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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진추(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와 관련하여 고등학교 교과서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몸집이 커지고 발가락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말의 진화 계열’을 수록한 국내 교과서는 잘못됐다며 개정을 요구하는 청원서가 제출됐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회장 이광원)는 지난 달 26일 2011년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 개정에 대한 청원서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에게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말의 진화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다’는 제목의 이 청원서에는 전·현직 대학교수(대표 전창진) 57명, 중등과학교사(대표 정미숙) 58명, 초등교사(대표 최영일) 72명 등 과학 관련 교육자 187명이 의견을 모아 청원했다. 현행 교과서에 수록된 진화론에 대한 개정이 절실히 필요함을 절감하는 대목이다.
......
교진추는 지구 최초의 새로 알려진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는 청원서를 지난 해 12월 제출해 금성 등 7개 교과서 출판사에게 전면 삭제 및 수정, 검토 답변을 1월 초 얻어냈다.
(“말은 진화했다” 과학교과서는 오류… 교진추, 교수 등 187명 의견 모아 교과부에 개정 청원서 제출, 국민일보, 2012.04.15 19:25,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5997701&cp=du)
교진추는 진화론 자체에 반대하는 단체다. “창조론 및 지적설계론은 연구/홍보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기독교 창조론 옹호자들이 만든 단체임이 뻔히 보인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는 진화론의 오류에 대해 연구해온 단체들과 개인들이 뜻을 모아 2009년 10월 31일에 설립되었으며, 전문 학술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포함하여 교과서진화론개정연구소를 부설기관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학술단체입니다. 교진추는 진화론의 학문적 오류와 실상을 학술적으로 밝히는 반진화론 학술 단체로 창조론 및 지적설계론은 연구/홍보 하지 않습니다.
(교진추 소개, http://www.str.or.kr/xe/menu01_01)
교과서 발행사들은 해당 구절을 삭제하거나 수정하거나 다른 내용으로 대체하기로 했으며 이런 결정에 대해 많은 이들이 진화론의 후퇴이며 창조론의 승리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런 가운데 ‘진화론의 패배’라고 기록될 만한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교진추·대표 이광원)의 교육과학기술부 청원으로 ‘시조새’, ‘말의 진화’ 등 국내 과학교과서의 진화론 내용 중 일부가 삭제 또는 수정된 것이다.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동안 헌법재판소 소송 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번번히 고배를 마신 교계조차 놀란 결과물이다.
하지만 일반의 반응은 싸늘했다. 교과서 발행사들이 진화론과 관련한 내용을 삭제 또는 수정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사실이 알려지자, 진화학계는 “학문의 흐름을 왜곡한 것”이라며 교과서 삭제를 반대하는 청원을 냈다.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최근 한국의 진화론 반대론자들이 주류 과학계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설네트워크 포럼인 ‘레딧세계뉴스’는 ’한국 창조론자에 굴복’이라는 기사에서 고교 과학교과서가 진화의 증거를 없애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교과서에서 시조새와 말의 진화 삭제·수정은 시작일뿐… ‘진화론의 굴욕’은 계속 된다, 국민일보, 2012.06.20 18:39,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171226&cp=du)
하지만 그들이 지목한 구절에는 현대 진화 생물학의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 오류를 지적한 사람이 창조론자라 하더라도 오류는 오류이며 교과서에 오류가 있다면 당연히 고쳐야 한다. 이것을 두고 진화론의 후퇴를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나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2012년도 고등학교 교과서의 진화 관련 부분을 살펴보았다. 교진추에서 지목한 부분 말고도 수 많은 오류가 있었다. 그 오류들을 정리하여 교육과학기술부에 청원을 했다.
