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빅매치는 기대하면서 컬럼 하나 발번역해서 올려봅니다.
(아마도 발번역과 오타가 난무할 것이니.. 재미삼아 봐주세요 ㅎㅎ)
원글 주소: https://www.theringer.com/nba/2019/1/3/18166331/san-antonio-spurs-kawhi-pop-derozan-aldridge
스퍼스의 오펜스는 카와이가 없더라도 여전히 쓸만하다.
by Kevin O'Connor
스퍼스는 변칙적인 농구를 추구한다. 현대 리그는 수치 분석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고, 3점과 골밑 슛을
추구하면서 미드 코트를 버리는 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샌안은 NBA 리그에서 가장 적은 3점슛과 가장 많은
미들슛을 던지고 있다. 사실 1월 1일 기준으로, Cleaning the Glass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슈팅 중 미들슛은
48%에 달하며, 이는 리그에서 두 번째로 미들슛을 많이 던지는 클블보다 무려 10%나 많은 수치이며, 동시에
2014-15시즌 미네소타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하지만 폽의 오펜스는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
작년 12월 1일 이후 지금까지 스퍼스는 오펜스 레이팅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시즌 전체 기준으로
100번의 포제션에서 112점을 뽑아내며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이러한 수치는 팀 던컨이 은퇴하며 카와이의 득점력이
폭발했던 2015-16시즌 이후 가장 높은 오펜스 수치이다. 내일 열릴 래너드의 컴백 경기에 돌입하면서 스퍼스는 지난
13경기 중 10경기에서 승리하면서 5할 승률을 회복했고, 서부컨퍼런스 8위로 도약했다. 스퍼스는 프랜차이즈의
주춧돌을 트레이드했고,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옛 시절을 돌아가는 방향을 택하여 성공을 일궈냈다.
스퍼스는 코트 어디에서든 좋은 슈팅을 보여준다. 골밑 슛의 비중은 엄청 낮음에도 야투성공률은 4위에 랭크되어
있다. 자유투 허용은 리그 8위 수준이지만, 스퍼스의 자유투 성공률은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미들슛 성공률은
리그 3위(43.1%) 수준이며, 3점 성공률은 39.7%로 NBA 리그 전체를 리드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치루며 스퍼스는
슛을 던지는 위치는 큰 의미가 없어졌다. 던지는대로 다 넣어버리니.
레너드와 그린을 토론토로 보내는 딜을 통해 현 리그에서 가장 미들슛을 애정하는 선수 2명, 더마 드로즌과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한 팀에서 뛰게 되었고, 듀오의 플레이 스타일은 샌안의 오펜스 철학의 초석이 되었다.
폽은 3점을 무척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목 뒷덜미에 '미들슛 포레버' 따위의 문신을 새길 정도는 아니다.
(잠깐, 정말 그렇지 않다고 확신하긴 좀 힘들수도..;;) 포포비치의 스퍼스는 항상 팀 내 베스트 플레이어의 강점을
통해 경기를 풀어냈다. 던컨의 전성기에는 포스트 기반 오펜스를 활용했고, 그 후엔 볼 움직임과 코너 3점을 활용했다.
스퍼스는 관습에 순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멍청하지도 않다. 제한구역과 3점라인에서 던지는 슛은 미들슛보다
더 값지다. 그래서 알드리지와 드로즌이 벤치로 물러나면 3점슛이 불을 뿜는다.
알드리지와 드로즌이 코트에 머물면, 스퍼스의 미들슛 비중은 52.4%에 달한다. 하지만 둘 중 한 명만 남게 되면
미들슛이 갖는 비중은 41.9%로 떨어지며, 이는 여전히 리드 선두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볼을
3점라인 밖으로 좀 더 분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알드리지와 드로즌 모두 코트 안에 있다면, 3점슛의 비중은
24.1% 수준으로 리그 최하위 수준을 보여준다. 하지만 둘 중 한 명만 남게 되면 3점슛의 비중은 32.8%로 치솟고,
리그 11위 수준으로 올라온다. 스퍼스는 알드리지와 드로즌를 활용하여 마치 2000년대 중반의 스타일부터
현대적인 오펜스까지 모두 구사하면서 모든 라인업에서 높은 수준의 득점력을 유지한다.
