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진화심리학
 
 
 
카페 게시글
짧은 글 『진화 심리학의 이론적 기초』 --- 우생학에 대한 나의 입장
이덕하 추천 0 조회 326 10.01.02 09:45 댓글 16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10.01.02 14:52

    첫댓글 루게릭병에 걸린 스티븐 호킹 박사를 예로 들어 보면, 과학이 발달해서 태아수준에서 그가 미래에(게다가 20살에) 이런 질환에 걸릴 것을 알고 부모가 미리 유산시켰더라면, 그게 과연 현명한 결정일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는 강연에서 자신이 세 아이를 둔 것이 삶에서의 가장 큰 행복이라 말했지만 그의 맏딸은 홀로 자폐아들을 키우고 있죠. 사실 다빈치를 비롯해서 적지 않은 위인들이 동성애자거나 유전이라 의심되는 다양한 정신병을 앓기도 했었죠. 물론 좀 더 과학적인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알려진대로라면 그들은 번식 자체를 할 수 없는 열등한 인간인 거죠.

  • 10.01.02 14:47

    만약 과학이 발달해서 님이 말씀하신 상황에 놓여서, 결국 그들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더라면, 글쎄요.... 과연 어떤 게 더 나은 결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과연 스티븐 호킹 박사가 없었다면 그가 만든 이론들이 다른 사람에 의해서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 10.01.02 17:11

    루게릭병에 걸려서도 생존이 가능하고 게다가 학문적 연구와 표현까지도 가능한 정도의 문명수준이 되었기에 장애는 문제가 되지 안았겠지요. 문명수준이 발달하면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입니다. 단지 문제는 빈부의 격차에 의해 소외된 가난한 사람들이 그 문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냐는 것이겠지요. 가난한 사람에겐 여전히 이 세상은 우생학이 판치던 19세기와 다를 바 없을지도 모릅니다.

  • 10.01.03 00:40

    그렇군요~

  • 10.01.03 15:12

    저는 국가 우생학의 개념 자체에는 찬성합니다. 사실 범죄자들을 감옥에 격리시켜 성선택의 기회를 되도록 줄여온 것도 일종의 국가 우생학이지요. (실제로 갈수록 폭력 성향의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더군요) 그러나 역시 목표나 방향 설정이 문제이기는 합니다. 루게릭병에 걸린 호킹 박사도 적절한 경우이고, 제가 보기에 창조적인 생산력은 남성호르몬과 관계가 있거든요. 그런데 남성호르몬이 과할 경우 그 사람의 폭력 성향을 강화시키기도 합니다. 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도 예술적인 창조력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쉬운 문제가 아니네요;

  • 작성자 10.01.03 18:39

    범죄자를 투옥하는 이유는 처벌하기 위해서지 번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따라서 우생학적 조치라고 볼 수 없습니다. 이것은 복지 제도가 가난한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서지 가난한 사람들이 잘 번식하도록 하기 위한 반우생학적(anti-eugenic) 조치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정책의 목표와 부작용(side effect)을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 10.01.04 00:13

    아주 오랫동안 범죄자들은 죽이거나 격리시키거나 낙인을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성선택의 기회를 박탈해 왔지요. 그리고 그 효과가 명백히 수치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존 브록만의 '낙관적 생각들'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인간을 순한 양처럼 만들어라'는 목표 아래 국가 우생학이 소극적으로나마 작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요. 의도적이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 작성자 10.01.04 01:19

    저는 의도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임과 낙태의 의도는 원하지 않는 자식을 낳지 않는 것입니다. 피임과 낙태 수단의 발달로 강간 전략이 무력화되어서 남자가 강간을 덜 하도록 진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피임과 낙태 수단의 이런 효과를 보고 우생학이 작동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작성자 10.01.04 01:22

    "인간을 순한 양처럼 만들어라"는 감옥이라는 처벌 효과를 노린 것이지 감옥의 우생학적 효과 즉 범죄자의 번식이 줄어드는 것을 노린 것이 아닙니다.

  • 10.01.04 00:09

    가족계획이 자식을 둘것인가/말것인가, 아들을 낳을까/딸을 낳을까, 기타 유전자시약 테스트를 통해 더 좋은 아이를 갖도록 하는 일련의 행동까지도 통칭한다면 이 글에서 논하는 "개인 우생학" 은 성선택 + 가족계획 이군요.

    원래 "개인 우생학"이라는 용어가 있습니까? 제가 생각할땐 "개인 우생학"이란 표현이 형용모순 같아서요.

  • 작성자 10.01.04 01:17

    본문에서 썼듯이 제가 개인 우생학이라고 부른 것은 liberal eugenics와 비슷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Liberal_eugenics

    더 나은 민족(국가, 인류)를 위한 국가 우생학과 더 나은 자식을 위한 개인 우생학은 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형용 모순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생학자들과 우생학 비판자들이 어떤 개념을 사용하는지는 앞으로 더 찾아보겠습니다.

  • 10.01.04 02:32

    답변 주신것에 대해 두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1. liberal eugenics 와 개인 우생학에 "어떤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둘을 구별하신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가요? (본문에는 둘의 차이가 나와있지 않아서요) 만약 그 차이가 결정적인것이 아니라면 개인 우생학 대신 그냥 liberal eugenics 라는 용어를 써도 괜찮지 않을까요?

  • 작성자 10.01.04 07:03

    http://en.wikipedia.org/wiki/Eugenic#Implementing_eugenics 에서 "mandatory eugenics or authoritarian eugenics", "promotional voluntary eugenics", "private eugenics"로 구분하는군요. 제가 국가 강제 우생학, 국가 장려 우생학, 개인 우생학이라고 부른 것과 일치합니다. 이 부분을 글을 쓰기 전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liberal eugenics는 "promotional voluntary eugenics"와 "private eugenics"가 짬뽕된 것 같기도 합니다.

  • 10.01.04 02:33

    2. liberal eugenics, 개인 우생학의 정의에 의하면 동물에게도 이 용어가 적용되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예컨대 이미 모든 동물들은 자신의 종 내부에서 성선택을 하고 있죠. 이에 대해 동물에겐 "의도"가 없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하신다면, "의도"라는것을 "(더 좋아보이는 짝찾기) 행동선택"이라고 규정해버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의도"라는건 검증 가능한 용어가 아니니까요.

    anyway...

    인간외의 모든 동물에 대해서도 liberal eugenics, 개인 우생학이란 용어를 적용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 작성자 10.01.04 07:10

    본문에서 "사실 인간을 비롯하여 온갖 생물들이 개인적 우생학을 고려하도록 설계되었다"라고 썼는데 취소해야겠습니다. 우생학에는 의식적 의도가 개입되니까요. 적어도 저는 우생학을 그런 식으로 정의할 생각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도 의식적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것을 우생학으로 부르는 일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논점과는 별로 상관이 없지만, 저는 때로는 "의도" 개념을 엄청나게 넓혀서 사용합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핸디캡 원리>를 참조하십시오. 아직 넓은 의미의 의도를 어떻게 명시적으로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의도 가능하고 과학적 규명도 원칙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요.

  • 10.01.04 13:32

    덕하님 답변으로 조금 더 명쾌해진것 같습니다. 다른 쟁점들과 더불어 우생학 역시 이쯤에서 저는 [빈칸]으로 남겨두도록 할게요. 이 (저만의) 빈칸은 다음에 제가 시간이 되면 언젠가 채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