고등학교 교과서의 진화 관련 오류들을 고쳐 주십시오(공개 청원)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34
교과서 진화 관련 저의 청원에 대한 교육청의 답변입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C80/35
2013년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를 살펴보니 나의 청원이 완전히 묵살된 것 같다. 내가 지적한 구절들 중에서 이미 교진추에서 지적한 곳들을 제외하면 거의 그대로였다. 그래서 2013년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의 진화 관련 부분 중 내가 오류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다시 정리했다. 이번에는 청원을 할 생각이 없다. 어차피 이번에도 묵살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교과서가 이런 식으로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이 글을 널리 알려서 더 나은 교과서로 다시 태어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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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성동본 금혼
그렇다면 같은 종의 적은 개체 수로 구성된 한 집단이 같은 지역과 같은 환경에 오래 거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면 개체들 사이의 생식에 의해 유전자의 교환이 제한되기 때문에 열등한 형질을 나타내는 특정한 대립 유전자를 많이 갖는 집단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새로운 병원균 등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진화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과거에 동성동본 사이의 혼인을 금한 것도 알고 보면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3판, 2013, 상상아카데미, 183쪽)
근친 결혼으로 자식을 낳으면 유해 열성 유전자(deleterious recessive gene) 때문에 유전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친남매가 결혼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사촌 간 결혼의 경우에도 자식이 유전병에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하지만 동성동본 금혼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근친인 경우뿐 아니라 20촌 또는 30촌 사이여도 동성동본이면 결혼을 금지하는 것이 동성동본 금혼이다. 10촌만 되어도 유해 열성 유전자 때문에 유전병에 걸릴 확률은 동성동본이 아닌 경우와 사실상 똑같은데도 말이다. 위에 인용한 구절에서는 집단 수준에서 고찰하고 있지만 역시 비슷한 이유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
게다가 동성동본 금혼은 부계만 따진다. 유전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거의 똑 같은 만큼 물려 받는데도 말이다.
2. 고래의 진화
<그림 III-27 고래의 진화 과정>
“55만 년 전”, “50만 년 전”, “46만 년 전”, “40만 년 전”이라고 되어 있음.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3쇄, 2013, 천재교육, 198쪽)
“55만 년 전”은 “5천 5백만 년 전”의 오자인 듯하다.
3. 침팬지의 진화
어떤 종은 과거 처음 출현했을 당시의 모습을 현재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가 하면 어떤 종은 계속해서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침팬지는 과거 공동 조상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경우이고,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여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조현수 외, 3판, 2013, 천재교육, 145쪽)
침팬지가 “공동 조상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말은 곧 침팬지 계열에서 지난 수백만 년 동안 “모습”의 측면에서는 진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보노보 침팬지(bonobo chimpanzee)와 일반 침팬지(common chimpanzee)로 종분화까지 일어났으며 보노보 침팬지와 일반 침팬지는 외형 면에서도 약간 다르다.
침팬지 암컷의 생식기는 배란기가 되면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다. 오랑우탄, 고릴라, 인간의 경우에는 그렇게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 따라서 침팬지와 인간의 공동 조상의 경우에도 그런 식의 성기 부풀기(sexual swelling)가 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침팬지는 지난 수백만 년 동안 성기 부풀기의 측면에서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여전히 과학자들도 침팬지와 인간의 최근 공동 조상의 외형에 대해 정확히는 모른다(Cobb, Samuel (2008), The facial skeleton of the chimpanzee-human last common ancestor, Journal of anatomy, 212(4):469-85). 따라서 침팬지가 공동 조상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4. 순장
네안데르탈인은 현생 인류와 외형적으로 매우 유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현생 인류처럼 순장의 문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현생 인류만 남았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쇄, 2013, 더텍스트, 200쪽)
“순장(殉葬)”은 “왕이나 귀족이 죽었을 때 그의 아내나 신하 또는 종들을 함께 매장하던 고대 장례 풍속”을 말한다. “매장”을 “순장”으로 잘못 쓴 듯하다.
5. 마르크스의 계급 투쟁 이론
또한, 공산주의의 창시자인 마르크스(Marx, K. H: 1818~1883)는 다윈의 ‘생존 경쟁’이라는 용어에서 자신의 ‘계급 투쟁’ 이론을 도출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3쇄, 2013, 천재교육, 201쪽)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에서 계급 투쟁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자유민과 노예, 귀족과 평민, 영주와 농노, 장인과 직인, 요컨대 억압자와 피억압자는 끊임없는 대립 속에서 서로 마주섰으며, 때로는 은밀하고 때로는 공공연한 끊임없는 투쟁을, 즉 매번 사회 전체가 혁명적으로 개조되는 것으로 혹은 투쟁하는 계급들이 함께 몰락하는 것으로 끝난 투쟁을 수행하였다.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 제 1권』, 박종철출판사, 400쪽, “공산주의당 선언” 중에서)
『공산당 선언』은 1848년에 출간되었으며 『종의 기원』은 1859년에 출간되었다. 마르크스가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종의 기원』을 읽은 다음에 『공산당 선언』을 쓰기라도 했단 말인가?
6. 종의 기원
첫 출판에서 ‘종의 기원에 대하여’에 붙인 부제는 ‘자연 선택의 방법에 의한 종의 기원, 또는 생존 경쟁에 있어서 유리한 종족의 보존에 대하여’이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쇄, 2013, 더텍스트, 220쪽)
“On the Origin of Species by Means of Natural Selection, or the Preservation of Favoured Races in the Struggle for Life”는 “부제”가 아니라 그냥 제목이다.
