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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
1. 교과서를 이 따위로 만들어 놓고 잠이 오냐? 동네 챙피해서 원 ......
2. 시조새와 말의 진화를 삭제하겠다는 것 가지고 말이 많은데 지금 그거 따질 때가 아니다.
3. 진화 관련 장(chapter)을 쓴 작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4. 시조새와 말이 없어도 훌륭한 교과서 쓸 수 있다. 잘 연구된 진화 사례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교과서를 개판으로 쓴 작자들에게 다시 집필을 맡기면 시조새 할아버지를 포함시켜도 좋은 교과서 안 나온다.
5. 제발 모르면 전문가들한테 물어보고 써라. 한국에는 진화 생물학 전문가가 몇 명 없다고? 그럼 외국 사람들한테 물어 보면 될 것 아닌가!
이덕하
2012-06-27
--- 기무라의 중립 진화론 ---
이를 기초로 1968년 기무라는 중립 진화설을 발표했다. 그는 “진화는 자연 선택이 아니라 중립 돌연변이의 축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221쪽)
자연 선택을 진화의 주된 요인으로 보는 다윈의 견해와 달리 그는 축적된 중립 돌연변이가 우연히 환경의 변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전자의 무작위적 표집, 즉 유전적 부동에 의해 진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221쪽)
20세기 후반에 자연 선택의 중요성을 부정한 진화 생물학자가 과연 한 명이라도 있을까? 나는 못 봤다.
기무라는 단백질 합성과 관련이 없는 DNA, 소위 junk DNA 이야기를 한 것이다. 단백질 합성에 관련되는 DNA의 경우에 자연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도대체 누가 부정한단 말인가?
--- 동성동본 금혼 ---
그렇다면 같은 종의 적은 개체 수로 구성된 한 집단이 같은 지역과 같은 환경에 오래 거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면 개체들 사이의 생식에 의해 유전자의 교환이 제한되기 때문에 열등한 형질을 나타내는 특정한 대립 유전자를 많이 갖는 집단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새로운 병원균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진화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과거에 동성동본 사이의 혼인을 금한 것도 알고 보면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83쪽)
정말 어이가 없다.
근친상간이 유해 열성 유전자(deleterious recessive gene) 때문에 유전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친남매가 결혼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사촌 간 결혼으로 태어난 자식의 경우에도 그런 유전병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동성동본 금혼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문제다. 20촌 또는 30촌 사이여도 동성동본이면 결혼을 금지하는 것이 동성동본 금혼이다. 게다가 동성동본 금혼은 부계 친족만 따진다. 이런 악습에 도대체 무슨 과학적 근거가 있단 말인가?
--- 마르크스의 계급투쟁론 ---
또한, 공산주의의 창시자인 마르크스(Marx, K. H: 1818~1883)는 다윈의 ‘생존 경쟁’이라는 용어에서 자신의 ‘계급 투쟁’ 이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2쇄, 2012, 천재교육, 201쪽)
『공산당 선언』은 1848년에 출간되었다. 『종의 기원』은 1859년에 출간되었다. 마르크스가 타임머신 타고 미래로 가서 『종의 기원』을 읽은 다음에 다시 돌아와서 『공산당 선언』을 쓰기라도 했단 말인가?
--- 가장 잘 적응된 형태? ---
생물의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각자 자신이 속한 환경에 가장 잘 적응된 형태이다.
(『고등학교 과학』, 안태인 외, 2판, 2012, 금성출판사, 177쪽)
이것은 최악의 최적화 이론이다.
척추동물의 눈에 있는 맹점처럼 매우 허술한 측면도 진화할 수 있다.
--- 네안데르탈인 ---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와 외형적으로 매우 유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현생 인류처럼 순장의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현생 인류만 남았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200쪽)
순장(殉葬)은 “왕이나 귀족이 죽었을 때 그의 아내나 신하 또는 종들을 함께 매장하던 고대 장례 풍속”을 말한다.
매장이라고 쓰려고 했는데 키보드가 말을 안 들었나 보자.
