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 케네디 대통령 암살 이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린든존슨은 대통령 권한을 이양받고 '위대한 사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진보적 개혁을 단행합니다.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한 민권법을 통과시키고 흑인 대법관을 만들려 했으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의료보험제도를 만들면서... 허나 이러한 개혁적 시도는 한때 'Solid South'라고 불리며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미국 남부주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지만 텃밭이었던 남부주들을 공화당에 빼앗기고(한국으로 따지면 더불어민주당이 전라도를 자한당에 빼앗긴...) 지금까지도 남부에서 민주당이 고전하게 되는 빌미를 만들고 이후 거의 20년 동안 공화당에 짓눌리는 암흑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린든존슨의 선택은 올바른 선택이었죠. 자신도 그런식의 정치를 하면 당연히 남부에서의 지지를 잃어 버리고 민주당이 힘들거라는걸 알고 있었지만.. 당장 비판을 받는걸 두려워 하지 않고 올바르더고 믿는 길을 걸어간거죠.
그의 그런 선택이 어쩌면 40년이 지나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를 했을지 모릅니다.
제가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면... 전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이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정에서야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 불필요한 색깔론의 빌미를 줄 필요가 있냐는 비판도 있을수 있겠지요. 당장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만 봐도 반발이 있는건 자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개선으로 인한 평화적 분위기 조성이 가져올 이익.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감해야할 '평화'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적 행위는 '올바르다'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정치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국민의 명령'을 따르는 정치인??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시원하게 내지르는 정치인?? 정말 훌륭한 정치인은 국민의 90%가 반대하더라도 올바른길이라면 국민에게 결국 이득이 되는 일이라면 비판을 오롯이 감수하더라고 그 길을 가는 정치인 아닐까요?
또한 정치적 행위란 '과정'이든 '결과'든 반드시 희생이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게 소수의 권리에 대한 침해이든 다수의 생명이 관여된 문제이든 말이죠. 그것이 정치인 감내해야 할 '왕관의 무게'일수 있겠지요. 정치인에게 필요한 자질이 공감만이 아닌 '냉혹함' '결단력'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희생되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절절히 느끼면서도 가야만 하는 길을 걸어가는게 리더의 숙명 아니겠습니까.
물론 희생되는소수를 위해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과 정치인들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희생된 소수는 분노하고 언젠가 '괴물'이 되어 앞을 가로막을 거니까요. 그러니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의심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그들이 리더가 놓치는 부분을 앞을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돌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보완해 주는 사람들 아닐까요?
첫댓글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평화 조성을 위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님 말씀 중 두 가지 정도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첫번째는 비판을 감수하고 희생되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느끼면서 가야한다는 부분에서... 이번 건은 그런 부분이 너무 미약했다는 것 입니다. 희생되는 집단에 대하여 충분히 미리 양해를 구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 당사자들이 뉴스 보고 알게 된 점, 명백히 희생되는 집단이 있음에도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점(님 말씀을 빌면 비판을 오롯이 감수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겠죠)이 사람들이 실망을 하게 된 것입니다.
두번째는, 문제제기하는 사람이 없으면 희생된 소수가 언젠간 괴물이 되어서 앞을 막는다 하셨는데.. 이건 지극히 대통령 중심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문제제기가 필요한 것은 권력을 견제하고 정부가 다수가 반대하는 판단을 하였을 때 좀 더 심사숙고 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훌륭하신 분이지만, 사람이고 대통령 자리에서 전권을 누린다면 오만이나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떤 행동에도 비판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당연히 학습효과상 경계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에 따른 피해에 대하여 고려할 필요가 없어지겠죠. 좋은건 칭찬하고 나쁜건 비판해서 시행착오를 겪어 더 좋은 정책을 펼치게 해야는것입니
이 건에 대해 1)국민 대다수가 반대함에도 밀어붙였다. 2) 소수의 '희생'으로 국익을 도모했다 (선수가 응당 질 부담이 아니라 권리가 침해되었다는 뉘앙스). 2가지를 전제로 하시는데 둘다 동의 못하겠네요. 소위 보수 언론, 정치권, 댓글알바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논란을 크게 키운 사안일 뿐이고, 선수들의 출전시간은 애초 보장되어야 할 인권이 아닙니다. 선수 입장에서 그게 줄어들어 실망감을 느끼는건 이해하지만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아뇨 국민 대다수가 반대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다수가 반대하더라도 가야할 때가 있다는 거죠. 그런점에서 충분히 할만한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 거구요. 그리고 선수들 입장에서는 분명 자신의 권리 또는 이익이 정치적 선택에 의해 침해 받았다고 느낄 수 있고 억울하다고 느낄 수 있죠. 인권침해가 아니라 개인의 이익에 대한 부당함을 말하는 거죠.
@무한의 주인정부의 정치적 선택이라기 보다는 '국익 또는 공익'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봅니다. 소위 보수 세력이 '정치적 이유'로 트집을 잡고 있는 거지요. 선수 개인의 이익과 관련, '출전시간', '팀웤'이 정확한 단어겠지요. 그것이 남북평화 등 국익 관점에서 줄어들 때, 부당하냐 아니냐 따져볼 문제구요. '권리 침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고 봅니다.
