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오해(김동광 옮김)』 번역 비판 – 7장

[이덕하]

『인간에 대한 오해(김동광 옮김)』 번역 비판 – 7장

이덕하

2007-08-17

『인간에 대한 오해』,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2005년(초판 4쇄)

『The Mismeasure of Man』, Stephen Jay Gould, 1981

509쪽 ~ 510쪽.. 1

실증과학으로서의 폭로.. 2

폭로를 통한 학습.. 3

생물학과 인간의 본성(513쪽 ~ 517쪽) 5

생물학과 인간의 본성(518쪽 ~ 522쪽) 9

생물학과 인간의 본성(523쪽 ~ 527쪽) 11

509쪽 ~ 510쪽

Gould(351쪽) : Walt Whitman, that great man of little brain (see p.124), advised us to “make much of negatives,” and this book has heeded his words, some might say with a vengeance.

김동광(509쪽) : 작은 뇌를 가진 위대한 인물이었던 월트 휘트먼은(173쪽을 보라) 우리에게 “부정적 측면을 소중히 여겨라”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의 권고를 충실히 따랐다.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강력하게 부인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덕하 : 뇌가 작은 위인인(173쪽을 보라) 월트 휘트먼은 우리에게 “부정(negatives)을 중히 여기라”고 충고했으며 이 책은 그의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어떤 이는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할 것이다.

l       문맥으로 보아 “negatives”는 “부정적 측면”이 아니라 “부정적인 말”을 뜻하는 것 같다.

l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강력하게 부인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는 반대로 번역한 것이다.

Gould(351쪽) : While most of us can appreciate a cleansing broom, such an object rarely elicits much affection; it certainly produces no integration.

김동광(509쪽) :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소용 싸리비의 효용성을 인정할지언정 이런 종류의 책에는 좀처럼 호감을 갖지 않는다. 이런 책은 어떤 통합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덕하 :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소용 빗자루의 가치 인정하기는 하겠지만 그런 물체는 많은 호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그것은 분명히 통합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l       여기서 “such an object”는 엄밀히 말해 빗자루를 뜻한다. 물론 이 책을 빗자루에 비유한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빗자루는 인정하지만 이 책을 인정하지는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Gould(351쪽) : My message, as I hope to convey it at least, is strongly positive for three major reasons.

김동광(510쪽) : 적어도 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이유에서 매우 실제적이다.

l       “positive”는 “실제적”이 아니라 “긍정적”이다. 이 말은 위에 있는 “negatives”에 대비되는 말이다.

실증과학으로서의 폭로

폭로를 통한 학습

Gould(352쪽) : Absurd as it seems today, the early Mendelians did try to attribute even the most subtle and complex traits (of apolitical anatomy as well as character) to the action of single genes.

김동광(511쪽) : 오늘날에는 터무니없는 생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초기 멘델주의자들은 지극히 미묘하고 복잡한 특징(성격과 같은 비정치적인 해부학적 특징)조차 단일 유전자의 작용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했다.

l       “of apolitical anatomy as well as character”은 “성격과 같은 비정치적인 해부학적 특징”이 아니라 “성격뿐 아니라 정치와는 무관한 해부학적 특징까지도”다.

Gould(352쪽) : More importantly, and as a plea for the necessity of biological knowledge, the remarkable lack of genetic differentiation among human groups – a major biological basis for debunking determinism – is a contingent fact of evolutionary history, not an a priori or necessary truth.

김동광(511쪽) : 보다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해준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인간 집단 사이에 유전적 분화가 두드러지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 – 이것은 결정론의 정체를 폭로하는 중요한 생물학적 기초이기도 하다 – 선험적이거나 필연적인 진리가 아니라 진화사에 포함된 우연한 사실이라는 점이다.

이덕하 : 더 중요한 점은, 그리고 생물학적 지식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가 되는 점은, 인간 집단 사이의 유전적 분화가 두드러지게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 – 이것은 결정론을 폭로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생물학적 기초다 – 이 선험적이거나 필연적인 진실이 아니라 진화사의 우연적 사실이라는 점이다.

l       “보다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해준다는 사실이다”은 문장 자체가 이상하다.

l       “두드러지게 존재하지 않는 것”은 잘못된 번역이다.

Gould(352쪽) : The world might have been ordered differently.

김동광(511쪽) : 어쩌면 세계는 다른 방식이나 형태로 질서지워져 있는지도 모른다.

