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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비판 오역 없는 세상을 위하여
이덕하 추천 0 조회 1,427 07.08.22 12:28 댓글 1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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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4.13 10:43

    첫댓글 정말 동감하는 글입니다. 한국어의 언어구조와 어휘는 일본어를 제외한 다른 어떤나라와 동일하지 않으므로 문맥이나 전체적인 내용의 이해없이 무턱대고 번역하는것은 (즉 단지 사전적 의미만 따라서) 상당히 위험한 일이죠.

  • 10.09.04 03:00

    그러나 독점번역을 하지 않는다면 전체 생산되는 번역의 양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독점번역이 아니라면, 후발 번역자들이 항상 유리한 이득을 누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생짜로 번역을 하는 데는 3달이 걸리는 책도 다른 사람이 미리 번역해 놓은 책을 보고 오역을 찾아내는 식으로 번역을 하고 윤문을 좀 하면 3주일 안에도 번역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책이 대중 베스트셀러라면 완전 경쟁 번역이나 과점 번역에서도 출판사 주도로 번역이 이루어지겠지만, 학술서적의 경우에는 힘들여 번역해보았자 그 번역을 기반으로 나오는 후발주자의 더 깔끔한 번역이 인세의 대부분을 가져가므로 유인이 많이 떨어질 것입니다. 최근에

  • 10.09.04 03:05

    번역했던 책이 절판되었는데도 출판사에서 알려주지 않아서 다른 출판사가 판권을 인터셉터 해버렸고, 저를 찾지 않고 다른 사람을 새 역자로 찾아서 번역을 시켰는데 그 출판사가 판권을 산 지 3주만에 번역이 다 끝났답니다.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게 번역을 하려면 한 달 정도 매일 8시간 해야 되는 분량이고, 또 그 번역을 한 사람은 교수로 자기 직업이 있는 사람이어서 매일 2시간도 못낼텐데 3주만에 번역을 다 했다니. 그런데 번역의 경우에는 저작권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저작이 동일하기 때문에 문장 표현이 같아도 저작권 위반으로 걸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후발주자가 윤문만 조금해서 내는 경우에도 뭐라고 하겠습니까

  • 10.09.04 03:03

    제 생각에는 세월의 시험을 이겨낸 고전이 아닌 경우에는 독점 번역 체제는 불가피한 것 같고, 번역 비판을 공공재로 보고 일정한 룰을 만들고 이 룰을 지켜 참가하는 사람에게는 국가가 돈을 주는 방식이 바람직하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현재 출판계에는 국가 지원 각종 책 선정 사업이다 뭐다 해서 많은 돈이 흘러가고 있는데, 그 돈이 정말로 공공재로서 역할을 하는지 의문입니다. 번역 비판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돈이 안되는 문제를 국가지원으로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10.09.04 03:07

    과학자의 예는 약간 다른 것이, 과학자 역시 다른 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참조하면서 문장 몇군데만 손보고 자기 이름을 달아 논문을 낼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 작성자 10.09.04 08:08

    독점 번역이 아니면 아무래도 출판사 측에서는 번역 출판을 꺼릴 것입니다. 특히 독점 번역을 해도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을 것으로 보이는 책의 경우에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인기 작가의 책의 경우에는 그래도 번역 출판하겠다고 나서는 출판사가 있습니다.

    지적하신 것처럼 나중에 번역하는 사람이 훨씬 유리합니다. 하지만 먼저 출판해서 얻는 이득도 있습니다. 먼저 팔아 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독점으로 인한 폐해보다는 더 작은 문제로 보입니다.

    독점과 과점이 혼재하는 상태가 독점만 있는 현재 상태보다 더 나아보입니다.

  • 10.09.07 00:19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인문사회과학 서적은 독점 번역을 해도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깁니다. 2000부-3000부 팔리는 책들입니다. 이런 책들을 꾸준히 내면 그래도 출판사 운영이 됩니다. 독자들로서도 이런 책들이 중요합니다. 이덕하님 말씀대로 하자면 결국 인기작가의 책만 번역이 되고 나머지는(지금 나오는 책들의 95%이상) 번역되지 않는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하실런지요?

  • 작성자 10.09.07 08:38

    저는 바로 위의 댓글에서 "독점과 과점이 혼재하는 상태가 독점만 있는 현재 상태보다 더 나아보입니다"라고 썼습니다. 인기 있는 책은 과점 번역(몇 개의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을 하고 인기가 별로 없는 책은 독점 번역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기가 별로 없는 책을 과점 번역 방식으로 출간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인기가 없다면 이미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 출판한 책을 다시 번역해서 출판하겠다고 나서는 출판사가 거의 없을테니까요.

