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인사동은 바쁘다...
인사아트센터 1층 전시관에서
영화배우 하정우님의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인사아트센터 5층...
5층 테라스로 나와 청와대 지붕한번 째려보고...
쌈지길을 바라보고 이어 아래를 내려다 봤다.
세상은 평화롭고...사람들은 즐거워 보인다...
식사는 사철탕으로 해결했다.
음식은 안가리는 편이라 사철탕 역시 즐겨 먹었는데
易을 공부하면서부터 10여년간 사철탕은 먹지 않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먹기 시작했다.
한 생각을 내려놓으니 못 먹을 이유도 없었다...
일부러 사철탕집을 찾았다.
다시 인사동길...
차 한대가 인사동길로 들어섰다가 꼼짝 못하고 한참을 서있다가 이제야 앞이 트였다.
진퇴양난...사면초가...첩첩산중의 느낌에서 벗어나는걸 보고 싶었다...
털보네 호떡집 불났다...
인사동길에서 사주를 보시는 현암님 서연님 부부가 있는데
서연님이 털보네 호떡집에 있다가
지나가는 나를 불러 호떡하나를 강제로(?)쥐어주면서
자신이 호떡집도 운영한다며 호떡을 먹으라고 줘서 알게된 집이다.
진짜 운영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호떡 하나 공짜로 먹은 탓에
나 자신은 호떡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서(술 좋아하는 사람은 단걸 싫어함^^)
인사동에서 만나는 사람은 무조건 데리고 가서 호떡부터 사줄려고 권하고 있다...^^
털보네 호떡집엔 털보분은 없고 아리따운 아주머니만 있다.
호떡집을 한바퀴 돌아서 줄을 서있는거 보니 오늘 장사 좀 된다...
그동안 인사동에서
십자가를 끌고가는 스님...
음악을 틀어놓고 혼자 지휘를 하는 나홀로 연주회...
말을 타고 인사동길을 오가는 분 등을 봤다.
오늘은...
오늘 인사동길에서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 국민서명을 받고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찬성한다.
"부자들에게는 공짜밥을 먹여서는 안된다..."
"여러분의 작은 용기가 잘 못된 정책을 바로잡는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 국민서명을 받는 분들의 이야기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나의 생각은 다르다.
국민들의 세금 다시말해 정부예산을 낭비하지 말자는 그들의 의견도,
부잣집 아이들에게 국민의 세금으로 무상급식을 하지 말자고 거리로 나선 그들의 생각도,
국민의 혈세를 부잣집 아이들 밥값으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국가에 대한 애국심도 알겠다.
나는...
아이들 먹는거 가지고 인심 사납게 찬반을 논하는 모습이 보기 안좋다.
학부모가 부자든 가난뱅이든 아이들은 학교에서 평등한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
우리 민족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민족이다.
처음 보는 모르는 나그네에게도 한끼 밥을 대접하는게 우리네 인심인데
아이들 밥값 계산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잣집 아이에게 무상급식을 반대한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자면
가난한 집 아이들에게만 무상급식을 하자는 것인데
그것이 오히려 무상급식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요즘 세상은
메이커 가방을 비롯한 학용품은 물론이고
학교주변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에 따라
아이들간에도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한다.
사는 집...일반 주택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아파트 몇 평형에 사는지가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세상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애들이 어느 아파트에 사는지까지 알아보고
친구를 사귀라고 한다니 무서운 세상이 됐다.
그런 세상에서
누구는 무상급식이고 누구는 그렇지 않다면
애들을 빈부로 갈라놓는 처사가 될 것이다.
아예 애들에게 가난한 집 애들이라고 이름표를 붙여주는 꼴이니
밥 먹여주고 애들 잡는 형국이 될지도 모른다.
무상급식 아이들과 놀지 말라는 말이 나올까 두렵다...
사람보다 우선되는 정책은 있을 수 없다.
세금...정부예산...돈...
물론 무척 중요하고 아껴야 한다.
그러나 무상급식으로 상처를 받는 아이가 한 명이라도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묘년 신묘월 병인일 호랑이날
무상급식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인사동 이야기...무상급식 이야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