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본능(김한영•문미선•신효식 옮김)』 번역 비판 – 3장

[이덕하]

『언어 본능(김한영·문미선·신효식 옮김)』 번역 비판 – 3장

이덕하

2006-10-13

『언어 본능 – 마음은 어떻게 언어를 만드는가』,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문미선·신효식 옮김, 소소, 2004년 6월(초판 1쇄)

『The Language Instinct – How the Mind Creats Language』, Steven Pinker, Perennial Classics, 2000(초판:1994)

77쪽 ~ 86쪽.. 1

87쪽 ~ 96쪽.. 7

97쪽 ~ 106쪽.. 10

107쪽 ~ 116쪽.. 14

77쪽 ~ 86쪽

김한영(77쪽) : 1984년에 이교도 윈스턴 스미스는 감금, 좌천, 약물과 고문으로 개종하지 않을 수 없었다.

Pinker(44쪽) : In 1984, the infidel Winston Smith had to be converted with imprisonment, degradation, drugs, and torture;

이덕하 : 1984년에 이단자 윈스턴 스미스를 개심시키기 위해서는 감금, 좌천, 약물과 고문이 필요했다.

l       ‘infidel’은 ‘이교도’보다는 ‘이단자’로 번역하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여기서는 종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convert’도 ‘개종’보다는 ‘개심’으로 번역하는 것이 낫다.

l       감금 등 때문에 스미스가 개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스미스를 개심시키기 위해 감금 등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김한영(77쪽) : 뉴스피크어의 어휘는 당원이라면 마땅히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의미를 정확하게, 때로는 아주 미묘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반면에 여타의 모든 의미들이나 간접적인 표현방식의 가능성은 배제됐다.

Pinker(44쪽) : Its vocabulary was so constructed as to give exact and often very subtle expression‎ to every meaning that a Party member could properly wish to express, while excluding all other meanings and also the possibility of arriving at them by indirect methods.

이덕하 : 뉴스피크어의 어휘는 당원(Party member)이 표현하기를 정당하게 소망할 수 있는 모든 의미를 정확하고 종종 매우 미묘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 반면 그 외의 모든 의미들은 제외되도록 심지어 그 의미에 간접적인 방식으로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차단되도록 구성되었다.

l       “간접적인 표현방식의 가능성”이 아니라 “간접적인 방식으로 [어떤 의미에] 도달할 가능성”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표현의 가능성이 아니라 사고의 가능성이다. 뉴스피크어가 사고의 가능성까지 차단하는 것이다.

김한영(79쪽) : 철학자들은 동물에게는 언어가 없으므로 의식도 없고 – 비트겐슈타인은 “개는 ‘아마 내일 비가 올 거야.’라는 생각을 가질 수 없다.”고 썼다 –, 따라서 의식 있는 존재가 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한다.

Pinker(46쪽) : Philosophers argue that since animals lack language, they must also lack consciousness – Wittgenstein wrote, “A dog could not have the thought ‘perhaps it will rain tomorrow’” – and therefore they do not possess the rights of conscious beings.

이덕하 : 철학자들은 동물에게는 언어가 없으므로 그들에게는 의식도 없음에 틀림없고 – 비트겐슈타인은 “개는 ‘아마 내일 비가 올 거야’라는 생각을 품을 수 없다고 썼다 –, 따라서 의식 있는 존재가 누리는 권리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l       “의식 있는 존재가 될 권리”가 아니라 “의식 있는 존재가 누리는 권리”인 듯하다.

김한영(79쪽) : 또한 일부 여권 운동가들은 가령 인간을 총칭하는 데 he를 사용하는 것처럼 성차별주의자들이 성차별적 언어에 입각해 사고한다고 비난한다.

Pinker(46쪽) : Some feminists blame sexist thinking on sexist language, like the use of he to refer to a generic person.

이덕하 :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성차별적 사고가 성차별적 언어 – 예컨대 인간을 총칭하는 데 he를 사용하는 것 – 탓이라고 주장한다.

l       “성차별주의자들이 성차별적 언어에 입각해 사고한다고”는 잘못된 번역이다.

