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대답 1 -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은 있는가?(최정규 옮김)』 번역 비판

[이덕하]

『다윈의 대답 1 -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은 있는가?(최정규 옮김)』 번역 비판

이덕하

2007-06-25

『다윈의 대답 1 –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은 있는가?』, 피터 싱어 지음, 최정규 옮김, 2007.

『A Darwinian Left: Politics, Evolution and Cooperation』, Peter Singer, 1999

문제제기. 사회구조를 바꾸면 인간 본성도 바꿀 수 있을까?. 1

제1장. 다윈주의의 정치적 입장은 무엇인가?. 3

문제제기. 사회구조를 바꾸면 인간 본성도 바꿀 수 있을까?

Singer(3쪽) : Universal suffrage by the whole people of representatives and rulers of the state – this is the last word of the Marxists as well as of the democratic school.

최정규(11쪽) : 국가 지도자들과 대표들이 주장하는 전체 인민에 의한 보통선거권. 이것이야말로 마르크스주의 진영과 민주주의적 진영에서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슬로건이다.

이덕하 : 전체 인민이 국가의 대표들과 통치자들을 보통 선거로 뽑는 것 – 이것이 민주주의 진영 뿐 아니라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최종 발언이다.

l       “국가 지도자들과 대표들이 주장하는”이 아니라 “국가의 대표들과 통치자들을”이다.

l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은 엉터리 번역이다. ‘last word’는 ‘최종 발언’, ‘유언’, ‘결정적 발언’을 뜻한다. 바쿠닌은 결국 마르크스가 내세울 것이 보통 선거권밖에 없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Singer(4쪽) : Bakunin’s own solution to the problem of authority would no doubt also have gone awry;

최정규(13쪽) : 권력의 문제를 둘러싼 바쿠닌의 진단도 잘못 나가고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덕하 : 권위(authority, 권력)의 문제에 대한 바쿠닌 자신의 해결책도 [나중에 추종자들에 의해] 의심의 여지 없이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l       ‘solution’은 ‘진단’이 아니라 ‘해결책’이다. 여기서 싱어는 바쿠닌의 진단은 옳지만 해결책이 틀렸음을 암시하고 있다. 마르크스 추종자들이 만든 국가가 독재 국가로 이어졌듯이 바쿠닌 추종자들의 행동의 결과도 좋지 않았다고 보는 것 같다.

Singer(5쪽) : The collapse of communism and the abandonment by democratic socialist parties of the traditional socialist objective of national ownership of the means of production have deprived the left of the goals it cherished over the two centuries in which it formed and grew to a position of great political power and intellectual influence.

최정규(14쪽) : 공산주의가 몰락했고, 민주적 사회주의 정당들은 생산수단의 국유화라는 전통적 사회주의적 강령을 포기해버렸다. 그러면서 좌파는 지난 두 세기 동안 소중히 간직했던 목표를 상실해버렸다.

이덕하 : 공산주의의 몰락과 민주적 사회주의 정당들이 사회주의의 전통적 목표였던 생산 수단의 국유화를 포기한 것은 좌파에게서 두 세기가 넘도록 – 그 동안 좌파는 거대한 정치적 힘과 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이르렀다 – 아껴왔던 목표들을 빼앗았다.

l       ‘in which it formed and grew to a position of great political power and intellectual influence’을 빼먹었다.

Singer(8쪽) : He left the Trotskyists because they had lost touch with reality,

최정규(18쪽) : 그는 트로츠키주의를 버렸는데, 그 이유는 트로츠키주의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덕하 : 그는 트로츠키주의자들이 현실과의 접점을 상실했기 때문에 그들과 결별했다.

l       여기서 변화는 트로츠키주의자들에게 있었다(싱어나 Spira가 보기에). 즉 트로츠키주의자들이 현실과의 접점을 상실한 것이다. 최정규 씨의 번역을 보면 트로츠키주의자들은 가만히 있는데 트로츠키주의자들에 대한 Spira의 느낌이 변한 것 같다.

Singer(8쪽) : There are many ways of being on the left, and Spira’s is only one of them,

최정규(19쪽) : 좌파가 되는 길이 있고, 스피라는 오직 좌파 중 한 명일뿐이다.

이덕하 : 좌파가 되는 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스피라의 길은 그 중 하나일 뿐이다.

l       ‘ways’는 복수형이며 이 문장에서는 꼭 살려 주어야 한다.

l       “Spira’s”는 ‘스피라’가 아니라 ‘스피라의 길’이다.

Singer(9쪽) : It is enough to say there are many different ideas of equality that are compatible with the broad picture of the left that I am outlining here.

