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T7cpqACDnQ
늙은 전사 고 권술룡 선생님께 올리는 추모사
벚꽃이 화사하게 피고 지고, 연산홍이 붉게 피는 5월이면 권술룡 선생님이 그리워집니다.
어느덧 5주년이 되었네요.
고 권술룡 선생님과 함께한 20년, 저에게는 배움과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동네 어르신들과 인사를 하면 권술룡 관장님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동복지관과 저와 함께한 수많은 사업들 중에 고인께서 정성을 쏟았던 사업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많은 생각이 납니다.
사랑의 집짓기, 연탄나눔, 노숙인사업, 청소년조국기행, 소록도 봉사활동, 영성공동단식, IMF대전실업극복운동, 영농사업단, 자활사업단,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절인배추사업단, 대보름 척사대회, 제주강정마을, 샨티학교...등등. 미처 열거를 못한 사업/시민운동들이 더 많다는 것을 권술룡 선생님을 기억하는 분들은 잘 아실 거라 봅니다.
제가 모시고 일하면서 권술룡 선생님께서 평소에 말씀하신 몇 가지 기억이 납니다.
'말을 적게 해야 한다.'
'겸손은 최고의 덕목이다.'
'어렵다, 안될 것 같다는 생각보다, 해보자! 하고자 하는 일이 많은 사람에게 이로운 것이라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영향으로 대동복지관 실천정신을 “우물을 파면 개구리가 모인다”로 정했습니다.
'노동과 농사로 땀을 흘리는 것은 자기 삶을 일깨워 준다.' 고도 하셨고,
'여행을 할 때 비를 쫄딱 맞아보는 것도 배움이고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고도 하셨습니다.
장마철 청소년조국기행 지리산 종주코스에서 권술룡 관장님과 청소년 30여명과 20시간을 걸으면서 비를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말씀들은 저에게 깊이 새겨져, 두렵고 어려울 때도 용기 있게 실천하는 현장 사회복지사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 가르침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권술룡 선생님, 많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4일
대동종합사회복지관장 김현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