김한영(79쪽) : 이런 운동 가운데 가장 극단적인 것으로는 1933년에 공학자 앨프레드 코집스키 백작에 의해 시작되고 그의 제자였던 스튜어트 체이스와 하야카와(후에 반대를 묵살하는 대학총장이자 졸기만 하는 미국 상원의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바로 그 하야카와다)에 의해 일약 장기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끈 ‘일반의미론’을 꼽을 수 있다.

Pinker(46쪽) : The most extreme of these movements is General Semantics, begun in 1933 by the engineer Count Alfred Korzybski and popularized in long-time best-sellers by his disciples Stuart Chase and S. I. Hayakawa. (This is the same Hayakawa who later achieved notoriety as the protest-defying college president and snoozing U.S. senator.)

이덕하 : 이런 운동들 가운데 가장 극단적인 것으로는 1933년에 공학자 앨프레드 코집스키 백작이 시작하고 그의 제자인 스튜어트 체이스와 S. I. 하야카와(후에 항의를 묵살하는 대학총장이자 졸기만 하는 미국 상원의원으로 악명을 얻었던 바로 그 하야카와다)가 쓴 장기 베스트셀러들에 의해 대중화된 일반의미론이 있다.

l       “일약 장기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끈”은 부정확한 번역이다. 코집스키의 제자들이 쓴 베스트셀러들은 『The Tyranny of Words(체이스)』, 『Language in Thought and Action(하야카와)』를 말한다.

김한영(79쪽) : 그리고 어쩌면 저 유명한 사피어-워프의 언어결정론이나 그보다 조금 완화된 형태인 언어상대성 같은 가정들에도 일말의 과학적 근거가 있을지도 모른다. 언어결정론자들은 인간의 사고는 그들의 언어에 의해 사용 가능해진 범주들에 의해 그 형태가 결정된다고 주장하며, 언어상대론자들은 언어의 차이가 화자들의 생각의 차이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Pinker(46쪽) : And supposedly there is a scientific basis for these assumptions: the famous Sapir-Whorf hypothesis of linguistic determinism, stating that people’s thoughts are determined by the categories made available by their language, and its weaker version, linguistic relativity, stating that differences among languages cause differences in the thoughts of their speakers.

이덕하 : 그리고 이런 가정들 – 사람들의 사고가 그들의 언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주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언어 결정론의 유명한 사피르-워프 가설, 그리고 언어들 사이의 차이가 화자들의 사고의 차이를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이 가설의 약한 버전인 언어적 상대주의 – 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들 한다.

l       핑커는 이런 가정들에 과학적 근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핑커는 사실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

김한영(80쪽) : 대학시절 배운 것들을 죄다 잊어 먹은 사람들이 의사 사실(擬似事實)을 떠들어댄다.

Pinker(46쪽) : People who remember little else from their college education can rattle off the factoids:

이덕하 : 대학시절 배운 것들로부터 다른 것들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사 사실을 떠들어댄다.

l       “죄다 잊어”는 문제가 있는 번역이다.

김한영(80쪽) : 여기에 내포된 의미는 묵직하다. 그것은 실재의 근본적 범주는 이 세계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의해 부여된다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끊임없이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 이 가설이 학부학생들의 감수성에 오랫동안 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

Pinker(46쪽) : The implication is heavy: the foundational categories of reality are not “in” the world but are imposed by one’s culture (and hence can be challenged, perhaps accounting for the perennial appeal of the hypothesis to undergraduate sensibilities).

이덕하 : 여기에 내포된 의미는 묵직하다: 실재의 근본적 범주들이 세계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문화에 의해 부여된다는 것이다(따라서 그것에 도전할 수 있다 – 아마 이것이 이 가설이 학부생들의 감수성에 끝없이 호소하는 이유인 것 같다).

l       “따라서 그것에 도전할 수 있다(and hence can be challenged)”를 빼먹었다.

김한영(82쪽) : 하나의 물체입니다.

Pinker(48쪽) : It’s a stiff.

이덕하 : 이것은 하나의 시체입니다.

김한영(82쪽) : 새가 발톱으로 횃대를 붙잡을 수 없다면 데이지꽃 아래 묻혀야겠지요.

Pinker(48쪽) : If you hadn’t nailed it to the perch, it would be pushing up the daisies.

이덕하 : 만약 그것을 횃대에 못박지 않았다면 그것은 매장되었겠지요.

l       이 문장의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새가 발톱으로 횃대를 붙잡을 수 없다면”은 잘못된 번역인 것 같다.