최정규(20쪽) : 내가 지금 윤곽을 그리고 있는 좌파의 포괄적인 모습과 평등이 양립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둘러싸고 수많은 다양한 사고들이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면 충분하다.

이덕하 : 내가 여기서 포괄적으로 윤곽을 그린 좌파의 상과 양립할 수 있는 서로 다른 평등의 개념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l       싱어의 좌파에 대한 상과 평등이 양립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싱어의 좌파에 대한 상과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평등의 개념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제1장. 다윈주의의 정치적 입장은 무엇인가?

Singer(11쪽) : Andrew Carnegie acknowledged that competition ‘may be sometimes hard for the individual’, but justified it on the grounds that ‘it is best for the race, because it insures the survival of the fittest in every department.’

최정규(26쪽) :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igie)는 경쟁이 ‘개인들에게 혹독한 시련을 준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쟁이 ‘어디에서나 적자가 생존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기 때문에 경주 자체로만 보면 최고’라고 정당화했다.

이덕하 : 앤드루 카네기는 경쟁이 ‘때로는 개인에게 혹독할 수 있음’을 인정했지만 ‘경쟁이 모든 방면에서 가장 적합한 자가 생존한다는 것을 보장하기 때문에 인류를 위해서는 최선이’라는 근거로 경쟁을 정당화했다.

l       여기서 ‘race’는 ‘경주’가 아니라 ‘인류(human race)’다.

Singer(11쪽) : So often did the opponents of regulation appeal to Spencer, that Mr Justice Holmes felt compelled, in one judgment, to point out that ‘the Fourteenth Amendment does not enact Mr Herbert Spercer’s Social Statics.’

최정규(27쪽) : 정부 규제의 반대자들이 하도 스펜서를 내세운 나머지 당시 홈즈 대법관(Homes, Oliver Wendell Jr.)은 판결문에서 ‘연방헌법 14조는 허버트 스펜서 씨의 『사회의 정태이론』(Social Statics)을 발동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정도였다.

이덕하 : [정부] 규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자주 스펜스의 논거에 호소한 나머지 대법관 홈즈는 한 판결문에서 ‘헌법 수정 조항 제14조는 허버트 스펜서 씨의 『사회 정역학(Social Statics)』을 법제화한 것이 아니’라고 지적해야만 했다.

l       ‘the Fourteenth Amendment’는 ‘연방 헌법 14조’가 아니라 ‘[연방] 헌법 수정 조항 제14조’다.

l       ‘enact’는 ‘발동’보다는 ‘법제화’로 번역하는 것이 낫다.

Singer(12쪽) : We are no more justified in helping it on its way than we are in doing our best to slow it down or change its direction.

최정규(28쪽) : 진화적 과정의 속도를 늦추고 혹은 방향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나, 그 이상의 어떤 추가적인 정당화도 불가능하다.

이덕하 : 진화 과정의 속도를 늦추거나 그 방향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는 만큼이나 그것을 가속화시키는 것도 정당화될 수 없다.

l       원문에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다.

l       “그 이상의 어떤 추가적인 정당화도 불가능하다”는 엉터리 번역이다.

Singer(12쪽) : Nor can we, as the sociobiologist E. O. Wilson once claimed, use our knowledge of evolution to discover ‘ethical premises inherent in man’s biological nature’ or deduce universal human rights from the fact that we are mammals.

최정규(28쪽) : 혹은 사회생물학자 윌슨(E. O. Wilson)이 말했던 것처럼,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내재한 ‘윤리적 기초’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우리가 포유류라는 사실로부터 어떤 보편적인 권리를 유추해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덕하 : 사회생물학자 E. O. 윌슨이 언젠가 주장했듯이 진화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내재한 윤리적 근거들’을 발견하거나 우리가 포유류라는 사실에서 보편적인 인간 권리를 연역해내는 것도 불가능하다.

l       ‘our knowledge of evolution’를 빼먹었다.

Singer(12쪽) : In the centuries to come we may make many discoveries about human nature. We may learn what makes human beings happy or sad, what leads them to develop their capacities for knowledge, wisdom, concern for others and a harmonious existence with their fellow creature; but ethical premises will not be among these discoveries.

최정규(28쪽) : 세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인간 본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세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인간 본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혹은 슬프게 만드는지를 배웠고, 이를 토대로 지식과 지혜, 타인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고, 우리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조화롭게 지내기 위한 능력을 개발해올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발견해온 많은 것들로부터 윤리적 기초를 발견할 수는 없다.