한편, 다윈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책으로 출판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이론을 주장하는 월리스의 편지를 받고 책으로 출판하기로 결정하고, 1년 후인 1859년 마침내 『종의 기원에 대하여』를 발표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쇄, 2013, 더텍스트, 220쪽)
출판할 생각이 없었던 사람이 그렇게 열심히 자료를 모았을까? 다윈은 아마 당시의 종교적 분위기 때문에, 또는 매우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아내 때문에, 또는 더 완성도 높은 책을 출판하고 싶었기 때문에 출판을 계속 미루었던 것 같다. 출판을 미루는 것하고 출판할 생각이 없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7. 진화와 진보
그러나 기린의 목은 뼈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뼈 하나하나의 길이가 늘어나서 결과적으로 목이 길어지도록 진화하였다. 그래서 그림 III-44와 같이 물을 마실 때 목이 잘 구부러지지 않아 다리를 벌린 모습으로 물을 마신다. 이러한 예를 통해 진화는 진보의 과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3쇄, 2013, 천재교육, 221쪽)
기린의 목 사례는 진화가 완벽한 구조 또는 최적화된 구조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 진보의 과정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8. 기무라의 중립 진화론
이를 기초로 1968년 기무라는 중립 진화설을 발표했다. 그는 “진화는 자연 선택이 아니라 중립 돌연변이의 축적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쇄, 2013, 더텍스트, 221쪽)
자연 선택을 진화의 주된 요인으로 보는 다윈의 견해와 달리 그는 축적된 중립 돌연변이가 우연히 환경의 변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전자의 무작위적 표집, 즉 유전적 부동에 의해 진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쇄, 2013, 더텍스트, 221쪽)
기무라는 자연 선택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유기체의 형태적, 생리적, 행동적 특성이 무작위적 유전자 표류에 의해 진화한다고 중립 이론이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특성 중 많은 것들—아마 거의 모든 것들—이 주로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할 것이며 그것은 (중립론자에 따르면) DNA 서열 변화 중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염기쌍 치환에 기반을 두고 있다. 게다가 많은 돌연변이가 유해하며 자연 선택에 의해 제거되기 때문에 우리가 관찰하는 변이에는 거의 기여하지 못한다는 점을 중립 이론은 인정한다. 따라서 일부 염기쌍 또는 아미노산 차이에 자연 선택이 영향을 끼침을 중립 이론은 부정하지 않는다.
It is important to recognize that the neutral theory does not hold that the morphological, physiological, and behavioral features of organisms evolve by random genetic drift. Many—perhaps most—such features may evolve chiefly by natural selection, and they are based on base pair substitutions that (according to the neutralists) constitute a very small fraction of DNA sequence changes. Furthermore, the neutral theory acknowledges that many mutations are deleterious and are eliminated by natural selection, so that they contribute little to the variation we observe. Thus the neutral theory does not deny the operation of natural selection on some base pair or amino acid differences.
(『Evolution』, Douglas J. Futuyma, 236쪽)
9. 점진론과 단속 평형론
또 다른 진화설로는 1970년대 초반 엘드레지와 굴드가 주장한 단속 평형설이 있다. 그들은 진화가 다윈의 생각처럼 일정한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이론에 의하면, 진화는 어떤 시기에는 급격한 변화에 의해 일어나며, 그 후에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생물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유전학적 증거보다는 화석상의 증거가 이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고 있다. 몇억 년 동안 지구상에 살고 있는 실러캔스가 초기의 화석에서 나타나는 모습과 거의 유사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은 진화가 점진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예가 될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쇄, 2013, 더텍스트, 221쪽)
다윈이 진화가 “일정한 속도로 진행”된다고 주장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다윈은 진화 과정이 점진적으로 일어난다고 했지만, 여기에 의문이 들게 하는 생물이 발견되었다. 그것은 살아 있는 화석이다.
193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잡힌 1.5m 길이의 물고기는 이미 8천만 년 전 지구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실러캔스였음이 확인되었다.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쇄, 2013, 더텍스트, 186쪽)
점진론(gradualism)은 등속 진화론과 다르다. 따라서 점진론은 단속 평형론과 대립되는 이론이 아니다. 저명한 진화 생물학자인 존 메이너드 스미스(John Maynard Smith)의 『Did Darwin get it Right?』 중 「Did Darwin get it Right?」를 살펴보자.