김한영(82쪽) : 그러나 나는 이것을 증명하려 했던 시도들의 의도하지 않은 코미디 같은 역사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Pinker(48쪽) : But I want to do more than review the unintentionally comical history of attempts to prove that they do.

이덕하 : 그러나 나는 이것을 증명하려 했던 시도들의 의도하지 않는 코믹한 역사를 살펴보는 것 이상을 하고 싶다.

l       “역사를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살펴보는 것 이상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김한영(83쪽) : 우리는 현상세계에서 분리해 낸 범주와 유형들을 현상세계에서 발견하지 못하는데, 그 까닭은 모든 관찰자들에게 그것들이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Pinker(49쪽) : The categories and types that we isolate from the world of phenomena we do not find there because they stare every observer in the face;

이덕하 : 우리가 현상세계로부터 분리해내는 범주들과 유형들은, 그것들이 매우 명백하게 모든 관찰자의 눈에 띄기 때문에 우리가 현상세계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l       엉터리 번역이다.

김한영(84쪽) : 또 한 노동자는 ‘물웅덩이’ 가까이에서 토치램프를 켰다가 폭발사고를 일으켰는데, 그것은 ‘물’과는 아무 상관없는 피혁공장의 폐화학 물질을 모아 놓은 웅덩이로 인화성 가스를 내뿜고 있었다.

Pinker(49쪽) : Another lit a blowtorch near a “pool of water” that was really a basin of decomposing tannery waste, which, far from being “watery,” was releasing inflammable gases.

l       ‘blowtorch’는 용접에 쓰이는 ‘가스 발염기(發焰器)’다. ‘램프’가 아니다. 램프는 불을 붙이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밝히는 데 쓰인다.

김한영(86쪽) : [빼먹음] -- “나는 단지 그 언어의” 바로 앞.

Pinker(51쪽) : I would only some changes effect.

이덕하 : 나는 어떤 변화를 이루기를 원할 뿐입니다.

l       여기서 ‘effect’는 동사다. 독일어의 어순을 흉내내기 위해 맨 뒤에 위치시킨 것이다.

김한영(86쪽) : 나는 단지 그 언어의 방법, 즉 사치스럽고 정교한 구문이 축소되었으면, 그리고 한 문장에 13개 이상의 주어가 등장하는 것이 금지되었으면, 아주 멀리 있는 동사를 앞으로 끌어와 망원경 없이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할 뿐입니다.

Pinker(51쪽) : I would only the language method – the luxurious, elaborate construction compress, the eternal parenthesis suppress, do away with, annihilate; the introduction of more than thirteen subjects in one sentence forbid; the verb so far to the front pull that one it without a telescope discover can.

이덕하 : 나는 단지 이 언어에 질서를 부여하고[method, 재구성하고] 싶을 뿐입니다. 즉 즉 사치스럽고 복잡한 구문을 압축하고, 영원한 괄호를 억제하고, 없애고, 괴멸시키고, 한 문장에 13개가 넘는 주어가 등장하는 것을 금지시키고, 동사를 망원경이 없이도 발견할 수 있을 만큼 앞으로 끌어오고 싶을 뿐입니다.

l       여기에서 ‘method’는 동사로 쓰인 듯하다. 마크 트웨인은 코믹하게 독일어 어순을 흉내내고 있다.

l       “the eternal parenthesis suppress, do away with, annihilate(영원한 괄호를 억제하고, 없애고, 괴멸시키고)”를 빼먹었다.

87쪽 ~ 96쪽

김한영(87쪽) :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

Pinker(51쪽) : You can fill in the rest of the argument.

이덕하 : 독자는 이 논증의 나머지를 채워넣을 수 있을 것이다.

l       엉터리 번역이다.

김한영(87쪽) : 눈에는 각기 다른 색조를 가진 세 가지 종류의 원추체가 있는데, 이 원추체들은 녹색 바탕에 빨간색 점이나 혹은 그 반대, 청색 대 노란색, 검정색 대 흰색에 가장 잘 반응할 수 있도록 신경세포에 연결되어 있다.

Pinker(52쪽) : They contain three kinds of cones, each with a different pigment, and the cones are wired to neurons in a way that makes the neurons respond best to red patches against a green background or vice versa, blue against yellow, black against white.

l       ‘pigment’는 ‘색조’가 아니라 ‘색소’다.