--- 침팬지 ---
어떤 종은 과거 처음 출현했을 당시의 모습을 현재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종은 계속해서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침팬지는 과거 공동 조상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이고,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조현수 외, 2판, 2012, 천재교육, 145쪽)
침팬지 계열이 진화를 안 했다고? 보노보 침팬지(bonobo chimpanzee)와 일반 침팬지(common chimpanzee)로 종분화까지 했는데 진화를 안 했다고? 그렇다면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쪽은 보노보 침팬지인가, 일반 침팬지인가?
침팬지 암컷은 배란기가 되면 성기가 엄청나게 부풀어 오른다. 고릴라나 인간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인간과 침팬지의 공동 조상의 경우에도 그런 엄청난 성기 부풀기가 없었다고 추측하는 것은 그리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면 현생 침팬지는 공동 조상과는 이런 면에서 다르게 진화한 것이다.
--- 고래의 진화 ---
<그림 III-27 고래의 진화 과정>
“55만 년 전”, “50만 년 전”, “46만 년 전”, “40만 년 전”이라고 되어 있음.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2쇄, 2012, 천재교육, 198쪽)
“55만 년 전”은 “5천 5백만 년 전”의 오자인 듯하다.
--- 종의 기원 ---
첫 출판에서 ‘종의 기원에 대하여’에 붙인 부제는 ‘자연 선택의 방법에 의한 종의 기원, 또는 생존 경쟁에 있어서 유리한 종족의 보존에 대하여’이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220쪽)
“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e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는 부제가 아니라 그냥 제목이다.
한편, 다윈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책으로 출판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이론을 주장하는 월리스의 편지를 받고 책으로 출판하기로 결정하고, 1년 후인 1859년 마침내 『종의 기원에 대하여』를 발표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220쪽)
출판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사람이 그렇게 열심히 자료를 모았을까? 다윈은 아마도 당시의 종교적 분위기 때문에, 매우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아내 때문에, 더 완성도 높은 책을 출판하고 싶었기 때문에 출판을 미루었던 것 같다. 하지만 출판을 미루는 것하고 출판할 생각이 없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 시조새 ---
시조새와 같은 초기의 조류에는 손톱이나 이빨 등에 공룡의 특징이 남아 있다.
(『고등학교 과학』, 안태인 외, 2판, 2012, 금성출판사, 143쪽)
중기에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 단계인 시조새가, 후기에는 포유류가 출현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2쇄, 2012, 미래엔, 169쪽)
또 화석 중에는 두 종류의 생물을 연결해 주는 중간 형태의 화석이 있다. 중생대 지층에서 발견되는 시조새의 화석은 파충류와 새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어서 현재의 조류가 파충류에서 진화되어 왔다는 것을 알려 주는 증거가 된다. 시조새는 날개에 비늘이 있고 부리에 이빨이 있어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하는 중간 단계의 생물로 추정된다(그림 3-3).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63쪽)
그리고 시조새도 출현했는데, 이 생물은 파충류가 조류로 진화해 가는 중간 단계의 생물로 여겨진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198쪽)
중생대 중기에 등장한 시조새는 조류와 파충류의 중간 단계에 있는 생물로 여겨진다.
(『고등학교 과학』, 조현수 외, 2판, 2012, 천재교육, 150쪽)
시조새가 현생 조류의 직계 조상이라고 생각으로 이어질 만한 구절들이다. 시조새는 현생 조류의 직계 조상은 아닌 듯하다. 적어도 “시조새는 현생 조류의 직계 조상이다”라는 명제가 잘 입증된 것은 아니다.
--- 말의 진화 ---
<그림 III-51 말의 진화 과정>
에오히푸스, 메소히푸스, 메리치푸스, 폴리오히푸스, 에쿠우스의 그림이 하나의 화살표로 연결되어 있음
(『고등학교 과학』, 정완호 외, 2판, 2012, 교학사, 162쪽)
<그림 55 말 화석의 변화>
에오히푸스, 메소히푸스, 메리치푸스, 플리오히푸스, 에쿠우스의 그림이 하나의 화살표로 연결됨.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2쇄, 2012, 미래엔, 166쪽)
<그림 3-4 말의 진화 과정>
에오히푸스, 메소히푸스, 메리치푸스, 플리오히푸스, 에쿠스의 그림이 하나의 화살표에 연결됨.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64쪽)
위에 인용된 그림들은 직선 진화(straight-line evolution)를 암시한다. 즉 플리오히푸스는 에쿠우스의 직계 조상이며, 메리치푸스는 플리오히푸스의 직계 조상이며, 메소히푸스는 메리치푸스의 직계 조상이며, 에오히푸스는 에쿠우스의 직계 조상임을 암시한다. 하지만 말의 진화 계통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 와중에 <교학사>에서 나온 교과서에서는 “Pliohippus”를 “플리오히푸스”가 아니라 “폴리오히푸스”로 표기했다.
