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 “유경아... 나 선영이..” “선영아! 어디나? 일본?” “아니.. 한국... 공항이야..” “그래? 그럼 어여 우리 집으로 와~ 우리 집 그대로야~” “저기... 내가 너네 집 근처로 갈께.. 가서 전화하면 잠시만 나와줘...” “그래”
그렇게 전화를 끊은 세은 엄마는 기분이 안 좋았다. 민용엄마 목소리도 그닥 좋치 않고 어쩌면 민용이가 우리 집에 또 얼마가 될지 모르는 기간을 같이 보내야 할꺼 같았다. 요새 세은 아빠는 민용이 일본 보내는 말이 나오고 나서부터 계속 저기압이었다... 그렇게 1시간 후 7,8년만에 마주 앉은 두 엄마..
“......” “....”
서로 뜨거운 커피잔만 만지작거리며 커피잔만 쳐다보고 있다.
“저기....”
입을 먼저 땐건 민용엄마였다.. 세은 엄마는 그저 민용엄마만 쳐다볼 뿐 아무런 대답은 안 했다.
“나 작년에 재혼했어...”
커피잔을 들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던 세은 엄마는 커피에 입술을 데어 버렸다... 민용일 데리러 가려는 게 아니라 자기 재혼한 얘기를 먼저 끄내는 민용엄마가 갑자기 세은엄만 화가 치밀어 올랐다. 민용이네가 이혼한 건 아빠의 바람때문이었다.. 그렇다고 7,8년 여자 혼자 다른 나라에서 일하기는 쉽지는 않았을 거란걸 세은엄마도 알고 있다.. 그리고 재혼 할 수 있다... 허나 다 각기 다른 인생과 자식들의 사랑 또한 모든 부모가 똑같지는 않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민용이네는....자식이 우선순위가 아니란 것을 오늘 더 한번 느꼈다...
“그래서?”
세은엄만 갑자기 톤이 높아졌다.. 막말로 재혼 했는데 어쩌란건지...
“ 너한테도 염치 없고 너네 신랑이나 어머님에게도 죄송하고... 민용이도 이젠 그래도 날 이해할만큼 큰거 같고.. 그래서...”
천천히 말을 하는 민용엄마의 말을 가로막은 건 세은엄마였다..
“민용이가 이해할 나이라고!!”
“어? 아니 이젠 어린애가 아니니까..”
“참나... 너! 너도 사춘기 요란하게 지냈던거 내가 산 증인이거든!! 근데 윤선영! 니 아들이야!! 그리고 우리때 사춘기랑 지금 아이들의 사춘기는 달라!! 그걸 알고 이렇게 얘기하는거니?”
왜이리 울화통이 치밀까.. 너무 오버인가... 왜 민용이 맘이 조금은 이해가 될까? 일본 얘기를 했을 때 완강히 거부하던 민용이 모습이 떠올랐다.. 그저 엄마랑 오랜 시간 떨어져서 그럴것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그것이 아닌 듯했다..
“솔직히 재혼한 남편도 이혼남이야.. 딸아이가 있어.. 내가 자기 아이에게 잘해서 그런건지 미안해서 그런건지 우리 민용이도 데려오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그래서? 그 얘길 민용이에게도 했단 말이지?”
“응.. 그런데 민용이가 그 후로 내 전활 피해..”
“..... 너.. “
갑자기 할말이 없어졌다... 정말 민용이네 부부는 아이는 그저 자기들의 뒷순위라는 것을..
“나 한달 정도 이따 가려고.. 그 사이 민용이 만나서 설득하고 아예 데려가려고 왔어.. 그래서 말인데... 너도 좀 우리 민용이에게 말을 좀 해 주라...”
세은엄마는 이 자리가 불편했다... 대충 다답을 하고 세은 엄만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고 민용엄만 커피숍서 어딘가에 전화를 길게 하고 호텔로 이동을 했다.. 걸어오는 내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7-8 개월도 아니고 7-8년을 민용일 키웠다.. 초등 저학년부터 지금 중학교 마무리 단계에 있는 이 순간까지... 처음 집에 와서 눈치를 주지 않았는데도 눈치만 보던 그 어린 것이 지금은 사춘기란 친구때문에 또 한번 폭풍전야속인데... 솔직히 말하면 민용엄마나 세은엄마는 각각 민용일 반반 키운셈인데도 정은 세은엄마가 민용이에게 더 들어있는 듯 한 이 기분이 혼란스럽기민 하다.. 일본에 가기 싫어하는 민용이... 보내려는 세은 아빠... 데려가려는 민용엄마... 세은 엄만 맘과 머릿속이 복잡했다..
첫댓글 그래도 엄마가 데려가야겟지요 그리고 세은 아빠도 딸자식들이 민용이때문에 사춘기에서 잘못된길을 가지않을까 노심초사중이고요
그리고 민용이 생각은 어떨련지 모르겟지만 아직은 부모의도움을 받아야 할시기인것같은데 ~~~
그래야겠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