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대만한인공동체 교우 여러분께.
어제, 오늘 많은 고민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공지를 작성하기 전, 사목회장님과 부회장님, 여성부회장님과 대화를 통해 새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현재 한국에서는 교구의 모든 미사가 중단되었습니다. 비록 이곳이 한국의 상황과 같지는 않지만, 대만 내에서 한국공동체의 모임이나 집회 등을 통해 1) 우리 교우들의 불안한 마음, 주일미사 관련 대송을 댁에서 바치면서도 미안한 마음 등 2) 장안당 건물을 빌려쓰는 입장에서 장안당 대만 교우들이 갖는 불안한 마음 혹은 시선
1), 2)를 고려하여 다음과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주일미사: 3월 1일(사순제1주일), 3월 8일(사순제2주일) 2주간 주일 미사 없습니다.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되, 3월15일(사순제3주일) 주일 미사 여부는 사목회와 재논의하여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우여러분의 양해를 진심으로 구합니다. 혹여나 개인적 신앙으로 로컬 성당에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늘 해왔던 미사에 대한 갈망 등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주일미사의 경우 제가 대만신학교에 가서 미사를 거행하고, 그것을 유튜브 링크로 걸어서 중계하도록 하겠습니다.
2) 평일미사 잠정 중단: 3월 초부터 평일미사 재개를 공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평일미사 강론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상황이 안정될때까지 평일미사도 잠정 중단합니다.
오늘이 사순시기의 시작이라고 안내를 드렸습니다. 극기와 희생도 중요하지만, 연중시기라는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사순시기를 멈춤의 기간, 다시 돌아보는 기간, 신앙과 종교의 본질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여 사순시기인 오늘부터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전 세계를 위해 기도하고, 누구의 탓을 돌리는 것보다 어려운 이 때. 침묵가운데 기도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사순제1주일(3월 1일)에 하기로 했던 재의 예식, 또 저금통 분배건은 사순제3주 혹은 그 이후에 거행, 또한 분배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