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행복을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살려고
하지 않는 듯하다.
짧은 인생에서 행복해질 수 있는 비결이라고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밖에 없는데 다른 것에
밀려 이를 간과하고 있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 114쪽)
이 책에서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돈과 권력은
행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이 책에서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봉사 활동과
같이 남을 돕는 일이 행복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봉사 활동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욕심을 크게 내지 않고 남과 더불어 살려고
하는 공산주의적 인간이 대체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어떻게든 남보다
많이 가지려고 하는 자본주의적 인간이 대부분이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지 않으려고 할까? 심지어 그 방법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살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이 질문은 “왜 사람들은 온갖 방면에서
인지 편향을 범하는 것일까?”라는 질문과 비슷하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연 선택에서는 행복이나 진리가 아니라
번식(또는 유전자 복제)이 기준이다. 즉 더 행복하게 사는 동물 또는 진리를 더 잘 추구하는 동물이 아니라 더 잘 번식하는 동물이 성공한다. 따라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번식에 방해가 될 때 동물은 진리를 어느 정도 왜곡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 또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번식에 방해가 될 때 동물은 행복을 어느 정도 덜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
진리와 번식이 충돌하는 지점들에 대해서는
진화 심리학자들이 많이 연구했다. 예컨대 자기 자신에 대한 진리만 남들에게 이야기하는 사람에 비해 자신을
어느 정도 과대 포장하는 사람이 더 잘 번식할 것 같다.
행복과 번식이 충돌하는 지점들에 대한 진화
심리학 연구를 본 기억은 없다. 어쨌든 행복과 번식이 완전히 일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도
없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