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 되면 계절앓이를 하는 것인지 한번 체하고 나면 오랫동안 고생을 한다.
올해 봄도 어김없이 그런 날이 왔다... 병원, 한의원을 오가며 죽으로 버틴지 일주일...
이제 거의 나았다 싶으니 머릿속엔 온통 고기생각 뿐... 아마도 그동안 못먹었던 한을 풀고 싶은 것이려니...
아직은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 보다는 소고기가 괜찮겠다 싶어 오늘 점심은 '세연정'으로 go, go!!
점심과 저녁 메뉴판이 따로 있는데 점심엔 식사메뉴가 포함된데다 고기 할인까지 들어가니 가격이 착하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불과 기본찬이 들어온다.
생갈비살 소금구이 (1인분) - 16,000원 * 2인분
배가 고픈 우리 가족, 고기부터 불판에 올리고는 주문을 외운다.
'빨리빨리 익어라~~'
화력이 좋아 가끔씩 불이 일케 올라오기도 하는데 이런 불마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적당히 익은후에는 입속으로~~~ 냠냠냠!!!
고기를 어떻게 숙성시키는지 보들보들하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눈 깜짝할 새 생고기 2인분을 해치우고는 양념갈비에 도전!!!
(특) 갈비살 양념구이 (1인분) - 19,000원 * 2인분
양념갈비 역시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잘 익은 후에는 입속으로 쏙~~!!
양념이 맛있긴한데 내 입에는 조금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오늘도 생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진다.
양념보다는 생고기를 더 좋아하는데다 강한 양념이 된 음식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내 입맛 탓이려니...
양념을 먹다보니 갈증이 좀 밀려와서 서비스로 주신 파인애플 주스도 벌컥, 벌컥~~
그냥 끝내기는 섭섭해서 마지막으로 "차돌박이 1인분 추가요~~"
차돌박이는 불판을 바꿔서 돌판위에 은근히 익혀서 냠냠...
사실 차돌박이는 냉동이 나오길래 살짝 실망스럽긴 했지만, 식사가 포함된 가격이니 단가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인지도...
차돌박이 (1인분) - 13000원
고기만 먹고는 일어날 수가 없는 것이 한국인!!!
고기를 5인분 먹었으니 식사도 5가지를 주문할 수 있는데 종류별로 모두 맛보고 싶어 다양하게 주문한다.
시원한 냉면, 매콤달콤 비빔냉면, 그리고 밥순이인 우린 된장찌개랑 밥은 필수!!
나머지 식사대신 김치찌개만 하나 더 달라고 했더니 그렇게 내어준다.
냉면으로 입안이 개운해지기도 했지만
청국장향이 감도는 된장찌개나 묵은지 김치찌개로 손이 더 가는 나는 토종 한국인!!!
오랜 배고픔을 고기로 채우고 나니 이제야 정신이 좀 돌아온다.
게다가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라 북적했던 음식점 내부도 조금 한산한 모습...
내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어보는데 예전에 왔을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좌석은 4~6명이 앉을 수 있는 방부터 대가족이 앉을만한 공간, 단체석 등등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
고기집인데도 다른 사람들과는 완전히 독립된 좌석에서 조용하고 깔끔하게 식사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
디저트 공간도 따로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고,
어린이를 데려온 가족들을 위해 한켠에 놀이방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서 고기를 구매할 수도 있고, 먹다남은 고기를 깔끔하게 포장해 주기도 한다.
인테리어나 소품이 '그랜드애플'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사장님이란다.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세연정'이다.
내부는 세련되고 쾌적한 공간으로, 외부는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세연정'
말 그대로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외식 전문식당이다.
첫댓글 즐거운 후기 감상했어요.편안한 오후되세요^^
내일 모임이 있어 세연정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