플레이 스타일이 상당히 가변적인데, 드로즌은 픽앤롤과 아이솔레이션을 빈번하게 활용하며, 미들슛을 엄청나게
던진다. 이런 플레이스 스타일은 토론토 시절에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29살의 드로즌은 아마도 은퇴할
때까지 이런 플레이를 계속 할 것이다. 하지만 드로즌은 지난 2시즌에 걸쳐 플레이메이커 능력을 키우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드존테 머레이가 시즌아웃되는 바람에 드로즌은 경기당 6.3개 어시를 올리며 팀을 리드하고 있고,
상당히 많은 어시스트가 포스트에서 밖으로 빼내주는 플레이에서 나온다. 드로즌과 알드리지는 팀 내 가장 꾸준하게
포스트업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라 할 수 있는데, 드로즌은 경기당 2.6번, 알드리지는 경기당 11.8번의 포스트업
플레이를 보여주며, 이는 리드 1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두 선수의 포스트업 플레이 숫자를 합한 값은 다른 22개
팀보다 더 많은 포스트업 숫자이며, 이는 리그를 선두하는 수치이다.
너겟츠가 알드리지에게 더블팀을 나가면, 알드리지는 볼을 3점라인으로 빼주며, 갑자기 루디게이가 균형이 깨진
수비진영을 뚫고 레이업을 시도한다. 스퍼스는 드로즌에게 픽앤롤 득점을, 알드리지에겐 포스트업 득점을 기대하지만,
두 선수의 패스가 미들슛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포스트에서 알드리지가 빼준 패스가 만들어낸 88번의 야투
중에서 고작 11번만 미들슛 시도로 이어졌고, 스퍼스는 이러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포제션당 1.2득점을 뽑아냈다.
드로즌이 자신의 픽앤롤 플레이에서 빼준 217번의 패스 중 미들슛 시도로 이어진 경우는 단지 69번이었고, 알드리지의
경우엔 54번에 그쳤다. 스퍼스의 올스타 포워드는 픽앤롤 상황에서 미들슛 성공률이 39.7% 수준이었는데, 이는 포제션당
0.79득점에 해당한다. 알드리지는 미들슛보다 3점을 더 많이 던질 필요가 있다.
알드리지와 드로즌은 미드레인지 슈팅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나, 나머지 팀원들은 자신이 직접 슈팅 기회를 만드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레이업과 3점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게이와 포브스, 데릭 화이트와 밀스는 픽앤롤이나
아이솔레이션에서 미들을 던질 의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스퍼스 벤치는 3점을 추구한다.
포브스와 밀스, 베르탄스, 벨리넬리의 슈팅에서 3점슛 비율이 높고, 이들의 3점슛 성공률 또한 높다. 이들 중
최소한 2명이 함께 코트에 들어간 경우, 샌안의 전체 야투 중 3점슛 비중은 32.1%에 달하며, 혼자 혹은 아무도
코트에 서지 않게 되면 3점슛 비중은 20%로 급락한다. 스퍼스의 백업 유닛은 더 자주 패스하며, 어시스트
수치도 더 높고, 스크린도 더 많이 세팅한다.
스퍼스는 6-10 포워드, 베르탄스가 3점을 던질 수 있게 2개의 스크린을 세팅한다. 드로즌을 위한 스크린은
미들슛으로 이어지겠지만, 베르탄스나 벨리넬리, 포브스에겐 3점슛이 목적이다. 베르탄스가 벤치에서 나와서
4번 포지션에서 뛰는 경우, 스퍼스는 코트 공간을 굉장히 넓게 사용하면서 현대적인 농구 스타일을 구사한다.
