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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의 쇼』,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김영사, 1판 1쇄(2009년 12월) 『The greatest
show on earth: the evidence for evolution』, Richard
Dawkins, Free Press, 2009 문단 나누기를 원문과 다르게 했다. 원문에서 나누지 않은 곳에서 나눈 곳이 수도 없이 많다. 문단 나누기에도
글쓴이의 의도가 녹아 있다. 왜 그것을 무시하면서 번역하는지 모르겠다. 김명남(14쪽) : 그런데 자꾸만 당신의 귀중한 시간을 갉아먹고, 학생들의 주의를
흩뜨리는 문제가 있다. 정치적으로, 특히 경제적으로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은 일군의 무식한 자들이 늑대 떼처럼 당신을 몰아세우며, 가엾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로마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설득시키려고 끈질기게 노력한다. Dawkins(3쪽) : Yet you find your
precious time continually preyed upon, and your class’s attention distracted,
by a baying pack of ignoramuses (as a Latin scholar you would know better than
to say ‘ignorami’) who, with strong political and especially financial support,
scurry about tirelessly attempting to persuade your unfortunate pupils that the
Romans never existed. l “as a Latin scholar you would know
better than to say ‘ignorami’”를 빼
먹었다. l 원문에 “당신을 몰아세우며”에 해당하는 구절은 없다. l “주장을 설득시키려고”는 문법적으로 이상하다. 김명남(15쪽) : 라틴어 교사를 상상하는 것이 너무 먼 일이라면,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근세사를 가르치는 교사라고 상상해 보라. 당신이 20세기 유럽사를 가르치려는데, 튼튼한 조직에 탄탄한 자금에 정치적
완력까지 갖춘 홀로코스트 부인주의자 집단이 수업을 보이콧하거나 야유를 퍼부어 이야기를 중단시킨다. Dawkins(3쪽) : If my fantasy of the
Latin teacher seems too wayward, here’s a more realistic example. Image you are
a teacher of more recent history, and your lessons on twentieth-century Europe
are boycotted, heckled or otherwise disrupted by well-organized, well-financed
and politically muscular groups of Holocaust-deniers. l “wayward”를 “먼 일”로 번역했는데 “억지스러운”이 더 나은 것 같다. l “more recent history”는 “근세사”가 아니다. 20세기 역사를
근세사라고 하지는 않는다. “좀 더 최근의 역사”다. l “otherwise disrupted”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김명남(15쪽) : 목소리가 크고, 겉은 번드르르하며, 학자연하는 데 도통한 사람들이다. Dawkins(4쪽) : They are vocal,
superficially plausible, and adept at seeming learned. l “superficially plausible”을 “겉은 번드르르하며”라고 번역했다. 그들의
주장이 겉보기에는 그럴 듯하다는 뜻이다. “겉은 번드르르하며”를 보면 그들의 얼굴 생김새나 옷차림이
말쑥하다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김명남(15쪽) : 홀로코스트가 사실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개인적 신념의 문제라고 말한다. Dawkins(4쪽) : whether the Holocaust
happened is a matter of personal belief; l “belief”를 “신념”이라고 번역했는데 “믿음”이 더 적절하다.