이덕하 : 세상는 다른 식으로 질서지워졌을 수도 있었다.

l       진화사가 달랐다면 세상이 달랐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지 현재의 세상이 다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따라서 “있는지도”는 문제가 있는 번역이다.

Gould(352쪽) : We – that is, Homo sapiens – would then have faced all the moral dilemmas involved in treating a human species of distinctly inferior mental capacity.

김동광(512쪽) : 우리는 – 호모 사피엔스 – 지적 능력이 현저하게 뒤떨어지는 인간의 종을 다루면서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했다.

이덕하 : 그랬다면 우리 – 즉 호모 사피엔스 – 는 지적 능력이 분명히 열등한 인간 종을 다루는 것과 관련된 모든 도덕적 딜레마에 직면했을 것이다.

l       여기서도 “만약 진화사가 달랐다면”이 가정되고 있다. 따라서 “직면했다”가 아니라 “직면했을 것이다”라고 번역해야 한다.

Gould(353쪽) : But Homo Sapiens is, at most, a few hundred thousand years old, and all modern human races probably split from a common ancestral stock only about a hundred thousand years ago.

김동광(512쪽) :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는 기껏해야 수십만 년 전에 탄생했고, 모든 현생 인종은 불과 수만 년 전에 공통 선조로부터 분기했다는 게 정설이다.

l       “a hundred thousand years”은 “수만 년”이 아니라 “십만 년”이다.

l       “probably”은 “정설이다”보다는 “아마 … 했을 것이다”로 번역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Gould(353쪽) : A few outstanding traits of external appearance lead to our subjective judgment of important differences.

김동광(512쪽) : 우리는 몇 가지 두드러진 외견상의 특징이 중대한 차이라고 주관적으로 판단하곤 한다.

이덕하 : 외견상의 몇 가지 두드러지는 특징들 때문에 우리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는 주관적 판단을 하게 된다.

l       인종 간의 피부색 등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지능 등도 다를 것이라는 판단에 이른다는 말이다. 외모의 차이를 중대한 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Gould(353쪽) : As Lewontin remarked (personal communication): if the holocaust comes and a small tribe deep in the New Guinea forests are the only survivors, almost all the genetic variation now expressed among the innumerable groups of our five billion people will be preserved.

김동광(512쪽) : 르원틴이 (개인적 서신에서) 말했듯이, 만약 엄청난 대량학살이 일어나서 뉴기니의 깊은 삼림 속에 사는 작은 부족이 유일한 생존자로 남았다 해도 오늘날 50억 인구의 무수한 집단들 속에 표현되어 있는 모든 유전적 변이는 보존될 수 있을 것이다.

l       “almost”를 빼먹고 번역했다. “모든 유전적 변이”가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유전적 변이”가 보존되는 것이다. 이것은 집단 유전학자의 학문적 명제이기 때문에 엄밀히 번역해야 한다.

생물학과 인간의 본성(513쪽 ~ 517쪽)

Gould(354쪽) : While the gene for sickle-cell anemia declines in frequency among black Americans, we have invented the railroad, the automobile, radio and television, the atom bomb, the computer, the airplane and spaceship.

김동광(514쪽) :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겸형 적혈구 빈혈증(sickle-cell anemia)의 유전자 빈도가 감소해왔지만, 그동안 우리는 철도, 자동차, 라디오와 텔레비전, 원자폭탄, 컴퓨터, 비행기, 우주선 등을 잇달아 발명했다.

이덕하 :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겸형 적혈구 빈혈증 유전자(gene for sickle-cell anemia)의 빈도가 감소해오는 동안 우리는 철도, 자동차, 라이오와 텔레비전, 원자폭탄, 컴퓨터, 비행기와 우주선 등을 발명했다.

l       “감소해왔지만”은 문제가 있는 번역이다.

Gould(355쪽) : genetic variation must first be available to construct an advantageous feature,

김동광(515쪽) : 우선 유전적 변이는 유리한 특징을 형성하는 데 이용되어야  한다.

이덕하 : 유리한 특징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유전적 변이가 먼저 존재해야 한다.

Gould(355쪽) : The classical arguments of biological determinism fail because the features they invoke to make distinctions among groups are usually the products of cultural evolution.

김동광(515쪽) : 생물학적 결정론의 고전적 주장들이 실패한 이유는, 그 주장들이 집단 간의 구별을 위해 끌어들인 특징들이 일반적인 문화적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덕하 : 생물학적 결정론의 고전적 논증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집단 간의 구분을 위해 내세우는 특징들이 보통 문화적 진화의 산물들이기 때문이다.

l       “usually”를 잘못 번역했다.

