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3번
마리스 얀손스, 로얄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
2010.2.3일 네덜란드 로얄콘서트헤보우홀 공연실황 녹화중계 NHK BS2
현재 세계최고수준의 연주역량과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로얄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와 최고의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 지휘로 말러의 교향곡 3번 감상을 하였습니다. 공연 시작 전 무대계단을 내려오기 위해 통로로 다가서는 검은색 턱시도를 말끔히 차려입은 마리스 얀손스의 모습이 화면에 비쳐지기 시작하면서 공연은 시작합니다. 큰 박수가 이어지고 바로 1악장으로 들어갑니다.
풍부한 음향의 푸근한 부드러운 호른 음색으로 시작하는 1악장은, 풍부한 저음소리와 판(목신)와 여름이 행진해오는 모습을 표제적으로 그리고 있다고 작곡가가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 엄숙함과 고요함, 신비함을 그리고 있고, 천지만물이 깨어나기 전의 엄숙함과 중후함을 묘사합니다. 그러나 소리는 너무 무겁지 않고 부드러운 음색이 이어집니다. 점점 깊어지는 고뇌와 장중함의 주제 제시로 이어지고 음색은 깊어져 갑니다. 금관은 무리 없이 부드럽고, 중후한 선율을 계속 뿜어냅니다. 목관도 빠른 선율을 부드럽게 잘 소화해내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큰북의 조용한 둥둥거림 그리고 이어지는 현의 소리는 깨어나는 세상의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바이올린 독주의 아름다운 선율이 이어지고, 아침 빛깔의 드러남 같은 소리가 납니다. 관악기가 반복선율을 연주하고, 현악기들은 둥둥거리는 중후함, 고요한 천지개벽 전의 울림을 들려줍니다. 장중한 느낌과 중후한 느낌을 표현하는 소리가 만들어지고, 부드러운 스타일로 울려 퍼집니다. 지휘자 및 연주자들은 무리 없고 충분히 이해하고 흡수 체화된 듯 한 사운드를 만들어 냅니다.
트럼본 주자는 실수 없이 완벽한 연주를 훌륭히 재현해냅니다. 지휘자의 모습은 이곡의 느낌을 한뜸 한뜸 그리고 선율의 모든 부분을 이해하고 강약, 선율의 느낌과 주제, 이야기들을 완벽히 예쁘게 그려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반이후 모든 악기들이 겹겹이 중첩된 화음의 울림을 들려주는데 오케스트라의 전체가동을 느끼게 합니다. 그 속에서도 부분부분 세밀한 강약과 다양한 구색과 맛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고 부드러운 음감이 느껴집니다. 초반부도 그러했지만 중반부 이후에도 잉글리쉬혼, 플루트, 오보에 등 관악기들이 도입 부분을 시원하고, 명랑하고, 속 시원한 소리로 연주하고, 청명한 자신감에찬 소리를 불어내어 맑고 즐거운 명랑함의 근원에 와 닿은 듯 한 연주를 들려줍니다.
다시금 1악장 도입부의 주제선율이 반복해서 시작되고, 종반부 피날레에서 모든 음색의 조화가 튀어나오지만 모나지 않게 들리고, 모든 오케스트레이션의 협업이 잘 이루어져 아름다운 소리의 합창이 울려 퍼집니다. 이 순간 관객들에게 그지없는 행복감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소리의 계속적인 반복 변주가 이루어집니다. 금관을 시작으로 급박히 맺음 하는 1악장 종결이 있고 곡은 마칩니다. 뭔가 새롭게 만들어진 듯 한 신기한 창조가 있은 후 잠시 휴지가 있고 2악장으로 이어집니다.