--- 인간은 원숭이의 후손 맞다 ---
진화론을 발표한 후 사람들은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였다는 식으로 이를 받아들여 다윈을 조롱하였고, 진화론은 미신이며 무지한 이론이라고 비난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2쇄, 2012, 천재교육, 200쪽)
물론 인간은 현생 원숭이의 후손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과 개코 원숭이의 최근 공동 조상을 원숭이라고 부르는 것에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이것은 인간과 금붕어의 최근 공동 조상을 물고기라고 부르는 것에 큰 문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간은 원숭이의 후손이며 물고기의 후손 맞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글을 참조하라.
인간은 원숭이의 후손 맞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NSiD/402
--- 생명의 탄생 ---
현재의 지구 환경에서는 생명체가 저절로 탄생할 수 없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2쇄, 2012, 미래엔, 138쪽)
아직 과학자들은 어떤 형태의 생명체가 가능한지에 대해 잘 모른다. 예컨대 탄소 기반 생명체 말고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 잘 모른다.
또한 탄소 기반 생명체가 어떤 식으로 처음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확히는 모른다.
지금의 지식 상태가 이런데도 “현재의 지구 환경에서는 생명체가 저절로 탄생할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무슨 똥배짱인가?
--- 종의 수 ---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수백만 종의 다양한 생명체가 탄생하였고 이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2쇄, 2012, 미래엔, 150쪽)
그런데 오늘날 지구 상에는 서로 교배가 불가능한 수백만 종의 생물이 살고 있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73쪽)
현재 지구상에 몇 종이나 살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쨌든 수백만 종이 아니라 수천만 종이라고 추정하는 학자들도 많다.
생물들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번 여기에 쓰인 “조화”를 정의해 보시라. 남에게 지독한 고통을 안겨주면서 기생하는 것도 조화인가? 남의 자식을 부모가 보는 앞에서 잡아 먹는 것도 조화인가?
--- 환경에 적합한 개체만 살아남는다? ---
각 종들은 실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먹이나 공간보다 더 많은 수의 자손을 낳는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존 경쟁이 일어나며, 이때 각 생물들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에 보다 알맞은 개체가 살아남게 된다.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각 개체들은 부모로부터 각각 다르게 물려받는 유전적 특성 이외에도 어버이의 계통에 없던 새로운 형질이 나타나는 변이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변이 개체가 생존에 유리해지면 다른 형질을 가진 개체보다 다음 세대에 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게 되어 다양한 종으로 진화하게 된다.
(『고등학교 과학』, 정완호 외, 2판, 2012, 교학사, 173쪽)
이때 환경에 보다 잘 적응된 변이를 가진 개체들은 살아남아 자손을 남기게 되는데 이를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반면, 환경에 적응된 변이를 가지지 못한 개체들은 도태된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2쇄, 2012, 미래엔, 154쪽)
그 결과 당시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되는데, 이처럼 자연 환경에서 생존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되는 과정을 자연선택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74쪽)
다윈은 이러한 대재앙을 자연 환경에 비유하여 환경에 잘 적응하여 생존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되는 과정인 자연선택설을 주장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75쪽)
이처럼 환경에 불리한 것은 도태되고 유리한 것은 살아남아 유전자풀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자연 선택이라고 한다(그림 3-43의 ①)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218쪽)
이런 과정을 통해 적응력이 약한 개체는 사라지고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만이 살아남아 후손을 퍼뜨리게 된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2쇄, 2012, 천재교육, 218쪽)
다양한 형질을 물려받은 자손 중에서 최적의 생존 조건을 갖춘 개체만이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물려줄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주어진 환경에 적합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개체는 도태된다. 즉,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들이 가장 많은 자손을 남김으로써 그들의 유전자가 전해지게 된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2쇄, 2012, 천재교육, 219쪽)
마치 잘 적응하지 못한 개체는 몽땅 다 죽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다.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큰 것이지 그들만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환경에 적합한 개체가 그렇지 못한 개체보다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 훨씬 더 많은 자손을 남긴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220쪽)
여기에서는 “가능성이 크고”라고 잘 썼다. 그런데 바로 뒤에 “훨씬”이 삽입되어 있다. 자연 선택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번식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차이가 매우 클 필요는 없다.
