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빤 놀란 가슴을 억누르며 문 뒤로 숨는다.. 아빠가 세자맬 위해 마당에 자그마한 평상과 그네를 메달아 논지도 10년이 넘었다.. 그네를 가지고 하도 싸워서 밴치형으로 셋이 앉을수 있게만든 큰 그네는 아이들이 크고 나서는 두 부부의 자리가 되곤 했다.. 자그마한 평상은 민용이가 이 잡에 올때부터 늘 거기서 놀거나 누워서 책을 보거나 하늘을 바라보거나 하는 용도였고 가끔 덥거나 날이 좋으면 거기서 잠들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하은이가 드래곤 평상이라고 부를 정도로 민용이가 정말 좋아하는 장소였다.. 그런데 그 곳에 민용이와 이은이가 있었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분병 민용인 누워 있고 이은이는...
“너 모야??!”
갑자기 민용이가 벌떡 일어난다
“어.. 난 그냥 ...” “모하는 짓이냐고?!” “미안해.. 그럴려고 한 게 이니고..”
뒷걸음을 치는 아은일 민용이가 붙잡는다
“너 마쳤어?” “...”
이은인 고갤 푹 숙인채 아무말도 못하고 서 있는다.. 그런데 그 어깨가 살짝 살짝 윰직인다.. 울고 있는게 분명했다.. 내 딸이... 아빠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 가고 조용히 현관문을 닫고 거실로 들어왔다.. 거살을 서성이다 목이 마른지 부엌으로 가서 물 한컵을 벌컥벌컥 마산다.. 그러고는 안방으로 들어와 침대 모서리에 턱 하니 주저 앉는다.. 그 모습을 본 엄만는
“담배 피러 나가는 줄 알았더니 안 폈나보네?”
하며 아빠를 뒤돌아 본다. 굳은 아빠의 표정이 심싱치 않은 듯 업만 살며시 인나며
“왜 그래요? 모 못볼 걸 본 사람처럼..?”
아빠는 긴 한숨을 쉬며 들릴 듯 말들 혼자 중얼거린다..
“이대로는 안되겠어.. 보내야겠어... “
“모라구요?”
엄만 아빠에게 다가서며 귀를 쫑긋 세운다..
“아냐.. 나 낼 산에 좀 다녀올께... 민용이랑...”
“말하려구요? 아깐 안 보낼듯 하더니... 애 맘 안 다치게 잘 말해봐요 ... 지금 당장이 아니라 내년쯤이니까..” “......응..”
아빤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던 내 딸이... 아니 사춘기니까 그럴 수 있지만... 아까 민용이 눈빛은.... 감히 내 딸을 울려.....
첫댓글 아무리 잘한다해도 내혈육의 눈에 눈물흘리게하면 혈압이 많이 오르는건 당연한거지요 ㅎㅎㅎ
그렇죠.. 피보다 진한건 없으니까요 ㅠ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