포브스는 에너자이저로 힘을 불어넣으며, 팀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시도하며, 벨리넬리와 함께 2차적으로
슛 기회를 만들어낸다.
샌안의 후보선수들은 더 빨리 움직이며 페이스를 높여서 플레이한다. 알드리지와 드로존이 코트에 있는 경우,
페이스 수치는 98이지만, 두 선수가 빠지면 페이스는 105로 치솟는다. 선수가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면, 샌안은 볼을 간수한다. 스퍼스의 어시-턴오버 비율, 턴오버 퍼센티지는 리그 1위 수준이다.
화이트는 단지 리그 2년차에 불과하지만 밀스와 함께 실책을 줄여주는 스마트한 볼 핸들러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레너드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쟈콥 퍼틀도 마찬가지인데, 퍼틀은 벤치에서 출장하다가 최근에는
알드리지와 함께 코트에 나서고 있으며, 팀 디펜스를 안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고, 탄탄한 스크린을 세팅할 줄 알고,
림으로 쇄도하며 높은 효율의 득점을 올리며, 쓸데없는 실수를 줄여가고 있다. 퍼틀은 다이나믹하지 않지만,
알드리지와 함께 세트 플레이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퍼스의 로테이션엔
나쁜 선수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누가 코트에 올라가든 거기에 딱 맞게 스타일을 효율적으로 바꿔나간다.
팬들은 카와이의 컴백에 야유를 보낼 수도 있고,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남을 수도 있겠다. 레너드는 프랜차이즈에
다섯번째 반지를 안겨주며 던컨의 시대를 미래로 잇는 다리가 되었다. 기대했던 바와 달리 레너드는 스퍼스의 미래를
이끌 후계자가 되지 않았으나 모든 희망이 사라진 건 아니다. 스퍼스는 더 이상 MVP 후보를 가질 순 없겠지만,
여전히 선수의 재능을 극대화하여 시스템으로 만들어낼 줄 아는 포포비치와 함께 하고 있다. 언젠가는 다가올
폽의 은퇴는 팀의 기반을 흔들 수 있겠지만, 폽은 이미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한 탄탄한 기초를 충분히 닦아놨다.
스퍼스는 다시금 강력한 우승후보가 되기 위해 슈퍼스타를 찾아 나설 것이고, 그때까지 계속 경기를 이겨나갈 것이다.
첫댓글 스퍼스는 관습에 순응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멍청하지도 않다.
감사히 잘 봤습니다.
역시 폽의 위엄이네요.
좋은 감독이에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전 이걸 변칙이라고 보지 않고. 클래식이라고 봅니다. ㅋㅋ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관습이란게 참 웃기네요...
3점 몰빵으로 리그가 변한게 몇년이나 되었다고 관습이란 단어까지 나오고... ㅡㅡ;;;
원래 선수들이 잘하는것들을 버리고 3점으로 몰빵하는것보단 선수들이 잘하는것들을 조합해서 팀을 우너활하게 운영하는... 그게 진정한 클래식이 아닌가 싶은데...
관습에 순응하지 않는다보다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다... 정도가 가장 어울리지 않은가 싶은데...
케빈 오코너는 저랑 다르게 보았나보죠 뭐...
역자께서 관습이라고 번역하신 부분은
The Spurs aren’t conformists, but they also aren’t stupid
이 부분인데요, conformist를 해석하시는데 있어 관습이라는 단어를 추가하여 의역하신 것 같습니다.
원글은 말씀하신대로 리그 추세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히네요. :)
관습, 관행, 트렌드.. 사실 같은 용어라 할 수 있죠.
conformist라는 단어는 (전통이나 관습에 대한) 순응을 뜻하기 때문에 원글 그대로 올렸습니다 ㅎ
하지만, 트렌드를 따르지 않는다는 게 속뜻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