진화가 ‘점진적’일 뿐 아니라 일정한 속도로 일어난다는 것이 정설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들은 말하고 썼다. 하지만 현재 공격 당하고 있는 ‘현대적 종합’의 주요 설계자 중 한 명인 조지 게이로드 심슨은 진화 속도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강조한 『진화의 박자와 음계』를 썼다. 현대적 종합에는 진화 속도가 일정하다는 이야기가 포함된 적이 없다.
They speak and write as if the orthodox view is that evolution occurs at a rate which is not only ‘gradual’ but uniform. Yet George Gaylord Simpson, one of the main architects of the ‘modern synthesis’ now under attack, wrote a book, Tempo and Mode in Evolution, devoted to emphasising the great variability of evolutionary rates. It has never been part of the modern synthesis that evolutionary rates are uniform.
(『Did Darwin get it Right?』, John Maynard Smith, 151쪽)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눈먼 시계공』 중 “9장. 구멍 난 단속평형설”도 참조하라.
10.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만이 살아남아?
이런 과정을 통해 적응력이 약한 개체는 사라지고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만이 살아남아 후손을 퍼뜨리게 된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3쇄, 2013, 천재교육, 218쪽)
다양한 형질을 물려받은 자손 중에서 최적의 생존 조건을 갖춘 개체만이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물려줄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주어진 환경에 적합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개체는 도태된다. 즉,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개체들이 가장 많은 자손을 남김으로써 그들의 유전자가 전해지게 된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3쇄, 2013, 천재교육, 219쪽)
각 종들은 실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먹이나 공간보다 더 많은 수의 자손을 낳는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존 경쟁이 일어나며, 이때 각 생물들이 살고 있는 자연 환경에 보다 알맞은 개체가 살아남게 된다.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각 개체들은 부모로부터 각각 다르게 물려받는 유전적 특성 이외에도 어버이의 계통에 없던 새로운 형질이 나타나는 변이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변이 개체가 생존에 유리해지면 다른 형질을 가진 개체보다 다음 세대에 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게 되어 다양한 종으로 진화하게 된다.
(『고등학교 과학』, 정완호 외, 3판, 2013, 교학사, 173쪽)
이때 환경에 보다 잘 적응된 변이를 가진 개체들은 살아남아 자손을 남기게 되는데 이를 적자생존이라고 한다. 반면, 환경에 적응된 변이를 가지지 못한 개체들은 도태된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3쇄, 2013, 미래엔, 154쪽)
그 결과 당시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되는데, 이처럼 자연 환경에서 생존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되는 과정을 자연선택이라고 한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3판, 2013, 상상아카데미, 174쪽)
다윈은 이러한 대재앙을 자연 환경에 비유하여 환경에 잘 적응하여 생존한 개체가 자손을 남기게 되는 과정인 자연선택설을 주장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3판, 2013, 상상아카데미, 175쪽)
이처럼 환경에 불리한 것은 도태되고 유리한 것은 살아남아 유전자풀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자연 선택이라고 한다(그림 3-43의 ①).
(『고등학교 과학』, 곽영직 외, 초판 3쇄, 2013, 더텍스트, 218쪽)
마치 잘 적응하지 못한 개체는 몽땅 다 죽거나 자식을 전혀 남기지 못하는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특히 “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만이 살아남아”와 같은 구절에서는 잘 적응하지 못한 개체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명시적으로 표현했다. 자연 선택은 번식 성공도의 차이가 약간만 있어도 일어날 수 있는데 말이다.
“환경에 더 잘 적응한 개체가 대체로 더 잘 번식한다”라고 쓰면 간결하면서도 정확하다. 교과서는 쉽고 간결하게 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왜곡이 불가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정확하게 쓰면서도 충분히 쉽고 간결하게 쓸 수 있었다.
11. 무성 생식과 유성 생식
무성 생식은 암수의 구별이 없거나 생식 세포를 만들지 않고 번식하는 방법으로, 하나의 세포가 단순히 세포 분열해서 자손을 만든다. 따라서 무성 생식에 의해 생성된 자손은 유전적으로 부모와 완전히 같게 된다. 즉 생식 과정을 통한 유전자 구성의 변화가 없으므로 세대 간에 형질 차이가 없다.
유성 생식은 멘델의 완두 실험에서와 같이 암수의 구별이 있는 개체에 의해 생성된 생식 세포가 수정하여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방법이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3판, 2013, 상상아카데미, 182쪽)
유성 생식(sexual reproduction)과 이형접합(anisogamy)을 혼동하고 있다. 유성 생식을 한다고 해서 항상 암수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동형접합(isogamy)도 유성 생식이다.
유성 생식은 두 유기체의 유전 물질을 결합하여 새 유기체가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Sexual reproduction is the creation of a new organism by combining the genetic material of two organisms.
