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이는 약속된 장소에 나와 앉아있다.
미영이가 도착해 선영이 맞은편에 앉는다.
미영: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야! 오는 길에 경숙이한테 전화 왔는데.. 너도 전화받았냐?
선영: 아니.. 안 왔는데.. (보고 있던 핸드폰을 옆에 내려놓고 미영이를 쳐다보며) 왜? 너 경숙이랑 친했어?
미영: 아니 그냥 어쩌다 한번 어울리는 정도였지.. 몇 년 동안은 서로 연락도 안 했어..
선영: (과자를 먹으며) 그래? 그런데 뜬금없이 왜 연락한 거래? (커피를 마신다)
미영: (선영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며...) 걔 재주도 좋아. 글쎄 재혼한다고 연락 왔어.
선영: (마시던 커피를 내려놓는다) 헐.. 미친.. 친한 것도 아니고 몇 년 동안 연락 한 번도 없다가, 초혼도 아니고 재혼을?
미영: (테이블을 친다 / 똑똑똑) 그니까 재혼은 진짜 친한 사람들만 불러야 되는 거 아니냐?
선영: (손으로 턱을 받치며) 내말이.. (미영을 손으로 가르키며) 그래서 너 또 가려고?
미영: (뒤로 빠지며) 아! 몰라 그날 약속도 있긴 한데.. 통화까지 했는데 안 가기도 그렇고... 아!. 그리고 가면 축의금은 얼마나 내야 되는 거야? 안 가면 또 얼마를 보내야 돼? (턱) 넌 어떻게 해?
선영: (팔짱을 끼고, 등을 살짝 기대며) 난 친한 사이면 혼자 참석해서 10만 원 정도 하고, 아니면 보통 5만 원 정도 해.
미영: 혼자 참석하고 10만 원?
지나가는 사람 1
선영: (팔짱을 테이블에 얹으며) 야! 가족들 다 같이 가서 10만 원 하면 그것도 좀 그렇지 않아? (뒤로 빠지며 팔짱을 푼다)
미영: 아 .. 쒸. (과자를 잡으며/혼잣말하듯이) 그럼 가지 말고 5만 원해야 하나.. (과자를 먹는다)
선영: (커피를 마시며) 혼자 가서 5만 원 하기도 좀 그래. 요즘 식대도 만만치 않잖아. 친한 사이 아니면 서로 연락 안 하는 게 좋지..
미영: 야! 근데 넌 연락 오면 갈 거냐?
선영: (커피를 빨대로 저으며) 야~ 난 너보다도 더 안 친했는데 연락하겠어? 그건 너무 속 보이는 거지.. (커피를 마신다)
미영: (커피잔을 잡으며) 왜 너도 가끔 한 번씩은 봤잖아. (커피를 내려놓으며) 아하.. 그럼 난 참석 안 하고 5만 원만 해야겠다.
선영: (뒤로 빠지며) 그래 경숙이도 그걸 더 바랄 수도 있어. (띠리링~ 이때 전화기 진동이 울린다. 경숙이에게 오는 전화이다. 미영이에게 다가가 전화기를 보여주면서..) 헐... 얘 미친 거 아니니?..
미영: (작은 목소리로) 받지마! 받지마!..
선영: (전화기를 보며 어이없어 한다)
글. 박수빈
7월 15일 대본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