@던큰국익 또는 공익을 위한 선택은 충분히 정치적인 선택이죠. 보수 세력이 그들 이익을 위한 정치적 이유로 트집잡고 있는 것도 맞고요. 선수들의 출전시간과 팀워크는 최상의 경기력 유지, 그리고 국제 행사라는 큰 무대에서의 명성과 관련이 있으니 개인의 이익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되고요. 국가의 국익을 위한 정치적 선택으로 개인의 이익에 영향을 주었는데, 개인에게 감당할 것을 요구하는 건 좀 실례지만, 국가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지 않나요?
@욕쟁이아가국익과 개인의 이익이 맞닿을 때, 국익을 우선한다 해서 무조건 국가주의 라고 말할 순 없죠. 예컨데 개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걸 두고 국가주의적이라 말하진 않습니다. 국가주의라는 건 보호되어야 할 '개인의 권리'를 국익의 이름으로 '부당하게 침해'하는 경우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죠. 그래서. 이 건에서 선수들의 출전시간 등이 '보호되어야 할 권리'인지를 따지는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첫댓글 전체적으로 동의합니다. 평화 조성을 위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님 말씀 중 두 가지 정도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첫번째는 비판을 감수하고 희생되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느끼면서 가야한다는 부분에서... 이번 건은 그런 부분이 너무 미약했다는 것 입니다.
희생되는 집단에 대하여 충분히 미리 양해를 구할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 당사자들이 뉴스 보고 알게 된 점, 명백히 희생되는 집단이 있음에도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점(님 말씀을 빌면 비판을 오롯이 감수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겠죠)이 사람들이 실망을 하게 된 것입니다.
두번째는, 문제제기하는 사람이 없으면 희생된 소수가 언젠간 괴물이 되어서 앞을 막는다 하셨는데.. 이건 지극히 대통령 중심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문제제기가 필요한 것은 권력을 견제하고 정부가 다수가 반대하는 판단을 하였을 때 좀 더 심사숙고 하게 만들기 위함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훌륭하신 분이지만, 사람이고 대통령 자리에서 전권을 누린다면 오만이나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어떤 행동에도 비판하지 않는다면 사람은 당연히 학습효과상 경계하지 않고 자신의 선택에 따른 피해에 대하여 고려할 필요가 없어지겠죠. 좋은건 칭찬하고 나쁜건 비판해서 시행착오를 겪어 더 좋은 정책을 펼치게 해야는것입니
@크라우스 두번째 문제제기에 대해서 100%동의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약간 리더중심으로 쓰고 말았네요.
이 건에 대해 1)국민 대다수가 반대함에도 밀어붙였다. 2) 소수의 '희생'으로 국익을 도모했다 (선수가 응당 질 부담이 아니라 권리가 침해되었다는 뉘앙스). 2가지를 전제로 하시는데 둘다 동의 못하겠네요.
소위 보수 언론, 정치권, 댓글알바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논란을 크게 키운 사안일 뿐이고, 선수들의 출전시간은 애초 보장되어야 할 인권이 아닙니다. 선수 입장에서 그게 줄어들어 실망감을 느끼는건 이해하지만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아뇨 국민 대다수가 반대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다수가 반대하더라도 가야할 때가 있다는 거죠. 그런점에서 충분히 할만한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 거구요. 그리고 선수들 입장에서는 분명 자신의 권리 또는 이익이 정치적 선택에 의해 침해 받았다고 느낄 수 있고 억울하다고 느낄 수 있죠. 인권침해가 아니라 개인의 이익에 대한 부당함을 말하는 거죠.
@무한의 주인 정부의 정치적 선택이라기 보다는 '국익 또는 공익'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봅니다. 소위 보수 세력이 '정치적 이유'로 트집을 잡고 있는 거지요.
선수 개인의 이익과 관련, '출전시간', '팀웤'이 정확한 단어겠지요. 그것이 남북평화 등 국익 관점에서 줄어들 때, 부당하냐 아니냐 따져볼 문제구요. '권리 침해'라는 말은 정확하지 않다고 봅니다.
@던큰 국익 또는 공익을 위한 선택은 충분히 정치적인 선택이죠. 보수 세력이 그들 이익을 위한 정치적 이유로 트집잡고 있는 것도 맞고요.
선수들의 출전시간과 팀워크는 최상의 경기력 유지, 그리고 국제 행사라는 큰 무대에서의 명성과 관련이 있으니 개인의 이익으로도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되고요.
국가의 국익을 위한 정치적 선택으로 개인의 이익에 영향을 주었는데, 개인에게 감당할 것을 요구하는 건 좀 실례지만, 국가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지 않나요?
@욕쟁이아가 국익과 개인의 이익이 맞닿을 때, 국익을 우선한다 해서 무조건 국가주의 라고 말할 순 없죠. 예컨데 개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걸 두고 국가주의적이라 말하진 않습니다.
국가주의라는 건 보호되어야 할 '개인의 권리'를 국익의 이름으로 '부당하게 침해'하는 경우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죠.
그래서. 이 건에서 선수들의 출전시간 등이 '보호되어야 할 권리'인지를 따지는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던큰 세금 부과는 부당하게 책정된 세금이 아니라면 물론 국가주의적 산물은 아니죠..
개인의 이익은 결국 권리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국익을 앞세워 개인의 이익을 양보할 것을 요구한다면 얼마든지 권리 문제가 될 수 있죠.
@욕쟁이아가 이익이 다 권리가 되는건 아니죠
@던큰 그렇겠죠.
하지만 국가대표선수를 보호하고 책임지는 건 국가의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