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녀온 아빤 더더욱 마음이 무거웠다. 단칼에 지 엄마에게 가기 싫다는 민용이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착찹했다..
“ 민용이랑 얘기 좀 해 봤어요?” “...응.. 민용이도 지 엄마한테 듣긴 했나보더라고..” “그래요? 하긴 통화는 하는거 같던데.. 모래요? 민용인?” “싫다는군..” “하긴.. 민용이 마음 알것 같아요.. 몇년전엔가 엄마 아빠가 자기를 버렸다고 저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했었어요..” “......”
아빤 아무말 없이 엄마를 넌지시 바라본다.
“무슨 할말 있어요?” “아냐.. 아무것도..” “이이는 실 없긴.. 나는 그냥 민용이가 우리집에 있었음 좋겠어요..” “안돼!!!”
아빤 갑자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며 언성을 높였다. 엄만 그런 아빠를 보며 이상하다는 듯
“아니 왜 그래요? 갑자기? 민용이 아들이었음 한거 아니었어요? 어머니도 가끔 지나가는 말로 민용이가 아들이면 얼마나 좋냐고 하셨는데... 솔직히 그때마다 난 서운했는데... 왠지 아들 못 낳아준 며느리 들으란 거 같아서..” “무튼 안돼!! 그냥 민용이 일본 보내!”
그러게 차갑게 말을 내 뱉고는 아빤 담배 피러 마당으로 나왔다. 담배를 입에 물고 한모금 빨며 우연히 평상을 보는데 평상위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웅크린채...
“ 거기 누구? 이은이니?”
아빤 피던 담배를 끄고 평상쪽으로 걸어가며 물었다. 그제서야 웅크리고 있던 검은 그림자가 고개를 들었다. 이은이었다.. 그런데 아빠를 보던 이은이의 눈은 안개가 자욱히 낀 것처럼 선명히 보이지 않았다..
‘내 작은딸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이 울고있다..’
아빤 갑자기 울컥했다... 아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8살때부터 친아들처럼 여겼던 민용이가 내 딸을 울리고 있다.. 그것도 늘 위 아래로 상처를 받던 내 이쁜 딸을.. 이은인 둘째들이 그렇듯 늘 치였다.. 공부 잘하고 똑 부러지는 큰딸 하은이게 늘 주눅이 들어있었고 연년생인 세은인 늘 장애가 있다고 감싸만 왔다.. 세은이가 특수학교를 갔을때 이은인 관심을 받으려고 안하던 싸움에 도둑질까지 했었다. 그때마다 이은일 다독인건 아빠였고 또 민용이가 오고부터 이은이가 조금은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런 그 이쁜 내 딸이 사춘기가 오고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왜 그게 하필 민용이어야만 할까? 그저 민용이도 이은이에겐 친형제가 될수 없는 건지.. 아빤 갑자기 울화통이 터졌다. 다른 딸들도 그렇지만 그래도 이은인 상처가 많으니 그래도 사랑받고 이은일 생각해 주는 그런 남자친구를 바랬는데 얼마전 마당에서 본 광경은 또다시 우리 이은이에게 상처를 줄 꺼 같은 이 불길한 예감은 벗을 수가 없다.. 아빤 말없이 이은일 안아주며 속으로 다짐했다..
첫댓글 에 휴 젊은 아이들 마음을 어떻게 부모가 정리를 해주려고 아빠가 저러시는지
만약 민용일 보내고나면 그간 가족으로 생각하고 살던식구들과 이은이의 아파하는 모습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 은근이
걱정되네요 ㅎㅎ
부모 마음은 다 같으니까요~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