김한영(88쪽) : 언어들은 64개들이 크레용 상자의 포장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지도 모르지만(고동색으로 할지, 청록색으로 할지, 진홍색으로 할지), 8개들이 크레용 상자의 포장지에 대해서는 훨씬 쉽게 의견일치를 볼 것이다(기껏해야 소방차의 빨간색, 풀빛의 초록색, 레몬의 노란색 가운데서 택일하면 될 테니까).

Pinker(52쪽) : Although languages may disagree about the wrappers in the sixty-four crayon box – the burnt umbers, the turquoises, the fuchsias – they agree much more on the wrappers in the eight-crayon box – the fire-engine reds, grass greens, lemon yellows.

이덕하 : 언어들은 64개들이 크레용 상자의 포장지들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지도 모르지만(암갈색, 터키옥색, 적자색), 8개들이 크레용 상자의 포장지들에 대해서는 훨씬 더 많은 의견의 일치를 볼 껏이다(소방차의 빨간색, 풀의 녹색, 레몬의 노란색).

l       “소방차의 빨간색, 풀빛의 초록색, 레몬의 노란색 가운데서 택일”한다는 말이 아니라 “소방차의 빨간색, 풀의 녹색, 레몬의 노란색” 등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김한영(89쪽) : 오히려 그들은 변화와 과정, 현재 알려져 있는 것과 신화적인 것과 멀다고 추정되는 것 사이의 심리적 구분에 집중하는 듯이 보였다.

Pinker(53쪽) : Rather, they seemed to focus on change and process itself, and on psychological distinctions between presently known, mythical, and conjecturally distant.

이덕하 : 오히려 그들은 변화와 과정 자체에 그리고 직접 아는 것, 신화적인 것, 추정에 불과한 것 사이의 심리학적 차이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l       “presently know”은 “현재 알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아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l       “conjecturally distant”는 “멀다고 추정되는 것”이 아니라 “추정에 불과한 것”을 말하는 듯하다.

김한영(93쪽) : 이디시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 좋은 예를 알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전제에서 추론하여 상대를 결정적으로 되받아치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Pinker(56쪽) : Anyone familiar with Yiddish knows a better example, the ultimate riposte to someone reasoning from improbable premises:

이덕하 : 이디시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더 좋은 예 – 즉 있을 것 같지 않은 전제에서부터 추론하는 사람들에 대한 결정적 응수 – 를 알 것이다.

l       “있을 수 없는 전제에서 추론하여 상대를 결정적으로 되받아치는”은 오역이다.

김한영(94쪽) : 98%의 미국인 학생들은 올바른 답을 제시했다.

Pinker(57쪽) : The American students gave the correct answer, no, ninety-eight percent of the time;

이덕하 : 98%의 미국 학생들은 올바른 답 즉 ‘아니오’를 제시했다.

l       ‘no(아니오)’를 빼먹고 번역했다.

김한영(94쪽) : 내가 아는 한 이디시어 화자들을 대상으로 담화 예측을 테스트해 본 적은 없다.

Pinker(57쪽) : As far as I know, no one has tested the converse prediction on speakers of Yiddish.

l       “converse prediction”은 “담화 예측”이 아니라 “역예측”이다.

김한영(94쪽) : 또 다른 허점은 몇몇 이야기의 경우 주의 깊게 검토해 보면 실제로 애매했다는 것이었다.

Pinker(57쪽) : Another was that some of the science stories turned out, upon careful rereading, to be genuinely ambiguous.

l       ‘science’를 빼먹었다. “몇몇 과학 이야기”다.

김한영(95쪽) : 많은 시사 해설가들이 말이 없는 생각을 상상조차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그들이 자신의 생각에 대해 떠들 언어가 없어서라고?

Pinker(57쪽) : It is no wonder that many commentators have trouble even concieving of thought without words – or is it that they just don’t have the language to talk about it?

이덕하 : 많은 주석가들이 말이 없는 생각을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또는 [그런 상상을 못하는 것은] 단지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언어가 없기 때문일까?

l       ‘commentators’은 ‘시사 해설가들’이 아니라 ‘주석가들’이다. 여기에서 다루는 것은 시사 문제가 아니다.

l       뒷부분의 정확한 뜻은 잘 모르겠다.

