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당선자 이상규 씨, 당신의 인터뷰 잘 보았습니다.
이상규 “자고 일어나니 뿔달린 종북주의자”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2707
그냥 “북한 문제에 대한 나의 입장은 비밀이에요”라고
말하십시오. 그러면 저는 “그런 당신에게는 제 표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냥
<북한문제 비밀당>을 따로 만들어서 선거에 나오십시오. 그 당 강령에는 “북한 문제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은 비밀이라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명시하시고요.
그런 비밀에도 불구하고 표를 얻을 수 있다면
국회의원 또 하시고요.
저는 당신과 당신의 동지들이 사퇴하지 않기를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당신들의 뻘짓을 더 생중계해 주십시오.
아직은 부족합니다. 사람들이 당신들의 진면목을 더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선거 때도 북한에 대한 내 입장을 묻는 유권자들 많이 만났다. 이와 같은 답변을 요구한 분들에 대해 대부분 답변을 했다. 그런
점을 투표하는 데 다 감안하신 것이다.”
아마 그때도 유권자들에게 인터뷰에서 했듯이
그렇게 답변했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답변 회피에 불과한데 이상규 씨,
당신은 “대부분 답변을 했다”고 느끼시는 모양이군요.
자세히 비판하기도 귀찮습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 설명해 주지요.
-북한의 3대 세습과 인권 문제에 대한 입장은.
“남쪽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안되는 것이다. 그점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 반대로 남쪽 자본주의 체제를 북한이
인정하겠느냐. 이해조차도 안될 것이다. 아마도 북한 사람들은
남한을 퇴폐적 사회 쯤으로 생각하지 않겠느냐. 남한도 인권탄압이나 후계세습 문제는 당연히 이해되지 않는다. 문제는 계속 이렇게 이상한 집단으로만 볼 것인가. 북한은 북한대로
전쟁 이후 여전히 미국과 대치상태인데다, 이라크·아프간·리비아 등이 서방, 특히 미국에 의해 침략당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생존방식 추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 이런 총체적인 시각도 필요하고 나아가 북한이 왜 저러는지 제대로
알려면 교류와 협력이 보다 강화되고 남북관계 개선돼 상호협력 높이는 게 더 필요한 것이다. 일방적으로
매도하거나 사악시하기만 한다면 남북관계 문제해결이 안되고, 대결국면으로 치닫는 것이다.”
이것을 답변이라고 하신 건가요? 이런 식의 답변이 제대로 된 답변이라면 아래에 제가 창작한 답변도 제대로 된 답변이겠군요.
-노예제와 노예 인권에 대한 입장은.
“현대 민주 사회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그점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 반대로
현대 민주 사회를 로마 제국이 인정하겠느냐. 이해조차도 안될 것이다.
아마도 로마 사람들은 현대 민주 사회를 위아래 없는 사회 쯤으로 생각하지 않겠느냐. 현대
민주 사회도 노예 인권 탄압이나 노예 매매 문제는 당연히 이해되지 않는다. 문제는 계속 이렇게 이상한
집단으로만 볼 것인가. 로마 제국은 로마 제국대로 여전히 이민족들과 대치상태인데다, 특히 게르만 민족이 침략해오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생존방식 추구하고 있던 것 아닌가 한다. 이런 총체적인 시각도 필요하고 ....”
-박정희 군사 독재에 대한 입장은.
“21세기 한국 사회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그점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 반대로 21세기 한국 사회를 박정희가 인정하겠느냐. 이해조차도 안될 것이다. 아마도 박정희는 21세기 한국 사회를 군기 빠진 사회 쯤으로 생각하지 않겠느냐. 21세기
한국 사회도 유신 정권의 인권 탄압이나 장기 집권은 당연히 이해되지 않는다. 문제는 계속 이렇게 이상한
집단으로만 볼 것인가. 박정희는 박정희대로 여전히 북한과 대치 상태인데다, 특히 남베트남이 북베트남과 전쟁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생존방식 추구하고 있던 것 아닌가 한다. 이런 총체적인 시각도 필요하고 ....”
-일제 식민지 정책에 대한 입장은.
“조선 민중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그점을 인정하고 출발해야 한다. 반대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독립운동가를 인정하겠느냐. 이해조차도 안될 것이다. 아마도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독립운동을 바보 같은 반란 쯤으로 생각하지 않겠느냐. 조선 민중도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독립운동 탄압이나 식민지 정책이 이해되지 않는다. 문제는 계속 이렇게 이상한 집단으로만 볼 것인가. 일본은 일본대로 러시아와 대치상태인데다, 특히 필리핀이 미국에게
침략당하는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생존방식 추구하고 있던 것 아닌가 한다. 이런 총체적인 시각도 필요하고 ...”
이상규 씨,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답하기 싫으면 그냥 “비밀이에요”라고
이야기하십시오. 왜 말만 빙빙 돌리면서 대중을 약 올리고 기만합니까?
이런 것을 답변이라고 내놓을 수 있는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나는 너무 창피해서 도저히 그런 바보 같은 답변은 못할 것 같습니다. 당신을 이렇게 용감하게 만드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덕하
2012-05-25
첫댓글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로 많은 것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어 오히려 다행이란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