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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2019. 7. 24. 수요일.
'나랏말싸미' 영화가 개봉한 날이다.
제목으로도 '훈민정음'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1443년에 처음으로 만들고, 1446년에 세상에 내놨다.
세종대왕을 위시로 하여 집현전 학자인 신숙주, 성삼문, 정인지, 박팽년, 강희안, 이개, 이선로 등이 참여해서 만들었다고 지금껏 그렇게 알았다.
세종대왕이 만들었다고 학교에서 배웠다.
영화에서는 이를 뒤엎는다는 말이 뒤숭숭하게 떠돈다.
집현전 학자들보다는 '신미대사'가 최고 공신인 듯이 영화에서는 전개한다.
'... 신미가 없다면 한글도 없다'라는 말도 있다.
중 신미(1403 ~1480년, 본명 김수성)가 훈민정음 창제에 적극 참여했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강상원(불교학 강사) 씨는 '신미대사의 한글 창제는 훈민정음 창제(1443년)보다 8년이나 빠른 1435년에 세상에 나왔다'는 논리를 폈다. 극히 사견에 불과하다.
한글의 음운체계가 범어(梵語 산스크리트 語)와 일치한다고 했다.
※ 세종28년(1443년)보다 더 빠른 세종20년(1435년)이 이 중이 썼다는 어떤 책의 홍보사진도 뜨고...
'훈민정음의 길, 혜각존자 신미평전' : 저자 박해진. 2015년 발간, 814쪽?
출판사 두둥은 위 영화 상영을 중지하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판결은 이를 기각했다.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하였다는 주장은 이 사건 저작물의 작성 이전부터 존재하였으므로 이러한 배경 설정은 아이디어나 이론에 불과하다'는 판견문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창작 내용을 영화제작소에서 임의로 차용했다고 출판사가 민사소송 제기.
어제 처음으로 개봉한 영화인데도 사실은 몇 해전부터 '신미대사'의 한글창제 참여에 대한 진실공방이 이어진다.
인터넷 사이트에 이에 관한 글이 잔뜩 있다.
한글 창제 참여에 대한 공방전은 10년 전부터 지속?
1443년에 창제되고, 1446년에 반포된 훈민정음에 대한 진실 공방이 더 뜨거워질 것 같다.
중 신미가 한글 창제에서 1등공신인가? 신뢰성이 적은 개인 연구, 창작소설, 돈벌이용 영화에 불과한가?
나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지금껏 내가 초중고, 대학에서 배웠던 훈민정음, 세종대왕의 이미지가 보다 투명했으면 싶다.
세계 最高 문자인 한글.
훈민정음 창제년(1443년)보다 햇수로 8년이나 더 빠른 1383년에 창제되었다는 사견, 황당한 주장에 대해서 무슨 명확한 증거, 그 증거가 맞다는 또 다른 증거, 논리는 있어?
한글학회의 공통된 의견은 무엇일까?
영화에 등장하는 중 신미의 역할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국어학자도 있다.
'우리말살리는 겨레모임' 카페지기, 국어학자인 '이대로' 씨는 '원각선종석보' 사본은 가짜, 거짓이란다.
거짓과 날조이라고 단정을 짓는 이유가...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아래 문구가 떴다.
조철현 감독은 말했다.
“나는 역사와 허구 사이에 서사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종이 스님과 한글을 만들었다는 구체적 기록은 없다. 정황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 말은 무슨 뜻을 지녔을까?
나는 위 '나랏말싸미'라는 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진실여부를 전혀 판단하지 못한다.
상식 수준에서 판단한다. 신미대사에 관한 상당부분이 불확실하다고.
내가 잘못 판단했다면 언제라도 위 내용을 삭제, 수정한다.
세종의 둘째 따님 '정의공주'님도 참여했다는 설은 극히 최근에 대두(근거도 불투명)...
※ 정의공주는 죽산 안씨네한테 시집갔나 보다.
1976년 편찬된 안씨네 집안 족보에서 처음 언급?
※ 소설책 '정의공주' 저자 한소진 : 2001년 발간.
'비화소설'이란 문구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꾸며낸 이야기, 소설에 불과하니까...
중 신미(信眉)는 '혜각존자'로 알려졌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복천암(복천사)에 신미 대사를 기미는 '신미대사 부도'가 있다.
보은군은 법주사 나들목, 정이품송 소나무 옆에 9,000평이 넘는 땅에 55억 원을 들여서 '신미대사 테마공원'을 조성했다(2018. 11. 26.).
법주사 중들이 테마공원에 참여하는 사진들도 뜨고.
나는 늘 말한다.