--- 유성 생식 ---
생물이 자기와 닮은 개체를 만들어 종족을 유지하는 현상을 생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생물은 사람과 같이 암컷과 수컷으로 성이 구별되어 있다. 암컷과 수컷은 각각 생식 세포인 난자와 정자를 만들고, 이들의 결합으로 자손을 만든다. 이와 같은 생식 방법을 유성 생식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생물은 암수의 성이 구별되어 있지 않아서 생식 세포를 만들지 않고도 자손을 늘려 나간다. 이러한 생식 방법을 무성 생식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과학』, 정완호 외, 2판, 2012, 교학사, 183쪽)
종족을 유지하고 번식시키는 생식 방법에는 무성 생식과 유성 생식이 있다.
무성 생식은 암수의 구별이 없거나 생식 세포를 만들지 않고 번식하는 방법으로, 하나의 세포가 단순히 세포 분열해서 자손을 만든다. 따라서 무성 생식에 의해 생성된 자손은 유전적으로 부모와 완전히 같게 된다. 즉 생식 과정을 통한 유전자 구성의 변화가 없으므로 세대 간에 형질 차이가 없다.
유성 생식은 멘델의 완두 실험에서와 같이 암수의 구별이 있는 개체에 의해 생성된 생식 세포가 수정하여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방법이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82쪽)
유성 생식(sexual reproduction)과 anisogamy를 짬뽕해서 설명하고 있다. 유성 생식을 한다고 해서 항상 암수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isogamy도 유성 생식이다.
Sexual reproduction is the creation of a new organism by combining the genetic material of two organisms.
http://en.wikipedia.org/wiki/Sexual_reproduction
Anisogamy (noun) (also called heterogamy) refers to a form of sexual reproduction involving the union or fusion of two dissimilar gametes (differing either in size alone or in size and form) — anisogamous, anisogamic, (adj).
http://en.wikipedia.org/wiki/Anisogamy
Isogamy is a form of sexual reproduction that involves gametes of similar morphology (similar shape and size), differing only in allele expression in one or more mating-type regions.
http://en.wikipedia.org/wiki/Isogamy
“무성 생식에 의해 생성된 자손은 유전적으로 부모와 완전히 같게 된다”라고 했는데 “완전히”는 아니다. 왜냐하면 돌연변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식 세포 분열은 체세포 분열보다 훨씬 복잡하고 에너지도 많이 필요한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 과정에서 많은 생물들이 생식 세포를 통한 유성 생식을 번식 방법으로 선택한다. 그 이유는 유성 생식이 무성 생식보다 느리지만, 일반적으로 무성 생식에서는 얻을 수 없는 유전적 다양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자손의 유전적 다양성은 환경이 급격히 변할 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전적 다양성은 작은 개체군의 경우 유리한 환경에서는 성공적으로 개체 수를 늘릴 수 있지만, 환경이 좋지 못한 경우 다 같이 취약해서 모두 죽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유전적 다양성이 큰 경우에는 환경 조건이 갑자기 나빠져도 살아남아 적응할 수 있는 개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주위 환경이 불리해도 종 전체가 모두 죽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유전적 다양성이 크면 변화된 환경 조건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종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크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216쪽)
이처럼 유성 생식을 하면 매우 다양한 유전자를 갖는 자손을 확보할 수 있어 변화가 심한 환경에서도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아 적응하는 종들이 존재하게 된다. 이 때문에 무성 생식보다 유성 생식에 의해 태어난 개체가 자연 환경이 변하여도 선택되고 적응하여 진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82쪽)
유성 생식이 종을 보존하기 위한 것인 것처럼 설명하고 있다. “종을 위해”라는 식의 설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래 책들을 참조하라.