이덕하 : 미래에 우리는 인간 본성에 대해 많은 발견을 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인간을 행복하거나 슬프게 만드는지, 무엇이 지식, 지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주변의 생물(fellow creatures)들과의 조화로운 공존의 능력이 발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알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발견들에서 윤리적 근거를 얻을 수는 없을 것이다.

l       미래형을 과거형으로 번역했다.

l       “이를 토대로 지식과 지혜, 타인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키고, 우리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조화롭게 지내기 위한 능력을 개발해올 수 있었다”도 잘못된 번역이다.

Singer(14쪽) : The idea that the direction of evolution itself is ‘good’ or ‘right’.

최정규(31쪽) : 진화의 방향에 옳고 그름이 있다는 주장

이덕하 : 진화의 방향 자체가 ‘선하다(good, 좋다)’거나 ‘옳다’는 생각

l       엉터리 번역이다.

Singer(14쪽) : This is, to put it charitably, highly speculative. The factual basis for such a claim is strongest in regard to the provision of life-saving medical treatment to people with genetically linked diseases that without treatment would kill their victims before they could reproduce.

최정규(31쪽) : 최대한 관대하게 말하더라도 이는 매우 위험한 견해이다. 이러한 주장을 유전적 난치병을 앓는 사람들을(그렇지 않았더라면 자식을 낳기 전에 일찍 죽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는 의약품을 제공하는 문제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끔찍하다.

이덕하 : 관대하게 보더라도 이 견해는 매우 사변적이다. 그런 주장과 매우 관련이 깊은 예는 유전병에 걸린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의료 행위이다.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들은 번식을 할 수 있기 전에 병 때문에 죽을 것이다.

l       ‘speculative’는 ‘위험한’이 아니라 ‘사변적’이다.

l       ‘The factual basis for such a claim is strongest in regard to’를 번역하지 않았다. 최적자만 살아남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가 유전병 치료의 사례와 매우 관련이 깊다는 말이다. 물론 그 견해를 적용하면 유전병을 치료하지 말아야 한다.

Singer(16쪽) : Here I shall also add a fourth way in which Darwinian thinking may be relevant to a political issue:

최정규(33쪽) : 이제 나는 위의 세 가지에 하나를 추가하고자 한다. 이 네 번째 주장은 다윈주의적 사고를 정치적 이슈에 적절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이덕하 : 여기에 나는 다윈주의적 사고가 정치적 이슈와 관련을 맺을 수 있는 네 번째 방식을 추가하고자 한다.

l       “이 네 번째 주장은 다윈주의적 사고를 정치적 이슈에 적절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Singer(17쪽) : Darwinian political thinkers should be more inclined to recognise and base policies on, the similarities we identify between humans and nonhuman animals.

최정규(35쪽) : 다윈적 정치 사상가들은 우리 인간과 동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성을 인식해야만 한다.

이덕하 : 다윈주의적 정치 사상가들은 인간과 인간이 아닌 동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책을 세울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l       ‘base policies on’을 빼먹었다.

l       싱어는 그냥 ‘animals’가 아니라 ‘nonhuman animals’라는 표현을 썼다. 이것은 인간도 동물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그냥 ‘동물들’이라고 번역하지 말고 번거롭더라도 ‘인간이 아닌 동물들’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낫다.

Singer(17쪽) : Since women are limited in the number of children they can have, they are likely to be selective in their choice of mate.

최정규(35쪽) : 여성의 경우 평생 동안 가질 수 있는 자녀의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배우자 선정에 있어 더욱 신중할 가능성이 있다.

이덕하 : 여성의 경우 낳을 수 있는 자식의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짝(mate)을 선택할 때 더 까다로울 가능성이 크다.

l       여기서는 결혼(long-term mating)보다는 하룻밤의 정사(short-term mating)를 더 염두에 둔 것이다. 따라서 배우자라고 번역하면 안 된다.

Singer(18쪽) : While the core of the left is a set of values, there is also a penumbra of factual beliefs that have typically been associated with the left.

최정규(36쪽) : 좌파의 핵심은 좌파가 전통적으로 지지해온 일련의 가치들과 함께, 좌파적 사고와 잘 들어맞았던 사실적 판단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덕하 : 좌파의 핵심은 일련의 가치들이지만 좌파와 전형적으로 연결되는, 사실에 대한 일련의 믿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l       싱어는 사실에 대한 믿음이 아니라 가치가 좌파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Singer(24쪽) : The most that the animal can achieve is to collect; man produces, he prepares the means of life in the widest sense of the words, which, without him, nature would not have produced.

최정규(45쪽) : 동물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은 기껏해야 채집하는 것일 뿐이지만, 인간은 생산을 한다. 인간이 없다면 자연에서는 더 이상의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덕하 : 동물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수집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인간은 생산을 한다. 인간은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삶의 수단들을 준비하는데 인간이 없다면 자연이 생산하지 않을 것들이다.

l       “인간이 없다면 자연에서는 더 이상의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많은 번역이다.

