본인을 숨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첫 공연 후기에도 쓴 것 같은데 오케스트라는 여러 사람이 모여 한낱 한시에 같이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앞서거나 누군가가 뒤쳐지거나 하면 대열이 흐트러지며 숨이 가빠오고 전체적인 발걸음이 꼬이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먼저 앞서 달려나가는 경우였습니다. 신세계 4악장의 익숙한 멜로디만 시작되면 왜 그리 저도 모르게 가슴이 뛰고 달려나가고 싶었는지 참 주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연습과정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한 자제력을 가지게 되는 저 자신을 보며 이곳에서 클래식 뿐만 아니라 인내심 등 다른 소양도 기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연주회를 위해 앞에서, 그리고 무대 뒤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 모든 분들 덕분에 올해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홍기 수고했다! 내년에도 빠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