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부터 원주의 팬이었습니다. 또한 동아고등학교때 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던, 중앙대 시절에는 열렬히 응원했던
김주성 선수가 TG로 입단하게 된 그날을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김주성 선수의 팬이기도 합니다.
참 징하게 오래도 보았네요. 그간 국가대표팀에서의 헌신과 원주를 정상급의 팀으로 이끌어준 점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KBL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어마어마한 기록들을 쌓아주고 그 응원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김주성의 팬'이라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고, 주위 친구들에게도 농구얘기만 나오면 주성이 형 찬양으로 몇 시간을 훌쩍 보내곤 했죠. 때로는 그릇된 팬심으로 잘못된 행동에도 넷상에서 피튀기게 실드치던 기억들도 나네요.
인천 전자랜드....대우시절부터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안산에 20년 이상을 거주하면서도 프로 원년에 원주에 잠시 거주했기 때문인지
바로 옆동네 프랜차이즈 팀에 대해 관심을 갖진 않았습니다. 그저 전통적으로 조직력이 좋고 최근에는 늪농구, 모기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겨내려는 투혼의 농구 등으로 흥미를 끈게 전부입니다.
6강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SK라는 거함의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똘똘뭉쳐 승리를 쟁취하는 모습에서 피투성이의 투혼을 보았습니다. '남자 냄새' 정말 진하게 나는 팀이더군요.
기대가 많았습니다. 저런 팀을 이겨내면 응원하는 보람이 더 커질 것 같았습니다. 동부 팬 빼고 일치단결해서 전자랜드를 응원하는
모습에 대한 반발심리도 생겼습니다. 작년 시즌 꼴지의 수모를 갚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겼습니다.
리처드슨의 슛이 들어가는 순간 환호했습니다. 사이먼의 투혼에 감동했습니다. 잠시나마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별로 기쁘지가 않네요. 경기들을 복기하면서 제가 기대 했던 것들이 거의 다 있는데 기쁘지가 않아요.
딱 하나가 빠져있었습니다. 노련함과 높이, 그리고 끊임없는 향상심으로 상대의 투혼을 이겨내는 한 선수가 보이질 않았거든요.
경기 중 일어나는 한두개의 플랍을 가지고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좀 너무 했습니다.
그 누구도 아니고 김주성이 이러면 안되는 겁니다.
전자랜드의 팬분들, 투혼에 감동받아 응원하신 분들 모두 미안합니다. 저에게 응원팀이 챔결에 올라갔다는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 진심으로 의문이 듭니다. 상대팀 팬분들은 결과를 떠나 패배하고도 후련하게 인정할 권리마저도 뺐겼으니까요.
일개 팬의 사과로 가라앉을 화가 아니란 것은 잘 압니다. 저 또한 그 입장이 되었을 때 쉽게 화를 삭이지 못했습니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KBL을 꾸준히 보셨다면 몇 시즌 전 LG와 동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기억하실겁니다. 그 당시에도 문태영 선수와의 신경전과
몇 번의 플랍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비판의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여론이 조성되자 챔결에서였나요?
플랍을 전혀 쓰지 않고도 그 클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졌지만 후련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선의 여지도 별로 보이지가 않네요.
진지하게 챔결을 스킵할 것을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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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공감입니다
고개숙인 동부팬 추가요...ㅜ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 말씀하시는건가요? 자격지심일 수도 있겠지만 일종의 저격같군요. 제가 작성한 글과 댓글을 다 안읽으셔서 그런 것이겠지만 전 심판의 잘못>김주성의 잘못이라고 한 적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제 좀 화가나기까지 하네요.
경기가 끝나기 전 작성한 글이었고 글의 요지는 지나친 인신공격이나 욕설을 담고 있는 비난은 자제하자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의견을 주고받다보니 전 김주성을 옹호하는 빅팬이 되는건가요?
아.... 탈퇴하셨네요.
세상 참 어렵다고 느낍니다.
글의 요지를 표현하는것이 서툴른 제 잘못이라고 자책도 했었지만 안타까움을 감출 수가 없네요. 한동안 자제해야할까봐요......
전랜 응원했던 한사람으로써 배려해주시는 글 감사합니다..어차피 끝난 시합 더 열내봤자 어쩌겠습니까...동부도 좋은 시합하기를 바래봅니다...
프로초반 누구보다 성실하고 예의바르고 순한이미지였는데. 고참이되가고 체력의 한계도 느끼면서부터 헐리웃 항의후 보상판정 이런걸 이용하는 빈도가 점점늘어나네요 이충희 김영만 두감독다 순한스타일이라 더 ㅇ그런거 같네요 특히 자기경기가 안풀릴때 더 이런거라도 팀에보탬이 되고자하는 그릇된 방향을 잡는듯하고. 하지만 이런행동들이 팀분위기 헤치고 도움이 안된다는걸 이번기회로 느꼈으면 좋겠네요 한때는 모든 국농팬의 우상이였던 선수가 인성쓰레기 이미지로 선수인생마감안했음. 좋겠네요
동부팬인데 기뻐할수가없네요ㅋㅋ진짜개짜증ㅋㅋㅋㅋ
그래도올라간걸어쩝니까. 오랜만에올라간거기도하니 좋은챔결되시길바래요. 저는 올해농구끝났네요 .
글 작성자님께서도 언급하신 그 엘지전 문태영관련 헐리웃 때도 님 같은 김주성 팬이 미안하다며 글 올렸는데, 다음날 '문태영 파울이 맞으니까 심판이 그렇게 콜하지 않았겠느냐'라는 내용의 김주성 인터뷰 기사가 떴죠. 실컷 사과하고 쉴드쳐준 팬들의 성의가 무색? 뻘쭘? 해지게.....겉으로 보여준 지저분한 헐리웃이나 악질적 파울과 별개로 본인의 생각 자체도 보통은 넘는 듯....굉장히 뻔뻔스러워 보입니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주성이 형 팬인데.... 쉴드를 못치겠어요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