『Adaptation and Natural Selection: A Critique of Some Current Evolutionary Thought(1966)』, George C. Williams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 집단 선택 ---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개체를 가지는 생물 집단은 그렇지 않은 생물 집단에 비해 훨씬 쉽게 주어진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 적응을 자연선택이라고 하며, 자연선택은 다윈이 정립한 진화 이론의 기본이다.
(『고등학교 과학』, 정완호 외, 2판, 2012, 교학사, 188쪽)
여행에서 돌아온 다윈은 환경에 적응된 종만이 선택되어 진화한다는 가설을 확신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2쇄, 2012, 미래엔, 156쪽)
다윈은 거의 개체 수준의 선택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 도덕성의 진화와 같은 경우에 다윈이 집단 선택을 끌어들인 적이 있지만 지극히 예외적이었다.
집단 선택 또는 종 선택(종 수준의 선택, 종을 위하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래 책들을 참조하라.
『Adaptation and Natural Selection: A Critique of Some Current Evolutionary Thought(1966)』, George C. Williams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 점진론과 단속평형론 ---
다윈은 진화 과정이 점진적으로 일어난다고 했지만, 여기에 의문이 들게 하는 생물이 발견되었다. 그것은 살아 있는 화석이다.
193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잡힌 1.5m 길이의 물고기는 이미 8천만 년 전 지구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실러캔스였음이 확인되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186쪽)
또 다른 진화설로는 1970년대 초반 엘드레지와 굴드가 주장한 단속 평형설이 있다. 그들은 진화가 다윈의 생각처럼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진화는 어떤 시기에는 급격한 변화에 의해 일어나며, 그 후에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생물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유전학적 증거보다는 화석상의 증거가 이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다. 몇억 년 동안 지구상에 살고 있는 실러캔스가 초기의 화석에서 나타나는 모습과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은 진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예가 될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221쪽)
다윈이 언제 진화가 일정한 속도로 진행된다고 주장했나? 점진론은 등속 진화론과는 엄연히 다르다. 점진론과 대비되는 것은 단속 평형론이 아니라 도약 진화론이다. 단속 평형론은 점진론과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실러캔스의 골격이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점은 점진론과 모순되지 않는다. 점진론의 핵심은 눈과 같이 정교한 구조가 한 번의 돌연변이 즉 도약으로는 진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골격이 비슷하다고 해서 행동까지 비슷하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행동의 측면 또는 화석으로 남아 있지 않은 측면(예컨대 몸의 색)이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점진론과 단속 평형론이 서로 모순된다는 생각에 대해서는 리처드 도킨스가 『눈먼 시계공』 중 “9장. 구멍 난 단속평형설”에서 잘 비판했다.
--- 생존 경쟁과 번식 경쟁 ---
유전적 다양성을 가진 집단에서 같은 종의 생물은 환경 자원을 놓고 생존 경쟁을 벌인다. 환경에 가장 적합한 것들은 자연 선택되고, 이들 사이에 유전적 교류가 불가능할 경우 새로운 종으로 분화된다는 것이 현대 진화론의 핵심 이론이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193쪽)
자연 선택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번식 경쟁”이다. 생존은 번식에 도움이 되는 한에서만 의미가 있을 뿐이다. 잘 번식하려면 생존해야 할 뿐 아니라 (유성 생식의 경우) 짝짓기를 해야 하며, (자식을 돌보는 종의 경우) 자식을 잘 돌보아야 한다.
여기에는 하나만 인용했지만 전반적으로 (거의) 모든 교과서에서 자연 선택을 생존 경쟁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 화석이 가장 확실한 증거다? ---
생물이 진화하였다는 증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화석상의 증거가 가장 확실하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63쪽)
화석상의 증거가 DNA와 관련된 증거보다 더 확실한가? 여기에서 무엇이 더 확실한지를 따지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 돌연변이 ---
이러한 돌연변이는 생물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만, 한편으로는 유전자의 다양성을 증가시켜 종을 매우 다양하게 한다. 이 종들 중에서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해 특정한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하면서 새로운 종이 출연하게 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83쪽)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생물체에 해롭다. 하지만 소수의 경우에는 번식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마치 모든 돌연변이가 해롭기라도 한 듯이 서술했다.
