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대구교구주일학교교사회
 
 
 
카페 게시글
게시판 스크랩 꼬옥 보세요 대운하 백지화 촉구 정의구현전국사제단/창조보전전국모임 성명
박채영 추천 0 조회 20 08.04.05 18: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생명의강을모시는사람들사이드배너

 

 

 

 

대운하 백지화 촉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천주교창조보전전국모임 성명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31)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한반도 대운하는 인류 구원의 적이다.

인간이 사라진 지구는 더 이상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하지 않을 것이다.

 

 

 

자연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단 1분도 살 수 없는 우리가 그 자연의 고마움을 잊고 사는, 오히려 풍요와 편리라는 이름으로 탐욕만 키워온 몰염치의 삶을 돌아봅니다.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야고보 2, 17)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따라 종교인들이‘생명의 강을 모시는 100일 순례’를 떠난 지도 벌써 50일째입니다. 한강과 낙동강을 따라온 순례자들의 발걸음은 7천만 보를 넘어섰습니다. 거룩한 순례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드높이 실현하고 있는 종교인 순례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4)는 자연은 하느님의 창조물입니다. 우리의 삶은 그 창조물의 지구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환경을 보존하고 지구를 살리는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일이요, 세상 끝날까지 지속되어야 할 인류의 의무입니다. 또한 교회는“생명이 있든 없든 다양한 종류의 사물을 인간이 자기 원대로만, 자기의 경제적인 필요에만 따라”(사회적 관심, 34항)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창조물인 자연은 무분별한 개발과 성장의 이름으로 파괴되고 있습니다. 하여 해마다 지구온난화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는 다른 지역보다 바다 수온과 지상 온도 상승이 2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성장위주의 정책이 빚은 결과입니다.

 

여러 공중파 방송과 언론의 특집을 통해 경제와 환경, 역사와 문화 등 전 분야에서 대운하 검증을 마쳤습니다. 대운하 효과는 겨자씨인데 그 부작용은 코끼리와 같다는 한결같은 결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5년의 권력을 마치 신권을 부여 받은 것처럼 대운하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실체가 없는 대운하’를 부추겨 국민을 편 가르고, 국론을 분열시키며, 생명을 담보로 한 정치놀음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4개 종단의 종교인들이 ‘생명의 강을 모시는 100일 순례’를 시작한 이래 ‘실체가 없는 대운하’ 반대는 사회 각계각층으로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반대운동은 개발독재시절에도 없었던 일입니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그러나 민심을 읽지 못하는 이명박 정권은 마치 성서의 유다와 같습니다. 돈의 우상에 사로잡힌 유다가 스승 예수를 ‘은돈 서른 닢’에 팔아넘겼듯이 정권유지와 성장의 이름으로 돈과 명예를 더 얻기 위해 하느님의 창조물인 강과 산을 건설대기업들에게 팔아넘기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부운하를 통해 4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대선공약으로 시작된 대운하는 후진국적인 발상입니다. 미래 관광의 추세는 인간이 만든 인공물이 아니라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자연생태계, 즉 자연 그대로, 인공의 최소화가 최대의 관광자원이 되는 시대를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4만 달러 선진국을 지향하는 이명박 정부는 미개한 대운하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며칠 전 국토부의 ‘운하지원팀’과 수자원공사의 ‘대운하 추진기획단’에서 내년 4월 착공을 목표로 대운하를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벌써 여러 평가와 조사, 검토 절차를 거쳐 일정표까지 마련해 놓았다고 합니다. 경제성이 전혀 없는 대운하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모래와 물류터미널, 주변 내륙개발 특별법으로 보상하겠다는 치밀한 세부계획까지 마련해 놓은 모양입니다. 내년 4월에 착공하려면 총선 후 9월까지는 운하특별법을 제정해야 하기에 졸속진행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묘한 일은 이렇듯 ‘불도저’식으로 운하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한나라당은 총선공약에서 ‘대운하사업’을 삭제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위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한반도 대운하'를 총선공약으로 선정하여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유권자의 심판이 두려워 총선공약으로 채택하지 못한다면 한반도 대운하는 마땅히 포기되어야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 성인은 ‘자연은 우리의 형제자매’라고 고백했습니다. 자연에 대한 경애와 사랑이 없이는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구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은, 인간이 사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인간 구원의 장소인 지구는 하느님의 몸과 같은 곳입니다. 육지는 하느님의 살이고 산은 하느님의 뼈들입니다. 강은 동맥이요, 작은 강들은 정맥이며, 실개천은 모세혈관과 같습니다. 또 강과 실개천을 흐르는 물은 하느님의 피와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 강을 이명박 정부는 파헤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동맥을 말입니다. 

 

지구 생태계의 위기는 구원의 위기입니다. 구원의 장소인 지구에 인간이 살 수 없다면, 나라와 민족, 기업과 단체, 성당과 수녀원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지구에 더 이상 살 수 없다면 예수님을 통한 하느님의 구속 사업도 끝장날 것입니다. 21세기, 아니 다가올 모든 세기의 최대 현안문제는 지구온난화입니다. 우주 시대를 살고 있지만 달나라나 화성은 인간 구원의 장소가 될 수 없습니다. 지구 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은 하느님의 창조사업과 구속 사업에 동참하는 가장 효과적인 길입니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신앙은 생태계의 보존입니다. 지구 생태계 없이 인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사라진 지구는 더 이상 하느님의 영광을 노래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돈의 또 다른 이름인 무분별한 개발과 성장, 자연을 배려하지 않는 풍요와 편리는 생태계의 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돈의 우상은 인류의 적이며 영원한 생명의 적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숨겨서도 안 됩니다. 이명박 정부는 전문가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그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있는 그대로를 밝혀야 합니다. 또한 언론은 자사 이익에서 벗어나 보다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야 합니다. 모든 종단의 어르신들 역시 각 종단의 가르침에 입각해서 대운하의 해법과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종교인들은 대운하를 ‘내가’아닌 ‘공동선’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강과 산을 보호하고 자연과 더불어 평화롭게, 지혜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해서 우리는 하느님 창조사업과 반대되는 대운하 건설에 반대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한반도 대운하계획들을 백지화하고, 지역균형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는 정부가 되기를 촉구합니다.

 

 

2008년 4월 1일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도보순례 50일 째 낙동강 을숙도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천주교창조보전전국모임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