Gould(355쪽) : and cultural transmission builds a new mode of evolution more effective than Darwinian processes in its limited realm – the “inheritance” and modification of learned behavior.

김동광(515쪽) : 그리고 문화의 전달은 다윈주의적 진화과정이 한정된 범위에 국한되는 데 비해 보다 큰 영향력을 갖는 새로운 진화양식을 구축한다. 학습된 행동의 ‘전달’과 수정이 그것이다.

이덕하 : 그리고 문화적 전달은 새로운 양식의 진화를 한정된 영역에서의 다윈주의적 과정들보다 더 효과적으로 만든다. 학습된 행동의 “유전(inheritance)”과 수정이 그것이다.

l       “more effective”는 “보다 큰 영향력을 갖는”이 아니라 “더 효과적인”이다. 다운주의적 진화보다 문화적 진화가 더 빠르다는 말이다.

l       “inheritance”를 “전달”이라고 번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유전자(gene)의 유전(inheritance)에 빗댄 말이기 때문이다.

Gould(355쪽) : Is it only a foundation without any insight to offer beyond the unenlightening recognition that complex culture requires a certain level of intelligence?

김동광(516쪽) : 또한 복잡한 문화가 특정 수준의 지능을 필요로 한다는 무지몽매한 인식 이상의 통찰을 제공하지 못하고 단지 토대로 기여하는 것에 불과한가?

l       “unenlightening”은 “무지몽매한”이 아니라 “이해에 별 도움이 안 되는”을 뜻한다. 즉 잘못된(무지몽매한) 통찰은 아니지만 너무 뻔하기 때문에 도움이 안 되는 통찰이라는 말이다.

Gould(356쪽) : Most biologists would follow my argument in denying a genetic basis for most behavioral differences between groups and for change in the complexity of human societies through the recent history of our species.

김동광(516쪽) : 집단간의 행동적 차이나 우리 종의 근대사에서 인간 사회의 복잡성이 유전적 토대를 가진다는 것을 부정하는 나의 주장은 대부분의 생물학자들도 받아들일 것이다.

이덕하 : 거의 모든 집단 간의 행동적 차이들이나 우리 종의 최근 역사에 있어서의 인간의 복잡성의 변화에 유전적 기초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나의 주장을 거의 모든 생물학자들은 받아들일 것이다.

l       “most behavioral differences”에서 “most”를 빼먹었다.

l       “복잡성”이 아니라 “복잡성의 변화”다. 인간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l       “recent history”는 “근대사”가 아니다. 1만 년 전쯤에 농업 혁명이 일어나면서 사회가 점점 복잡해졌음을 말하는 것 같다.

Gould(356쪽) : I believe that this old tradition of argument – which has found its most recent expression‎ as “human sociobiology” – is invalid not because biology is irrelevant and human behavior only reflects a disembodied culture, but because human biology suggests a different and less constraining role for genetics in the analysis of human nature.

김동광(516쪽) : 나는 이 오래된 전통적 주장이 – 가장 최근에 ‘인간 사회생물학(human sociobiology)’이라는 표현을 찾았지만 – 타당하지 않다고 믿는다. 그것은 생물학이 별반 연관성이 없고, 인간행동이 실체가 없는 문화만을 반영하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분석에서 생물학이 유전학에 비해 구속력이 적고 유전학과는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덕하 : 나는 이 오랜 논증의 전통 – 가장 최근에는 “인간 사회생물학”으로 표현되었다 – 이 타당하지 않다고 믿는다. 그것은 생물학(biology, 생물학적인 것)이 무관하거나 인간의 행동이 실체가 없는(disembodied, 생물학적인 것과 분리된) 문화를 반영할 뿐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 생물학이 인간의 본성을 분석함에 있어서 유전학에게 다르고 덜 제한적인 역할[유전학적인 것은 사회생물학자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식으로 인간 본성을 규정하며 사회생물학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간 본성을 덜 제한한다]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l       “유전학에 비해 구속력이 적고 유전학과는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는 잘못된 번역이다.

Gould(356쪽) : Darwinism is not a theory of progress, increasing complexity, or evolved harmony for the good of species or ecosystems.

김동광(516쪽) : 다윈주의는 복잡성을 증대시키거나, 종이나 생태계에서 유리한 조화를 진화시키는 식의 진보적 이론이 아니다

이덕하 : 다윈주의는 진보의, 복잡성 증대의, 또는 종이나 생태계에게 좋은 것을 위한 조화의 진화의 이론이 아니다.

l       “진보적 이론”은 문제가 있는 번역이다.

