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은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에게 임금이 세운 금 상에 절하고 우상을 섬기도록 명령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타오르는 불가마에 던져 죽일 것이라고 협박합니다. 그들은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의 손에서 구원해 주실 하느님을 굳게 믿고 우상 섬기는 것을 거부합니다.
다니엘 예언서의 이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그들을 불가마에서 구출하는 것으로 행복하게 끝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 명의 젊은이가 하느님께서 불가마와 임금의 손에서 목숨을 구해 주시지 않아도 우상을 섬기지 않겠다고 한 점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그들의 마음과 정신은 목숨에 연연하지 않으며 죄에서 자유로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죄를 짓는 자는 죄의 종이 되는 것이고 하느님을 섬기는 이는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자유를 누립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죄에서 해방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상속받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진리로 자유롭게 된 자녀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우리의 이성과 정신을 영적 자유로 충만하게 만듭니다.
죄의 종이 되어 악마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적대시합니다. 그들은 죄에 조금씩 물들어 가면서 영적 자유를 잃어버리고 예수님의 반대편에 섭니다. 그들은 진리의 하느님을 따르지 않고 거짓과 위선의 편에 서기 때문에 아브라함의 후손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진리의 말씀 안에 머물며 무한한 자유를 누리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 자유는 진실하신 하느님을 사랑하게 합니다.
(류한영 베드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