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
우리말과 한글을 살리고 빛내라!
이제 시민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어 5월 9일에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할 것이고, 두 달 뒤엔 누군가 새 대통령이 되어 나라살림을 맡게 될 것이다. 새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 무엇보다 우리 겨레와 나라의 얼과 정신을 담는 그릇인 우리말과, 자주 문화 창조 도구인 한글을 살리고 빛내는 일을 그 어떤 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임을 밝힌다.
오늘날 우리나라 경제와 민주주의가 이만큼 발전한 것도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가 뿌리내리면서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국민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날 중국 한문을 섬기던 조선시대나, 한자를 혼용하던 일본 강점기 때처럼 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면 시민 촛불 혁명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우리 자주문화가 꽃펴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도 쉬운 우리 말글로 국민수준이 높아져서 이루게 된 일이다.
그런데 지난날 힘센 나라인 중국 말글을 섬기던 언어사대주의가 뼈 속 깊게 박혀서인지 요즘 중국 한문 대신 미국말 섬기는 바람이 불어 우리 말글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기다. 우리말이 몸살을 앓으면 우리 겨레 얼이 몸살을 앓고, 우리말이 죽으면 우리 겨레도 죽고 사라진다. 중국에 청나라를 세우고 떵떵거리며 살던 만주족이 오늘날 제 겨레말과 함께 사라진 것이 그 증거다.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을 가지고 남의 말글을 더 섬기는 것은 복 떠는 짓이다.
지난 역사를 보더라도 그 겨레나 나라의 말글이 빛나면 그 겨레와 나라도 빛났다. 중국은 한문과 함께 동양의 중심 국가가 되었고, 영국이 영어와 함께 일어나 세계 강국이 되었다. 일찍이 우리 세종대왕도 우리 글자인 한글을 만들고 우리 겨레를 일으켰다. 그래서 주시경 선생도 “우리말이 오르면 우리 겨레도 오른다.”면서 우리말과 한글을 살려서 나라를 일으키려고 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원한 독립된 문화국가 건설도 우리말이 살고 한글이 빛날 때 이루어진다. 우리 말글은 우리 자주문화 창조 도구요 무기이며 밑거름이다. 또한 바르고 쉬운 말글살이는 경제와 과학 발전, 남북통일과 국민 소통, 국민 교육의 첫걸음이고 밑바탕이다.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내는 일은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을 떠나서 모든 정치인들과 국민이 함께 힘써야 할 일이다. 또한 외국인이 해줄 일도 아니고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새 정권과 대통령은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을 본받아 우리말을 살리고 한글을 빛내어 쉽고 바른 말글살이가 뿌리내릴 정책을 힘차게 펼쳐주길 바란다. 그래서 강대국에 짓밟히고 끌려 다니지 않는 튼튼한 자주 문화국가를 건설해 후손에게 물려주자.
2017년 3월 25일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1.새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hwp
첫댓글 이 글을 2017년 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내가 써서 우리 모임 회보 [우리말 우리얼]에 올린 글입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되어 1년 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이 정부가 하는 꼴을 보니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국민들 생각과 멀리 우리말과 한글을 거들떠보지 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합니다. 그래서 다시 우리 모임방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