--- 고등동물과 하등동물 ---
생물종의 화석으로 진화의 과정을 종합해 보면, 척추동물의 경우 지층 연대별로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조류)의 순서대로 화석이 발견된다. 이와 같이 새로운 지층으로 가면서 고등동물로 진화한 화석이 나온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2판, 2012, 상상아카데미, 164쪽)
고등동물이나 하등동물과 같은 표현은 구시대적이다. 이것은 진화를 진보와 동일시하는 생각을 반영한다.
--- 다윈과 자본주의의 발달 ---
특히, 진화론은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의 발달을 초래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2쇄, 2012, 미래엔, 155쪽)
다윈의 진화론은 당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던 영국의 산업 자본주의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정부의 간섭은 배제하고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 간의 자유 경쟁을 통한 발달이라는 시장 경제주의에 기초한 자본주의의 잉태를 촉진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2쇄, 2012, 천재교육, 201쪽)
영국에서 자본주의는 훨씬 전에 “잉태”되었다. 이미 “당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다윈의 진화론이 자본주의의 잉태를 촉진할 수 있단 말인가? 다윈의 진화론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잉태를 촉진하기라도 했나?
일부 사상가들이 다윈의 진화론을 끌어들여 자본주의의 경쟁을 정당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19세기 유럽은 기독교가 지배하는 사회였으며 기독교와 진화론은 심각한 불화를 빚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화론을 끌어들여 자본주의를 정당화하려는 사상가의 영향력이 별로 컸을 것 같지 않다.
자본주의는 진화론과는 별로 상관 없이 발달한 것 같다.
--- 사회 진화론 ---
다윈의 진화론은 비단 생물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학 영역 및 사회 전반에 걸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끼친 이론이다. 특히, 사회 과학에서는 사회가 단순한 상태에서 점점 복잡한 사회, 즉 원시 사회를 거쳐 점차 근대 산업 사회로 진화해 간다고 하는 사회 진화론으로 이어졌다.
(『고등학교 과학』, 정완호 외, 2판, 2012, 교학사, 174쪽)
콩트(Auguste Comte)는 『종의 기원』이 출간되기 전에 사망했다. 원시 사회에서 자본주의를 거쳐 공산주의로 나아간다고 주장했던 마르크스는 다윈의 진화론과는 무관하게 그런 생각에 이르렀다. 주로 헤겔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http://en.wikipedia.org/wiki/Social_evolutionism
--- 지배자? ---
신생대를 대표하는 척추동물은 포유류와 조류이다. 중생대 초기에 파충류에서 진화된 포유류는 중생대 동안에는 몸집이 작고 야간에 활동하는, 거의 눈에 띠지 않는 동물이었다. 그러나 공룡이 절멸하면서 포유류의 생활 공간은 매우 다양해졌고 두뇌의 용량이 증가하고 지능이 높아지면서 육지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다.
(『고등학교 과학』, 안태인 외, 2판, 2012, 금성출판사, 145쪽)
중생대의 대표적인 생물은 파충류였으며, 이것들은 바다, 땅, 하늘을 모두 지배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2쇄, 2012, 더텍스트, 198쪽)
“띠지”는 “띄지”의 오자인 듯하다.
지배의 기준은 무엇인가? 개미가 아니라 포유류가 육지의 지배자라고 볼 만한 근거는 무엇인가? 이런 애매한 표현은 과학 교과서에서 사라져야 한다.
--- 유전 ---
19세기 중반 다윈이 자연선택설을 발표한 이후 생물의 진화는 확고한 사실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유전에 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개체 변이의 원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2쇄, 2012, 미래엔, 202쪽)
유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유전에 대한 잘못된 개념이 있었던 것이다.
--- 진화와 진보 ---
그러나 기린의 목은 뼈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뼈 하나하나의 길이가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목이 길어지도록 진화하였다. 그래서 그림 III-44와 같이 물을 마실 때 목이 잘 구부러지지 않아 다리를 벌린 모습으로 물을 마신다. 이러한 예를 통해 진화는 진보의 과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2쇄, 2012, 천재교육, 221쪽)
기린의 목 사례는 진화가 완벽한 구조 또는 최적화된 구조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 진보의 과정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진보하기는 하지만 최적화로 이어지지는 않는 과정”을 상상해 볼 수는 있다.
물론 진화와 진보를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기린을 들먹이며 그것을 엉터리로 비판하는 것도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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