2악장에서는 목장의 꽃들이 내게 말하는 것이란 표제를 가지고 있는데, 아름다운 나긋나긋한 소리와 선율로 시작합니다. 오케스트라는 로맨틱한 맛이 살아있고, 정갈하고 깔끔한 깨끗한 연주 음색과 실력을 보여줍니다. 낭만적 로맨틱함과 평화로움, 부드러운 나긋함,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연주소리가 들립니다. 영화 속 아름다운 평화로운 세상의 한 모습 같은 장면들이 연상되면서 즐거움의 기운이 땅에서 솟아오르며 피어나는 듯 한 그윽함이 지속된 후 곡은 끝을 맺습니다.
3악장은 숲속의 동물들이 내게 말하는 것이란 표제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개구쟁이들의 발랄한 개구쟁이 같은 율동과 몸짓이 느껴지는 소리로 시작합니다. 발랄함, 아기자기함 그 속에서 질서 있게 돌아가는 듯한, 사회와 공동체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평화로운 발전과 공동체의 모습이 그려지며, 오케스트레이션은 그윽하고 완벽하게 이어집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3악장의 주제선율들의 변주와 변화가 이루어지고, 불협화음인 듯 한 주제선율의 변주가 나오기도 하고, 독주바이올린이 선율을 풀어내기도 하고, 또 각 독주악기별로 주제선율을 나긋나긋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나갑니다. 연주회장 밖에서 1대의 포스트호른이 연주되는 소리가 객석으로 들려옵니다. 저 세상에서 들려오는 듯 한 고요한 평화의 소리, 신의 소리인 듯 한 소리, 아니면 고요한 밤의 잠못이루는 한 동물의 고요한 울부짖는 듯 한 선율입니다. 그리고 고요하고 정적이며 평화로운 선율이 이어집니다. 화려하고 중첩된 강렬한 사운드의 전개가 이어지고, 무척 분주한 느낌의 사운드가 이어집니다. 다양한 사건과 전개가 벌어지는 듯 한 장면의 모습과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합니다. 피날레는 고요하다가 갑작스럽게 타악과 금관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다가 급박한 종료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4악장은 인간이 나에게 말하는 것이란 표제를 지니고 있고 알토 독창자가 등장해서 노래합니다. 독특한 긴 저음이 이어지는 노래선율이 길게 이어지다가 끝나는 노래는 조용하고 엄숙한 듯 하면서도 차분히, 이어지는 주제선율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부드럽고 감미러운, 차분한 노래와 음이 이어지고 평화롭고 엄밀한 조화가 그려지는 듯합니다. 구슬픈 가락으로 이어지는 깊고 슬픈 듯 한 호소가 배어나는 아름다움이 이어지고, 깊은 영원함의 갈구와 노래의 느낌도 나타납니다. 진지하고 진중하면서도 이어지는 부드러운 사운드는 수려하게 감기고 넘어가는 선율들의 아름다움의 나열을 보여줍니다. 지휘자 및 오케스트라의 연주자체는 계속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갑작스런 종료로 4악장을 마무리 짖습니다.
5악장은 천사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란 표제를 지니고 있고, 아주 익숙한 선율의 ‘빔밤’이라고 소리 내는 선율로 시작합니다. 소년 합창단과 성인합창단의 조화로운 소리가 천상의 천사들의 감미로운 가사를 노래하는 듯합니다. 귀에 익숙한 듯 한 선율이 즐거운 시작을 느끼게 하면서, 자비, 눈물, 천사의 모습과 노랫소리인 듯 한 사운드가 들립니다. 어린 소년합창단의 소리는 천사의 분위기와 소리를 목소리로 표현하는 듯하며, 전체 합창단이 그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고 노래합니다. 그러다 점점 급박해지는 선율의 심화된 느낌이 이어지며, 천국의 기쁨, 하늘의 기쁨을 노래로 이야기해나갑니다. 그리고 ‘빔밤’이라고 노래하면서 곡은 종료됩니다.