김한영(96쪽) :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어렸을 때 학교에 보내 달라고 부모님에게 애원했던 이야기, 여러 주에서 추수했던 곡물의 종류, 이민청의 단속을 피해 다녔던 이야기 등 자신이 살아온 내력을 수잔에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Pinker(58쪽) : Soon he was able to convey to Schaller parts of his life story: how as a child he had begged his desprerately poor parents to send him to school, the kinds of crops he had picked in different states, his evasions of immigration authorities.

l       “desprerately poor(절망적으로 가난한)”을 빼먹었다.

김한영(96쪽) : 세 천재의 사례를 꼽자면 이렇다.

Pinker(58쪽) : Let me recount three ingenious examples.

이덕하 : 세 개의 기발한 [연구] 사례들을 꼽자면 이렇다.

l       핑커는 아기, 원숭이, 성인에 대한 연구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세 명의 천재가 아니라.

97쪽 ~ 106쪽

김한영(97쪽) : 사물의 개수를 바꿔 보라. 만약 아기가 그 차이를 알아차리면 아기는 다시 관심을 보일 것이다.

Pinker(59쪽) : change the scene, and if the baby notices the difference, he or she will regain interest.

l       “change the scene”은 “사물의 개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장면을 바꾸는 것이다. 물론 사물의 개수를 바꾸는 것도 포함되지만 더 폭넓은 것을 뜻한다.

김한영(98쪽) : 영장류동물학자인 도로시 체니와 로버트 세이파스는 몬태규가와 캐플릿가 같은 대가족 집단들이 서로 연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Pinker(59쪽) : The primatologists Dorothy Cheney and Robert Seyfarth have noticed that extended families form alliances like the Montagues and Capulets.

이덕하 : 영장류학자인 도로시 체니와 로버트 세이파스는 확대 가족들이 몬태규가와 캐플릿가처럼 [서로 앙숙인] 동맹들을 형성함은 알아차렸다.

l       “대가족 집단들이 서로 연대하고”를 읽어보면 마치 두 대가족이 앙숙이 아니라 힘을 합치는 것 같다. 몬태규가와 캐플릿가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원수지간인 두 집안이다.

김한영(98쪽) : 세 대의 슬라이드가 중앙의 어미 원숭이, 한쪽의 그의 새끼, 반대편의 나이와 성이 같은 관계없는 새끼 원숭이를 비추었다.

Pinker(60쪽) : Three slides were projected: a mother at the center, one of her offspring on one side, and an unrelated juvenile of the same age and sex on the other.

l       “unrelated”를 “관계없는”으로 번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친족 관계가 아닌”으로 번역해야 한다. 친족 관계가 아니라도 친구 관계 등일 수 있으므로 “관계없는”은 잘못된 번역이다.

김한영(99쪽) : 또 다른 실험에서는 두 대의 슬라이드로 각각 한 마리씩의 원숭이를 비추었다. 원숭이들은 어미와 그 딸이 두 화면에 동시에 비춰질 때 슬라이드 아래의 단추를 누르도록 훈련받았다. 집단 내의 다른 원숭이 쌍들의 슬라이드가 비춰지자, 원숭이들은 그 자식이 수컷이건 암컷이건 유아건 어린 원숭이건 성년 원숭이건 항상 어미-자식 쌍을 골라냈다.

Pinker(60쪽) : In another test, the monkey was shown two slides, each showing a pair of monkeys, and was trained to press a button beneath the slide showing a particular mother and her juvenile daughter. When presented with slides of new monkeys in the group, the subject monkey always picked the mother-and-offspring pair, whether the offspring was male, female, infant, juvenile, or adult.

l       “juvenile daughter”를 그냥 “딸”이라고 번역했다. 그 다음 문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juvenile(어린이, 청소년)”은 중요한 단어다.

김한영(99쪽) :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한 번은 꿈을 꾸는 듯한(마치 마약에 취한 것과 흡사한) 상태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장면과 단어의 시각적 상들이 눈앞에 나타났다고 적었다.

Pinker(61쪽) : Samuel Taylor Coleridge wrote that visual images of scenes and words once appeared involuntarily before him in a dreamlike state (perhaps opium-induced).