“신념”은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종교적, 도덕적 입장을 떠올리게 하는데 여기에서는 사실에 대한 믿음의 문제다. 김명남(16쪽) : 교사가 생물학의 핵심이자 길잡이가 되는 원리를 설명할라치면, 교사가
현재의 세상을 역사적 맥락(진화)에 놓아보는 성실한 시도를
할라치면, 교사가 생명의 근본적인 속성을 탐구하고 해설할라치면, 사람들은
그들을 괴롭히거나 가로막고, 들볶거나 따돌리며, 실업자가
되게 만들겠다고 으름장까지 놓는다. Dawkins(4쪽) : When they attempt to
expound the central and guiding principle of biology; when they honestly place
the living world in its historical context – which means evolution; when they
explore and explain the very nature of life itself, they are harried and
stymied, hassled and bullied, even threatened with loss of their jobs. l “bullied”를 “따돌리며”로 번역했는데 적절한 번역어는 아니다. 김명남(16쪽) : 고위 성직자들과 신학자들은 진화에 이견이 없다. 많은 경우에
그들이 과학자들을 활발하게 돕고 나서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지금은 ‘해리스
경’이 된 옥스퍼드 주교와 두 차례 아주 유쾌한 협동 작업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진화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잘 안다. Dawkins(4쪽) : It is frequently, and
rightly, said that senior clergy and theologians have no problem with evolution
and, in many cases, actively support scientists in this respect. This is often
true, as I know from the agreeable experience of collaborating with the then
Bishop of Oxford, now Lord Harries, on two separate occasions. l “It is frequently, and rightly,
said”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l “This is often true”도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김명남(17쪽) : 그 2년 전에는 당시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에게 보내는 서한도
함께 작성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Dawkins(5쪽) : Two years previously,
Bishop Harries and I had organized a joint letter to the then Prime Minister,
Tony Blair, which read as follow: l 그냥 “서한”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서명한 “joint
letter(공동 서한)”다. l 그냥 “함께 작성했다”라고 번역했는데 원문에는 “organized(조직했다)”라고 되어 있다. 이 단어에는 공동 서한에 참여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하여 독려한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18쪽에는 “조직했다”로 제대로 번역했다. 김명남(17쪽) : 그 대학의 대변인들은 진화론이 성경적 창조론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신념의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은 서로 전혀 다른 기능과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Dawkins(5쪽) : It is not, as spokesmen
for the college maintain, a ‘faith position’ in the same category as the
biblical account of creation which has a different function and purpose. l 여기에서도 “faith”는 “신념”보다는
“믿음”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l “성경적 창조론”보다는 “성경의 창조 이야기”가 더 낫다. l 뒷부분에서는 그냥 “창조론”이라고 번역했는데 “성경의 창조 이야기”라고 명시해야 한다. 도킨스와 자유주의적 성직자들은 뭔가를 상징하는 “성경의 창조 이야기”와 글자 그대로 세상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창조론”을 구분하고 있다. 김명남(1쪽) : 이른바 신앙 학교라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들에서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사람들의 우려가 점증하고 있습니다. Dawkins(5쪽) : There is a growing
anxiety about what will be taught and how it will be taught in the new
generation of proposed faith schools. l “proposed”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l 원문은 미래형이다. 제안되었다고 나온 것으로
보아 아직 현재 진행형은 아닌 듯하다. 미래형으로 번역해야 한다. 김명남(17쪽) : 우리는 이매뉴얼 시티 과학대학을 비롯한 그런 학교들의 교과과정을 엄격하게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과학과 종교라는 두 분야를 각자 적절하게 존중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Dawkins(5쪽) : We believe that the
curricula in such schools, as well as that of Emmanuel City Technology College,
need to be strictly monitored in order that the respective disciplines of
science and religious studies are properly respected. l “religious studies”를 그냥 “종교”라고 번역했는데 “종교 연구” 또는 “종교적 연구”로 번역해야 한다. 김명남(18쪽) : 국립 역사박물관장 닐 차머스 경, Dawkins(6쪽) : Sir Neil Chalmers,
Director, Natural History Museum; l “Natural History”는 “역사”가 아니라 “자연사”다. 김명남(18쪽) : 진화에 대한 증거들을 주의 깊게 살펴본 성직자들과 신학자들은 이미 맞서 싸우기를 포기했다. Dawkins(6쪽) : Bishops and theologians
who have attended to the evidence for evolution have given up the struggle