6악장은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이란 표제를 가지고 있는데, 부드러운 현울림으로 시작해서 장중한 이미지를 그려냅니다. 결국 사랑의 힘, 신에게 귀의 하게 되는 듯 한 느낌의 엄숙함 그러나 인간적인 느낌도 배어있는 듯 한 현의 울림이 부드럽고 장중 엄숙함을 이야기하려는 듯 한 소리가 이어집니다. 느릿한 가운데 선율들의 화려한 전개가 이어지며 악기간 고른 다양한 음색의 발현이 이루어집니다. 느리고 조용한 구슬픈 선율이 지속되고 무척 어려운 듯 한 조용한 이야기의 전개가 이어집니다. 땀이 가득밴 지휘자의 이마와 땀 젖은 머리카락이 보이는데, 이곡의 독특한 맛을 살리기의 어려울 텐데 능숙히 또렷이 곡을 잘 해석하고 풀어내는 그 능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악기간 음색이 또렷하고, 주제선율이 무척 아름답고 선명하고 엄숙하고 장엄하게 재현됩니다. 지속되는 저음속의 이야기의 전개가 이어지고, 사랑은 아름다운 것만은 아닌 희생 숭고함 장엄미 엄숙함을 지닌 것이다란 느낌과 장대한 규모의 스케일의 대단함을 지닌 것이란 것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남녀 간의 플라토닉 사랑이 아닌 이 세상을 보듬어 안는 사랑, 남과 더불어 사는 사랑, 다른 사람을 포용할 줄 아는 사랑, 보듬어주는 어머니의 사랑, 엄숙한 사랑을 지휘자는 몰입하여 눈감고 지휘봉을 부여잡고 손으로 연주합니다. 감흥에 완전히 젖은 관객도 감상자들도 그 깊은 사랑의 심연에 푹빠져서 젖어있는 듯 한 상태가 됩니다. 그 엄숙하고 숭고한 의미와 이야기의 선율은 계속 이어지고, 우리들은 작곡가의 신에 대한 사랑의 의미와 해석에 몰입하게 됩니다. 말러 교향곡2번의 인간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교향곡3번의 1악장~5악장까지의 이야기들의 스토리 전개라인은 한편의 대하서시시를 음악으로 만들어 놓은 듯합니다. 선율의 구슬픔은 극으로 치닫고 연주는 그 심도의 슬픈 아름다움을 극치로 이끌어가고 공연장의 분위기는 장엄하고 엄숙해집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부드럽고 관대한 사랑의 모습의 선율을 타고 더불어 흐릅니다. 그리고 위대한 장엄한 모습의 사랑이 음악으로 그려집니다. 모든 악기의 중저음이 울리면서 소리가 이어지고 극치로 치닫는 모습이 보입니다. 피날레로 다가감에 따라 소리의 사랑은 극치감과 장엄, 숭고, 위대함을 표출합니다. 중대한 음의 표출, 지상의 무거운 사랑의 에너지를 들어 올리는 소리와 그 선율의 표출, 그 에너지의 세상에의 발산인 듯 한 느낌과 사운드로 곡은 종료됩니다. 위대한 사랑의 승리를 이곡은 말합니다.
로열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는 한 치의 실수나 잡음 없는 완벽한 연주로 세계최고의 오케스트라인 것을 증명해주었고, 마리스 얀손스의 지휘도 그 대단한 해석능력과 곡해석에 경탄과 위대함, 존경,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지휘 모습을 보여줍니다. 진정한 교향곡 지휘는 이런 것이다란 것을 보여준 공연입니다. 지휘자는 곡을 완벽히 이해하고 해석하고, 연주자들은 한 치의 기량 모자람 없는 완벽한 실력과 기량으로 이곡을 잘 연주해낸 위대한 연주력과 실력, 세계최정상급의 소리와 연주를 보여줍니다. 2010년 전 세계에서 연주된 말러 교향곡3번 연주중 단연 최고 1위를 기록할 만한 연주로 보입니다. 곡이 끝나고 정적과 여운이 약 10초정도만 유지지속되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한편의 대하서사시를 음악으로 감상한 느낌입니다.
첫댓글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