Gould(356쪽) : acts of kindness may benefit individuals either because they establish bonds of reciprocal obligation, or because they aid kin who carry copies of the altruist’s genes.

김동광(517쪽) : 친절함을 베푸는 행위는 개체들에게 이로움을 준다. 그것은 그 행위가 개체들 사이에 호혜 동맹의 끈을 이어주거나 이타주의의 유전자 복사본을 가진 근연종의 개체를 돕기 때문이다.

l       “kin”은 “근연종”이 아니라 “친족”이다.

l       엄밀히 말해 “altruist’s genes”는 “이타주의의 유전자”가 아니라 “이타성을 보이는 개체의 유전자”다.

생물학과 인간의 본성(518쪽 ~ 522쪽)

Gould(357쪽) : But adaptation, in humans, is neither an adequate, nor even a good argument for genetic influence.

김동광(518쪽) : 그러나 인간의 적응은 유전적 영향에 대한 좋은 근거가 아니며 적절하지도 않다.

이덕하 :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 적응은 유전적 영향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논거가 아니며 심지어 좋은 논거도 아니다.

l       “neither an adequate, nor even a good”을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Gould(357쪽) : For in humans, as I argued above(p.324), adaptation may arise by the alternate route of nongenetic, cultural evolution.

김동광(518쪽) : 앞에서 주장했듯이(468쪽), 인간에게 적응은 문화적 진화라는 비유전적인 경로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덕하 : 앞에서 주장했듯이(468쪽), 인간에게 있어 적응은 비유전적, 문화적 진화라는 대안적인 경로를 통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l       굴드는 적응이 유전적(genetic) 경로뿐 아니라 문화적 경로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김동광 씨의 번역을 보면 마치 적응이 문화적 경로로만 일어나는 것 같다.

Gould(357쪽) : Adaptive constraints are often strong, and some functions may have to proceed in a certain way whether their underlying impetus be learning or genetic programing.

김동광(518쪽) : 적응의 구속력은 종종 매우 강력한데, 일부 기능은 그 속에 내재하는 운동량이 학습되거나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되는 등의 특정 방식으로 진행되어왔을 것이다.

이덕하 : 적응적 제한들은 종종 강력해서 일부 기능들은, 그 근저의 추동력이 학습이든 유전적 프로그래밍이든, 어떤 특정한 식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수 있다.

l       “그 속에 내재하는 운동량이 학습되거나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되는 등의”는 잘못된 번역이다.

Gould(358쪽) : It should go without saying … that the causes of human variability of hunting and gathering behavior lie in the socio-cultural realm.

김동광(519쪽) : 인간의 수렵과 채집행동의 다양한 원인은 사회문화적 영역에 존재한다고 (……)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덕하 : 인간의 사냥과 채집 행동의 변이성(variability, 다양성)의 원인들이 사회문화적 영역에 놓여 있다는 점은 … 너무나 명백합니다.

l       “the causes of human variability of hunting and gathering behavior”를 제대로 번역하지 않았다. “다양한 원인”이 아니라 “다양성의 원인(다양성이 생기는 원인)”이다.

Gould(358쪽) : In this area, sociobiologists have often fallen into one of the most common errors of reasoning: discovering an analogy and inferring a genetic similarity (literally, in this case!).

김동광(519쪽) : 이런 영역에서 사회생물학자들은 종종 가장 공통된 추론의 오류 중 하나에 빠지곤 했다. 그것은 유사성을 발견하고, 유전적인 동일성을 추론하는 것이다(이 경우에는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

l       여기서 “common”은 “공통된”이 아니라 “흔한”이다.

l       “similarity”는 “동일성”이 아니라 “유사성”이다.

Gould(359쪽) : The contentious subjects are specific behaviors that distress us and that we struggle with difficulty to change (or enjoy and fear to abandon):

김동광(520쪽) :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 주제는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바꾸기 어려운(또는 버리기를 두려워하거나 그 자체를 즐기는) 특수한 행동들이다.

이덕하 : 논란이 되는 주제는 우리를 괴롭히며 바꾸려고 해도 잘 바뀌지 않는(또는 누군가가 즐기며 버리기를 두려워하는) 특정한 행동들이다.

l       “distress us”를 빼먹었다.

