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의 형들은 꿈쟁이 요셉을 질투하여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깁니다. ‘왜 요셉의 형들은 그를 노예로 팔아 넘겼을까?’라는 호기심마저 생기는 이 장면은, 나중에 요셉이 이집트의 재상이 되어 야곱 집안을 기근에서 구출하면서, 하느님의 계획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럼에도 사람의 시기와 질투가 어떠한 죄악을 짓게 하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함께 빵을 먹고 피를 나눈 형제 간에도 더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소외감은 비극을 초래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이 당신을 배척하고 죽이려는 상황에서 ‘상속자를 죽이는 소작인들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이셨지만, 그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구세주를 배척하는 자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말씀의 포도밭에서 믿음과 헌신의 소출을 내는 이들에게 주십니다.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예수님의 선한 업적과 능력을 시기합니다.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추종하는 것을 보고 ‘율법의 수호자’라는 자신들의 위치가 흔들릴까봐 두려워합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구세주를 알아보지 못하고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 처형시킵니다. 그들의 자만심과 이기심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처럼 시기심은 사람이 가진 선한 마음과 지식을 눈멀게 합니다.
신앙인의 삶은 하느님의 포도밭에서 일하는 것에 비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기심에서 벗어나 성실한 일꾼이 되어 구원의 열매를 풍성하게 수확해야 하겠습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