against it. l “bishop”는 그냥 “성직자”가 아니라 “주교”다. 김명남(19쪽) : 하지만 우리는 주교들과 박식한 성직자들이 진화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신도들도 그러하리라고 어수룩하게 믿어버려서는
안 된다. Dawkins(7쪽) : What we must not do is
complacently assume that, because bishops and educated clergy accept evolution,
so do their congregations. l “complacently”를 “어수룩하게”로 번역했다. “자기만족적”이라는
뜻이다. 더 자연스러운 번역어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어수룩하게”는 의미가 너무 다르다. 김명남(20쪽) : 외려 자기들의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만큼 어리석은 청중이 있겠느냐며 난감해할지도 모른다. Dawkins(8쪽) : They may add witheringly
that, obviously, nobody would be so foolish as to take their words literally. l “witheringly”를 “난감해”로 번역했다. “위압적으로”라는
뜻이다. “쏘아 붙였다” 정도로 의역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난감”은 뉘앙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번역어다. 김명남(21쪽) : 당신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몰이해의 다이너마이트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다. 사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거의 반드시 터져버릴 다이너마이트인지도 모른다. Dawkins(8쪽) : You are playing with
dynamite, fooling around with a misunderstanding that’s waiting to happen – one
might even say almost bound to happen if not forestalled. l 문맥으로 볼 때 “misunderstanding”는
“몰이해”가 아니라 “오해”다. 창조론을 믿지 않는 목사가 아담과 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들여 설교를
할 때 목사의 의도는 아담과 이브가 상징하는 것을 말하려는 것인데 신도들은 그 이야기를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 신이 진짜로 아담과 이브를 창조했다고
오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세한 것은 원서의 7-8쪽의
내용을 참조하라. 김명남(21쪽) : 청중 앞에서 “여러분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십시오. 그래야 심판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야고보서> 5장 12절_옮긴이)”라고 말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미 엄청나게 널리 퍼진 대중적 몰이해를 바로 잡고, 과학자들과
과학 교사들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일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 Dawkins(8쪽) : Shouldn’t you take
greater care, when speaking in public, to let your yea be yea and your nay be
nay? Lest ye fall into condemnation, shouldn’t you be going out of your way to
counter that already extremely widespread popular misunderstanding and lend
active and enthusiastic support to scientists and science teachers? l 원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엉뚱하게 번역했다. ‘예’를 ‘예’라고 말하고 ‘아니오’를 ‘아니오’라고 말하라고 나온다. 이것은 신이 아담을 창조하지 않았으며 창조
이야기는 상징일 뿐이라고 신도에게 분명히 말하라는 뜻이다. 야고보서의 말을 실천하라는 뜻이지 야고보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에도 자세한 것은 원서의 7-8쪽의 내용을 참조하라. 김명남(22쪽) : 모종의 설명으로 제공된 어떤 사상들이나 진술들의 체계, 또는
일군의 사실들과 현상들에 대한 해설. Dawkins(9쪽) : A scheme or system of
ideas or statements held as an explanation or account of a group of facts or
phenomena; l “idea”를 “사상”이라고 번역했는데 “생각” 또는 “아이디어”가 더 적절하다. “사상”은 이데올로기나 철학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다. l 문장 구조를 잘못 파악했다. “A scheme or system of ideas or statements held as (an explanation or
account of a group of facts or phenomena)”로 묶이는데 “(A
scheme or system of ideas or statements held as an explanation) or (account of
a group of facts or phenomena)”로 묶이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명남(23쪽) : 모종의 설명으로 제안된 가설. 즉 가정, 추론, 추정. Dawkins(9쪽) : A hypothesis proposed as
an explanation; hence, a mere hypothesis, speculation, conjecture; l 앞에서는 “가설”로 번역했다가 뒤에서는 “가정”으로 번역했다. 중요한 단어를 이런 식으로 번역하면 안 된다. l “mere”를 빼 먹었다. 이 책에서 이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창조론자들은 진화론이 이론에 “불과하다(only 또는 mere)”고 주장한다. 이덕하 2011-10-13
첫댓글 아래 링크에서 원서의 7-8쪽을 볼 수 있습니다.
http://books.google.co.kr/books?id=CQdDhIgKM4UC&pg=PT14&lpg=PT14&dq=%22to+return+to+the+enlightened+bishops%22&source=bl&ots=7-vBD7N2ze&sig=px3_b0bXHr9nB2WTtVSMtxXOPXs&hl=ko&ei=glCWTrfUO9GSiQeNu72HBg&sa=X&oi=book_result&ct=result&resnum=1&ved=0CDQQ6AEwAA#v=onepage&q=%22to%20return%20to%20the%20enlightened%20bishops%22&f=false
김명남 씨가 제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http://sf1856.egloos.com/3245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