Gould(359쪽) : We all recognize that genetic influence can be spread diffusely among many genes and that genes set limits to ranges;

김동광(520쪽) : 우리는 유전의 영향이 다른 많은 유전자로 확산될 수 있고, 유전자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이덕하 : 유전적 영향이 많은 유전자들로 퍼질 수 있으며[하나의 특성을 단일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일 수 있으며] 유전자들은 범위를 제한할 뿐임을 우리 모두는 인정한다.

l       “유전자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는 말이 아니라 “유전자들이 범위를 제한하는 역할을 한다”는 말이다. 굴드는 유전자가 어떤 특성을 완벽하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특성의 발현 범위를 결정한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다.

Gould(360쪽) : If innate only means possible, or even likely in certain environments, then everything we do is innate and the word has no meaning.

김동광(522쪽) : 만약 선천성이 잠재성을 의미하거나 특정 환경에서만 그런 성향이 나타난다면, 우리의 모든 행동은 선천적일 것이며 따라서 선천적이라는 말은 그 의미를 잃게 된다.

이덕하 : 만약 선천성이 특정한 환경에서 가능하다거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할 뿐이라면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선천적인 것이며 선천성이라는 말은 아무 의미도 없게 된다.

l       “특정 환경에서만 그런 성향이 나타난다면”은 문제가 있는 번역이다.

생물학과 인간의 본성(523쪽 ~ 527쪽)

Gould(361쪽) : Our ancestors did not read, write, or wonder why most stars do not change their relative positions while five wandering points of light and two larger disks move through a path now called the zodiac.

김동광(524쪽) : 선조들은 다섯 개의 방랑하는 광점(光點)과 두 개의 큰 원반이 오늘날 황도대(黃道帶)라 불리는 경로를 통과하는데도 대부분의 항성이 상대적 위치를 바꾸지 않은 이유를 읽거나, 쓰거나, 또는 의아스럽게 여기지도 않았다.

이덕하 : 우리의 조상들은 읽지도, 쓰지도, 왜 다섯 개의 방랑하는 광점과 두 개의 큰 원반이 오늘날 황도대라 부르는 경로로 움직이는 반면 대부분의 별들의 상대적 위치는 바뀌지 않는지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았다.

l       읽기, 쓰기, 천문학이 최근의 산물임을 말하는 것이다. 천문학에 대해 읽지도, 쓰지도, 연구하지도 않았다는 말이 아니라.

Gould(363쪽) : Flexibility is the hallmark of human evolution.

김동광(525쪽) : 유연성은 인간 진화를 보증한 인증서이다.

이덕하 : 유연성은 인간 진화의 특징이다.

l       “보증한 인증서”는 과대 해석이다. 유연성이 없었다면 인간이 진화하지도 못했을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Gould(363쪽) : In other mammals, exploration, play, and flexibility of behavior are qualities of juveniles, only rarely of adults.

김동광(525쪽) : 탐색과 놀이, 그리고 행동의 유연함은 다른 포유류의 유아기 특징으로 성수(成獸)에서는 극히 찾아보기 힘들다.

l       “juveniles”은 “유아기”가 아니라 “유년기”를 말한다.

Gould(363쪽) : In T. H. White’s novel The Once and Future King, a badger relates a parable about the origin of animals.

김동광(527쪽) : T. H. 화이트(T. H. White)의 소설 『과거의 왕과 미래의 왕(The Once and Future King)』은 동물의 기원에 관한 우화를 이야기한다.

이덕하 : 화이트(T. H. White)의 소설 『과거와 미래의 왕(The Once and Future King)』에서 한 오소리가 동물들의 기원에 대한 우화를 들려준다.

l       “a badger”를 빼먹었다.

Gould(364쪽) : Please God, I think that you made me in the shape which I now have for reasons best known to Yourselves and that it would be rude to change.

김동광(527쪽) : 신이시여, 저는 당신이 저를 당신의 형상을 본따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당신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따라서 그 모습을 바꾸는 것은 당신의 뜻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이덕하 : 신이시여, 저는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이유들 때문에 저를 지금 이 모습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바꾸는 것은 건방진 일일 것입니다.

l       원문에는 “당신의 형상을 본따 만들었다”는 말이 없다.

Gould(364쪽) : I will stay a defenceless embryo all my life, doing my best to make myself a few feeble implements out of the wood, iron, and the other materials which You have seen fit to put before me.

김동광(527쪽) : 저는 평생 약한 배아로 머물면서, 당신이 제 앞에 놓이는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한 나무, 철, 그리고 다른 금속을 통해 스스로 사소한 도구를 만드는 데 평생을 바칠 것입니다.

l       “materials”은 “금속”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