(Sexual reproduction, http://en.wikipedia.org/wiki/Sexual_reproduction)
이형접합(anisogamy, heterogamy)(명사)은 (크기만 다르거나 크기와 형태가 모두 다른) 두 개의 상이한 배우자가 결합하거나 융합하는 방식의 유성 생식을 가리킨다 — 형용사형은 anisogamous, anisogamic.
Anisogamy (noun) (also called heterogamy) refers to a form of sexual reproduction involving the union or fusion of two dissimilar gametes (differing either in size alone or in size and form) — anisogamous, anisogamic, (adj).
(Anisogamy, http://en.wikipedia.org/wiki/Anisogamy)
동형접합은 비슷한 형태의(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배우자들이 결합하는 방식의 유성 생식으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접합형 부위의 대립유전자 표현에서만 다르다.
Isogamy is a form of sexual reproduction that involves gametes of similar morphology (similar shape and size), differing only in allele expression in one or more mating-type regions.
(Isogamy, http://en.wikipedia.org/wiki/Isogamy)
12. 집단 선택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개체를 가지는 생물 집단은 그렇지 않은 생물 집단에 비해 훨씬 쉽게 주어진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 적응을 자연선택이라고 하며, 자연선택은 다윈이 정립한 진화 이론의 기본이다.
(『고등학교 과학』, 정완호 외, 3판, 2013, 교학사, 188쪽)
여행에서 돌아온 다윈은 환경에 적응된 종만이 선택되어 진화한다는 가설을 확신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3쇄, 2013, 미래엔, 156쪽)
다윈은 도덕성의 진화와 같은 예외를 제외하면 집단 선택이 아니라 개체 선택(개체 수준의 자연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집단 선택 또는 종 선택(종 수준의 선택, 종을 위하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래 책들을 참조하라.
『Adaptation and Natural Selection: A Critique of Some Current Evolutionary Thought(1966)』, George C. Williams
『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
13. 돌연변이
이러한 돌연변이는 생물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만, 한편으로는 유전자의 다양성을 증가시켜 종을 매우 다양하게 한다. 이 종들 중에서 다윈의 자연선택에 의해 특정한 환경에 적응하여 진화하면서 새로운 종이 출연하게 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과학』, 김희준 외, 3판, 2013, 상상아카데미, 183쪽)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생물체에 해롭다. 하지만 소수는 번식에 도움이 된다. 그런 소수의 돌연변이 덕분에 생물은 환경에 더 잘 적응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마치 모든 돌연변이가 해롭기라도 한 듯이 서술했다.
14. 가장 잘 적응된 형태?
생물의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각자 자신이 속한 환경에 가장 잘 적응된 형태이다.
(『고등학교 과학』, 안태인 외, 3판, 2013, 금성출판사, 177쪽)
리처드 도킨스가 “눈먼 시계공”이라는 표현으로 잘 포착했듯이 진화가 최적화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저명한 진화 생물학자들이 맹점이 있는 척추 동물의 눈이 어떤 면에서는 바보 같은 설계라고 이야기한다.
15. 다윈의 유전 개념
19세기 중반 다윈이 자연선택설을 발표한 이후 생물의 진화는 확고한 사실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유전에 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개체 변이의 원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전동렬 외, 초판 3쇄, 2013, 미래엔, 202쪽)
당시에 유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유전에 대한 잘못된 개념이 있었다. 다윈은 범생설(pangenesis)을 제시하기도 했다.
범생설은 찰스 다윈이 제시한, 유전에 대한 가설적 기제다.
Pangenesis was Charles Darwin's hypothetical mechanism for heredity.
(「Pangenesis」, http://en.wikipedia.org/wiki/Pangenesis)
16. 다윈과 자본주의의 잉태
다윈의 진화론은 당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던 영국의 산업 자본주의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정부의 간섭은 배제하고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 간의 자유 경쟁을 통한 발달이라는 시장 경제주의에 기초한 자본주의의 잉태를 촉진하였다.
(『고등학교 과학』, 오필석 외, 초판 3쇄, 2013, 천재교육, 201쪽)
영국에서 자본주의는 훨씬 전에 “잉태”되었다. 이미 “당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다윈의 진화론이 자본주의의 잉태를 촉진할 수 있었단 말인가?
이덕하
201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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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국이나 영국도 이러나요?? 진정한 지식인과 고수는 인정받지 못하고 지력과 실력이 엉성한얼치기들이 분야의 권력을잡고 쥐락펴락하는거요 잘못된걸 인지를 해도 넘어가는건 대중들에게 저지르는 범죄라고 봐도 되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