이덕하 :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한 번은 꿈을 꾸는 듯안 상태(아마 아편에 취해서 생긴)에서 장면들과 단어들의 시각적 이미지가 자신 앞에 저절로 펼쳐진 적이 있다고 썼다.

l       “perhaps opuim-induced”는 “마치 마약에 취한 것과 흡사한”이 아니라 “아마 아편에 의해 유도된(아편에 취해서 생긴)”이다. 핑커는 테일러가 마약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l       ‘involuntarily’는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가 아니라 ‘저절로(불수의적으로)’다.

김한영(99쪽) : 그는 종의 위에 최초의 40줄을 기록했는데, 이것이 바로 <쿠빌라이 칸>이라는 시였다. 하지만 그 순간 문 두드리는 소리 때문에 상들이 깨어져 시의 나머지를 구성할 수 없었다고 했다.

Pinker(61쪽) : He managed to copy the first forty lines onto paper, resulting in the poem we know as “Kubla Khan,” before a knock on the door shattered the images and obliterated forever what would have been the rest of the poem.

l       “구성할 수 없었다”는 잘못된 번역이다. 구성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옮겨 적을 수 없었던 것이다. 구성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김한영(102쪽) : 그 외에도 많은 실험을 통해 시각적 사고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윤곽 형태들을 회전하고, 탐지하고, 축소하고, 확대하고, 상하좌우로 이동하고, 비우고, 채우는 작용을 하는 마음의 그래픽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생각이 확증되었다.

Pinker(63쪽) : Many other experiments have corroborated the idea that visual thinking uses not language but a mental graphics system, with operations that rotate, scan, zoom, pan, displace, and fill in patterns of contours.

l       ‘displace’는 ‘비우고’가 아니다. ‘옮기고’ 등으로 번역해야 한다.

김한영(103쪽) : 따라서 이런 주장은 근거가 박약하다.

Pinker(64쪽) : But the argument was unsound.

이덕하 : 그러나 [철학자들의] 그런 논거에는 문제가 있다.

l       ‘But’는 ‘따라서’가 아니라 ‘그러나’다. 김한영 씨는 문맥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

김한영(103쪽) : 마음의 표상에 관한 생각에 과학적 중요성을 부여한 사람은 뛰어난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영국의 앨런 튜링이었다.

Pinker(64쪽) : It took Alan Turing, the brilliant British mathematician and philosopher, to make the idea of a mental represenation scientifically respectable.

이덕하 : 마음의 표상에 관한 이 아이디어를 과학적으로 존중받을 만한 것으로 만든 것은 총명한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영국의 앨런 튜링이었다.

l       “scientifically respectable”은 “과학적 중요성”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존중받을 만한”이다.

김한영(103쪽) : 튜링은 추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는 하나의 가상의 기계장치를 설계했다.

Pinker(64쪽) : Turing described a hypothetical machine that could be said to engage in reasoning.

l       ‘describe’는 ‘기술(묘사)’이지 ‘설계’가 아니다.

김한영(104쪽) :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단어들이 다른 형태를 띨 수도 있다는 것이다.

Pinker(65쪽) : But all that really matters is that they have different shapes.

이덕하 : 그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것들의 모양이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l       “다른 형태를 띨 수도”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다른 형태여야 한다. 왜냐하면 서로 구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한영(105쪽) : 이 기계는 isa라는 문자열의 사본을 가지고 있고, 그 사본이 똑같은 형태의 잉크자국 위에 겹쳐질 때 그것을 알려주는 가벼운 센서도 가지고 있다.

Pinker(66쪽) : It has a cutout in the shape of the letter sequence isa, and a light sensor that can tell when the cutout is superimposed on a set of ink marks in the exact shape of the cutout.

l       “light sensor”는 “가벼운 센서”가 아니라 “광 센서”다.

김한영(105쪽) : 그리고 이 센서는 작은 휴대용 복사기와 연결되어 있으며, 이 복사기는 어떤 잉크자국도 복제할 수 있다. 또 이 복사기가 사본을 인쇄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면 위의 다른 곳에 동일한 잉크자국을 인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래의 잉크자국을 지움과 동시에 그 자리에 새 사본을 인쇄하는 것이다.

