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안자산의 [조선문명사] 책을 꺼내서 다시 읽어보았는데, 신라가 발해의 건국을 도왔다는 부분은 없습니다. 단지 "신라가 고구려의 부흥을 돕고 그들 군사와 합하여 당나라를 치고자 하니, 이 전쟁이 7년이나 되었다."는 부분을 갖고서 어떤 분이 오독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신라가 고구려 부흥군을 도운 것은 어디까지나 당을 몰아내기 위한 방책이었을 뿐입니다. 신라와 발해의 관계에 대해서는 김종복, [완충지대로서의 요동을 통해 본 신라, 발해, 당의 관계], [한국고대사연구]88, 2017년, 한규철, [신라 발해의 교섭과 대립] [내일을 여는 역사] 2000년 겨울호, 서병국, [발해와 신라의 국경선문제 연구], [관대논문집] 9, 1981년, 윤재운, [신라와 발해의 경제교섭] [사총] 55, 2002년 등 다수의 논문이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당시 신라 입장에서 본다면, 신라는 일단 자신들이 삼국을 통일했다(삼한일통)는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고구려 계승을 주장하는 별도 독립국 발해의 건국을 도왔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더구나 후대이지만 최치원의 '사불허북국거상표'를 보더라도 신라인들은 발해를 말갈 오랑캐로 폄하하는 인식마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관점에서 이들이 같은 민족으로서 동질의식을 갖고 도왔을 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신라는 삼국통일전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나당전쟁을 겪고 당시 초강대국 당나라와 반세기 가량 교류조차 뜸했던 냉전 관계를 이어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당나라가 신라의 영토를 인정하지 않던 상황인데다 언제 전쟁이 재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실적 이해관계의 측면에서 본다면 신라가 옛 고구려 고지에 해당하는 당과의 완충지대 지역에서 발해가 건국되는 것을 은근히 반겼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첫댓글 안자산의 [조선문명사] 책을 꺼내서 다시 읽어보았는데, 신라가 발해의 건국을 도왔다는 부분은 없습니다. 단지 "신라가 고구려의 부흥을 돕고 그들 군사와 합하여 당나라를 치고자 하니, 이 전쟁이 7년이나 되었다."는 부분을 갖고서 어떤 분이 오독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신라가 고구려 부흥군을 도운 것은 어디까지나 당을 몰아내기 위한 방책이었을 뿐입니다. 신라와 발해의 관계에 대해서는 김종복, [완충지대로서의 요동을 통해 본 신라, 발해, 당의 관계], [한국고대사연구]88, 2017년, 한규철, [신라 발해의 교섭과 대립] [내일을 여는 역사] 2000년 겨울호, 서병국, [발해와 신라의 국경선문제 연구], [관대논문집] 9, 1981년, 윤재운, [신라와 발해의 경제교섭] [사총] 55, 2002년 등 다수의 논문이 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대조영이 건국을 신라에 통보하자 신라의 제5품 대아찬 벼슬을 내려 주어 건국을 인정해 준 것을 "도왔다"라고 표현한 건 아닐까요.
당시 신라 입장에서 본다면, 신라는 일단 자신들이 삼국을 통일했다(삼한일통)는 인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고구려 계승을 주장하는 별도 독립국 발해의 건국을 도왔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더구나 후대이지만 최치원의 '사불허북국거상표'를 보더라도 신라인들은 발해를 말갈 오랑캐로 폄하하는 인식마저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관점에서 이들이 같은 민족으로서 동질의식을 갖고 도왔을 거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신라는 삼국통일전쟁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나당전쟁을 겪고 당시 초강대국 당나라와 반세기 가량 교류조차 뜸했던 냉전 관계를 이어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당나라가 신라의 영토를 인정하지 않던 상황인데다 언제 전쟁이 재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실적 이해관계의 측면에서 본다면 신라가 옛 고구려 고지에 해당하는 당과의 완충지대 지역에서 발해가 건국되는 것을 은근히 반겼을 가능성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