'역사는 强者가 새로 고쳐 쓴다'고.
영화는 어떤 역사, 사실, 진실, 학문 등에 바탕을 두고 사실만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벌이가 최우선이기에 상상과 가공, 과장과 허위 등으로써 관람객을 현혹시킨다.
입장권을 많이 팔면 되니까. 수익이 된다면야 진실을 뒤덮을 수도 있기에.
영화는 진실 게임이 아니다. 돈벌이 수단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를 봄으로써 어떤 지식과 정보를 얻었다고 해서 이게 곧 '역사사실'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현실에서는 영화(드라마, 소설 등)을 본 자들이 이 허위, 거짓을 진실로 믿기에 문제가 생긴다.
예술작품 그냥 흥미로써, 재미로써 끝을 내야 하는데도 이를 사실인 양 잘못 받아들이는 현실이 무척이나 안타깝다.
하나의 예다.
중국 나관중이 쓴 소설책 '삼국지'는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60종 가까운 번역되었다. 영화도 숱하고.
내용은 조금씩 달라도 본질은 거의 유사.
서기 200년대 초. 중국 3국의 조조, 유비, 손권이 벌리는는 정치와 전쟁, 숱한 이야기거리...
진실 30%, 가짜 70%.
소설 속의 내용인데도 어떤 얼간이들은 이 내용들이 진실인 양 믿는다.
소설책(영화 등)을 봤으니까.
삼국지, 삼국지연의, 후삼국지 등 10종 가까이나 읽었던 나는 고개를 흔든다.
'그거 꾸며낸 이야기야. 30%만 믿어. 등장 인물의 이름 정도로만 믿어. 내용은 그냥 재미로만 해석해.'
이 다음에는 누가 훈민정음을 창제한 1등공신으로 '짜안 ~ '하면서 나타날까?
서해안 촌늙은이 '유나니 도사'도 나올런지도 모르겠다.
"혹시 알어? 아니라는 근거 있어?
'유나니 도사'가 참여했다는 문서가 요실되었다고?
저런, 저런. 어째 이런 일이 다 있어?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뭐. 그냥 믿어줄 수밖에.
그냥 믿으라고. 의심하면 안되느니라."
1.
2019. 7. 25. 매일경제에서 발췌.
'...한글창제가 신미스님이 기여했다는 것은 하나의 가설일 뿐 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훈민정음 서문 10자, 월인석보 108쪽이라서 해서... 불교에서 소중히 여기는 108과 연계시켜서...'
위 내용으로 보면 '나랏말싸미'에 나오는 신미대사에 대한 불교측의 억지가 엿보인다.
신미는 '조선왕조실록'에 66번 나온다는 미확인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
세종 왕비 소현왕후 장례기간인1446년 5월 27일에 처음 등장한다.
- 소현왕후(1395. 10. 12 ~1446. 4. 19.) 영의정 심온의 딸
그런데도 이 중이 훈민정음 창제에 1등공신이라고 하니?
그래서, 훈민정음 창제(1443년)보다 더 빠른 1435년에 중이 창제했다는 논리냐?
거짓투성이다.
이런 가짜 가설로 만든 영화를 보면...
국사지식이 낮은 어린 학생들, 한국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한글을 어찌 볼까?
'영화는 영화뿐이다'라고 보아야 한다고?
우리나라 최고의 보물인 말과 글(한글)을 돈벌이 장사에 이용한 영화에 혐오한다.
'돈이면 그 어떤 짓을 해도 된다'는 논리도 엿보이고...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 인근에 '신미대사 테마공원'을 건립한 보은군청, 이를 환영한 중들이 웃긴다.
아예 역사를 날조하는 게 더 낫겠다.
지방자치단체는 재정상태가 얼마나 좋기에 이런 허구에 대해서 돈을 다 쓰냐?
ㅋㅋㅋ수준이다.
걱정이다.
이 영화가 해외로 나간다면, 세종대왕을 모르는 외국인은 한글(훈민정음)을 중 '신미'가 만든 것으로 착각하겠다.
'영화는 영화뿐이다'라고 에둘러서 슬쩍 빠져 나가나?
그럼, 돈이면 그 어떤 짓을 해도 된다는 논리이네?
다음에 세종대왕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 때 세종은 파렴치한 잡놈으로 설정하면 되겠네. 그럼 대박나겠다.
'나랏말싸미' 영화에 관련된 자들은 욕을 바가지로 ...
알면 알수록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가신다.
한자병에 걸린 자들이 아직도 우글거리는 세상이다.
나도 반성하면서 훈민정음을 이해하도록 더 가까이 가야겠다.
2019.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