Pinker(66쪽) : The sensor is hooked up to a little pocket copier, which can duplicate any set of ink marks, either by printing identical ink marks somewhere else on the page or by burning them into a new cutout.

l       “원래의 잉크자국을 지움과 동시에”는 잘못된 번역이다. 이어지는 내용으로 볼 때 원본을 지우지는 않는다. 또한 “그 자리에 새 사본을 인쇄하는” 것도 아니다. cutout(종이 조가리)에 사본을 만드는 것이다.

107쪽 ~ 116쪽

김한영(108쪽) : 프로세서의 기본요소들은 조직된 방식은 다를지언정 추론의 법칙들을 모방한 방식으로 표상의 편린들을 감지·복제하고, 새로운 표상들을 만들어 낸다.

Pinker(68쪽) : The way the elements in the processor are wired up would cause them to sense and copy pieces of a represenation, and to produce new represenations, in a way that mimics the rules of reasoning.

이덕하 : 이 프로세서의 기본 요소들이 조직된 방식 때문에 그 프로세서는 추론의 법칙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표상의 편린들을 감지·복제하고 새로운 표상을 만들어낸다.

l       ‘다를지언정’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

김한영(110쪽) : 영어는(혹은 인간이 사용하는 어떤 언어도) 내적 매개체로 기능하기에는 대단히 부적절하다.

Pinker(69쪽) : English (or any other language people speak) is hopelessly unsuited to serve as our internal medium of computation.

l       중요한 단어인 ‘computation(계산, 연산)’을 빼먹었다. “연산의 내적 매개체”다.

김한영(110쪽) : 주정뱅이 바이올린 사건으로 9개월 형을 선고받다/ 주정뱅이, 바이올린 케이스에 9개월 동안 갇히다

Pinker(69쪽) : Drunk Gets Nine Months in Violin Case

l       “주정뱅이, 바이올린 케이스에 9개월 동안 갇히다”가 아니라 “주정뱅이, 바이올린 케이스에 9개월 동안 갇히는 형을 선고받다”이다.

김한영(110쪽) : 칼럼니스트가 비뇨기과 의사를 동료들과의 갈등 속에 빠뜨리다/ 칼럼니스트가 엿보기를 한 비뇨기과 의사를 곤경에 빠뜨리다

Pinker(70쪽) : Columnist Gets Urologist in Trouble with His Peers

l       “칼럼니스트가 엿보기를 한 비뇨기과 의사를 곤경에 빠뜨리다”가 아니라 “칼럼니스트가 동료와 갈등에 빠진 비뇨기과 의사를 괴롭히다”이다.

김한영(112쪽) : 맥락에서 들어내서 보면 두 구절은 동의어다. 하지만 아래의 문맥 속에서는 완전히 의미가 다르다.

Pinker(71쪽) : Thus in isolation the two phrases are synonymous, but in the following contexts (the first from an actual newspaper article) their meanings are completely different:

l       “the first from an actual newspaper article(첫 번째 예는 실제 신문 기사에서 인용한 것이다)”를 빼먹었다.

김한영(115쪽) : 실제로 아기들은 정신어를 영어로, 영어를 정신어로 옮길 줄 모른다면 어떻게 영어 배우기가 가능할 수 있는지, 아니 도대체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불분명하다.

Pinker(73쪽) : Indeed, if babies did not have a mentalese to translate to and from English, it is not clear how learing English could take place, or even what learning English would mean.

이덕하 : 실로, 아기들에게 정신어 – 이것은 영어로 번역되며 영어에서 이것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 가 없다면 영어를 배우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또는 심지어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불분명하다.

l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아기들에게 정신어가 있느냐 없느냐다.

김한영(115쪽) : 자, 이 모든 것이 뉴스피크어에서는 감쪽같이 사라질까?

Pinker(73쪽) : So where does all this leave Newspeak?

이덕하 : 이 모든 것은 뉴스피크어를 어떤 상태로 남겨놓을 것인가?

김한영(116쪽) : 21세기의 젖먹이가 윈스턴 스미스의 원수가 될지 모른다.

Pinker(73쪽) : The twenty-first-century toddler may be Winston Smith’s revenge.

이덕하 : 21세기의 젖먹이는 윈스턴 스미스를 위해 설욕을 할지도 모른다.

l       엉터리 번역이다. 스미스는 전체주의 체제에 저항하는 사람을 상징한다. 여기에서는 아기들이 뉴스피크어(전체주의적 언어) 같은 것을 전복시킬 수 있음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