  • 10.09.07 16:27

    인기 있는지 없는지는 시장에 나와 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입니다. 아무도 인기가 없다고 생각해서 별 기대하지 않고 냈는데 인기를 끄는 것이야말로 출판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입니다. 이덕하 님의 제안은 법률화될 수 있는 구체적인 제안으로서의 틀이 잡혀 있지 않습니다. 법에는 '인기있는 책은 과점을 강제하고 인기 없는 책은 독점을 강제한다?'라고 규정할 것인지요? (번역 판권 시장은 독점이 더 수익이 높다고 이미 결정하고 있으므로 시장 행위자들에 대한 제안으로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위와 같은 법률은 번역자나 출판자의 권리가 아니라 주되게는 외국 저자의 권리(계약권)을 제한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외국과의 공조

  • 10.09.07 16:29

    가 없으면 실행 불가능하는 것입니다. 지금 출판계에 지원되고 있는 자원 중 상당부분을 번역 비판 작업에 돌리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간명한 대안입니다. 여기에는 국내외 저작권법의 큰 틀을 바꾸는 조정이 수반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번역 비판이 된 것을 수용하는 출판사에도 인센티브를 주고, 번역 수정을 한 사람을 책 날게에도 실어주는 정책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10.09.07 16:32

    또한 인기 없는 책을 과점 번역 방식으로 출간할 때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는 것도 출판계의 현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현재 출판계는 거대 공룡들에서부터 들쥐같은 포유류까지 그 유통망이나 광고 능력 등이 다양합니다. 첫째로, 작은 포유류 같은 출판사가 좋은 번역서를 내었지만 출판사 규모의 한계를 별로 인기를 끌지 못하였는데, 거대 출판사가 윤문만 살짝 살짝 하고 오역 몇군데 고쳐서 번역을 해서 내면서 광고를 때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둘째로, 아마존 등에서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는 거대 공룡들이 모두 독식해 버립니다. 작은 출판사가 그나마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러한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좋은 책을 발굴해서

  • 10.09.07 16:36

    출판하는 것에 있씁니다. 그런데 작은 출판사가 좋은 책을 발굴해서 이제 막 팔리기 시작하자(보통 책 출간 후 3주 정도면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큰 출판사가 추가로 2-3주만에 번역을 해서 추세를 따라잡으면 작은 출판사는 대박을 칠 만한 좋은 번역서를 내는 족족 모두 큰 출판사에 다 빨릴 것입니다. 이덕하님께서는 전체적인 시장의 수익성과 행위자들의 인센티브를 고려하지 않고, 단지 고정된 단일한 하나의 원고만을 상정하고 경쟁이 번역서의 질을 낫게 할 것이라는 방식으로 사고를 진행하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 작성자 10.09.07 16:54

    저는 출판에 대한 법(또는 국가간 협정)을 잘 모릅니다. 조금 찾아보다가 포기했습니다. 현재의 법 또는 협정에서도 "저작권이 있는 책은 항상 독점번역한다"는 식의 문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즉 원저작자가 독점이 아닌 과점 번역을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저작자가 되도록 과점 번역 쪽으로 계약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현재 원저작자들은 한국 번역서의 질에 신경을 아예 안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작성자 10.09.07 16:59

    저작권이 만료된 책의 번역 출판 같은 경우에는 완전 경쟁 체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작권이 만료된 책들이 완전히 사장되지는 않았습니다. 라이트 님 말씀대로라면 저작권이 만료된 책이 번역 출간되는 일은 별로 없겠죠.

    그리고 저 역시 독점 번역이 아닌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한국 출판계가 돌아가는 꼴을 볼 때 국가가 번역 비판에 대폭 투자해서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이 만약 실현된다면 가장 나은 대안이라고 봅니다.

  • 10.09.10 23:54

    저작권이 만료된 책들은 대체로 세월의 시험을 견뎌낸 고전입니다. 스테디 셀러임이 보증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책은 대체로 최초의 번역을 한 사람들이 충분한 시간 동안 독점권을 누렸습니다. 이것과 이제 시장에 막 발을 디딘 책은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번역 원고 역시 독립된 저작물이어서 법률상으론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그러나 번역원고는 원래의 저술원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작권 위반을 따지기가 실무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보통 저작물의 표절 여부는 그 아이디어, 논증의 흐름, 표현의 유사성 등에 기초해서 파악합니다. 그런데 번역 원고는 원래의 원고가 같다보니 윤문만 좀하

  • 10.09.09 18:52

    게 되면 저작권 위반을 알아내는 것이 사실상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은 이 부분에 관련된 번역물이 저작권이 만료된 몇몇 책들에 한정되어 있어서 별 문제가 안되지만 이것이 모든 번역물로 확대되면 큰 문제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제 생각에 독점계약을 하는 이유는 원저자로서 독점계약이 더 이윤이 남기도 하지만(그래야 판권 경쟁에 불이 붙기 때문입니다) 번역서의 그러한 특징 또한 감안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어떤 사회 문제의 해결책이 원저자에게 촉구하는 형태라면, 그것은 이미 사회적인 대책 방안이라고 할 수가 없어 보입니다.

  • 11.05.22 16:17

    좋은 글이네요. 원서와 번역본의 차이, 번역본과 번연본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최근에야 느꼈습니다. 번역에 대해 과학자들이 논문을 비판하듯 활발하고 공개적으로 비판되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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