Singer(24쪽) : Belief in the malleability of human nature has been important for the left because it has provided grounds for hoping that a very different kind of human society is possible.

최정규(46쪽) : 인간 본성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믿음은 좌파들에게 특별히 중요한데, 그 이유는 그 믿음이 여러 다양한 유형의 인간사회가 가능하다는 희망의 근거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이덕하 : 인간 본성의 가소성(malleability)에 대한 믿음은 좌파에게 중요했는데 그 이유는 [지금까지의 인간 사회와는] 매우 다른 인간 사회가 가능하다는 희망의 근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l       “여러 다양한 유형의 인간사회가 가능하다”는 것은 뻔한 사실이다. 원문에는 복수형이 아닌 단수형으로 ‘a very different kind of human society’라고 써 있다. 물론 이것은 공산주의 사회를 뜻한다.

Singer(26쪽) : In the same year Marx criticized the English Poor Law for seeing pauperism ‘as an eternal law of nature, according to the theory of Malthus’.

최정규(48쪽) : 같은 해 마르크스는 영국의 구빈법이 빈곤을 외적인 자연의 법칙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비판을 가했다.

이덕하 : 같은 해 마르크스는 빈곤을 ‘맬써스(Malthus)의 이론에 따라 영원한 자연의 법칙으로’ 보았다며 영국의 구빈법을 비판했다.

l       ‘according to the theory of Malthus’를 빼먹었다.

l       ‘eternal’는 ‘영원한’이지 ‘외적인(external)’이 아니다.

Singer(26쪽) : Nevertheless, if the theory of evolution applied to human history in so far as humans are evolved beings, as well as to natural history, the antagonisms and conflicts that Marx saw communism as resolving – the ‘antagonism between man and nature, between man and man’ and the conflict between ‘individual and species’ – would never be fully resolved, even though we may learn to make them less destructive.

최정규(48쪽)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역시 진화해온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진화이론이 자연의 역사뿐 아니라 인간사회에도 적용된다면,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 적대와 갈등들 – ‘인간과 자연간의 적대, 인간과 인간간의 적대’ 그리고 ‘인간과 종들간의’ 갈등 – 은 완전하게 해결될 수 없게 된다(우리가 그 갈등과 적대가 덜 파괴적이게끔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덕하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인간이 진화한 존재이기 때문에 진화론이 자연의 역사뿐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도 적용된다면 마르크스가 공산주가 해소한다고 본 적대와 갈등 –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적대’와 ‘개인과 종[인류]’ 사이의 갈등 – 은 결코 완전히 해소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그것들을 덜 파괴적이게끔 만드는 법을 배울 수는 있을지라도 말이다.

l       ‘human history’는 ‘인간사회’가 아니라 ‘인간의 역사’다.

l       ‘individual and species’은 ‘인간과 종들’이 아니라 ‘개인과 종[인류]’다.

Singer(27쪽) : If, on the other hand, the materialist theory of history is correct, and social existence determines consciousness, then the greed, egoism, personal ambition and envy that a Darwinian might see as inevitable aspects of our nature can instead be seen as the consequence of living in a society with private property and private ownership of the means of production.

최정규(49쪽) : 다른 한편 역사유물론이 옳다면, 그래서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면, 다윈주의자들이 자연의 불가피한 측면이라고 이해했던 욕심, 이기심, 개인적 야망, 질투 같은 것들은 사적 소유와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가 이루어지는 사회에 살기 때문에 기인하는 것이 된다.

이덕하 : 다른 한편으로 만약 역사유물론이 옳다면 그래서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면 다윈주의자들이 우리의 본성의 불가피한 본성이라고 볼 수 있는 탐욕, 이기심, 개인적 야망과 시기심은 [본성의 결과가 아니라] 사적 재산권이 있고 생산 수단의 사적 소유가 이루어지는 사회에 살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l       ‘our nature’는 ‘자연’이 아니라 ‘우리[인간]의 본성’이다.

Singer(27쪽) : Their nature would change and they would find their happiness in working cooperatively with others for the communal good.

최정규(49쪽) : 거기서 사람들은 공공의 재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타인과 협조적으로 일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덕하 : 그들의 본성은 변할 것이며 그들은 공공의 선을 위해 다른 이들과 협조적으로 일하는 것에서 행복을 찾을 것이다.

l       “Their nature would change”를 빼먹었다.

l       ‘good’는 ‘선’, ‘행복’을 뜻하는 말이다. ‘재화’를 뜻하는 말은 ‘goods’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