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이주민 단지 '발발이' 주의보
저는 시화 이주민 단지 원룸에서 살고 있는데요. 어제 새벽 3시 10분경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치는 일을 당했습니다.
저의 여친이 집에 들어오려는 순간 어떤 괴한(이하 그 놈)으로 부터 상상하기 조차도 싫을 만한 일을 당할 뻔 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문을 닫으려 할 때 그 놈이(아래위 검정색 옷을 입었으며, 윗옷은 후드 티를 입고 있었음.) 갑자기 팔을 잡으면서 같이 들어오려 했습니다.
순간 제 여친이 방안으로 달려들어오면서 소리를 질러 저를 불렀습니다. (그때 저는 자고 있는 상태였고요...) 저도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밖을 보자 그 놈도 놀랐는지 도망을 갔습니다. 잠결이라 쫓아가고 할 정신도 없었던 저는 여친을 달래기 바빴고...
다행히 저가 그때 집에 있어서 위기는 모면을 했지만... 저도 무방비 상태여서 그 놈이 만약 흉기라도 들고 달려 들었으면... (그 다음은 생각도 하기 싫음....) 그래서 당장 제 여친에게 호신용품을 사주었고... 저 또한 집에 나름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신고하려 했지만...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달리 증거도 없고... (우리 집 골목에는 그 흔한 방범용 CCTV도 없습니다.) 또 경찰이 출동하면 오히려 허위신고라고 할 것 같았고,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희야 아무 일이 없었지만... 혹시 또 모를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라도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가족 및 주위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주셔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물론, 본인도...)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달라질 건 없겠습니다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솔직히 아직도 집에 들어설 때는 섬짓 하면서 머리가 쭈뼜쭈뼜 서기도 합니다.
만약 이 글을 시청 관계자 분께서 읽으신다면 경찰과의 협조를 통해 순찰 강화 및 골목길 가로등 확대, 방범 CCTV확대 설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직접 찾아가서 강력히 따져서 정당하게 요구하려니 저는 너무도 힘이 없네요. (그렇게 해 봤자 돌아오는 답은 뻔하기에... => "일단 기다려 보세요") 아무튼 이 글로 인해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이만 마칠까 합니다. 너무나도 두서없이 글을 올려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 글은 시흥시청 자유 게시판에 2009년 9월 18일자로 올라 온 익명의 시민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