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18. 가해 연중 제 11주일(석별)
찬미예수님,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이 감독과 마음이 하나되어야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듯이, 주님의 추수꾼들이 제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영원한 생명의 감독이신 예수성심과 일치를 이루어야 합니다.
예수성심께서는 목자없는 양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백성들을 굽어 보시고 불쌍한 마음이 드시어 세상에 복음을 전할 추수꾼으로 12제자를 뽑으시고 그 기초 위에 많은 제자들을 온 땅에 파견하십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그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달라고 청하여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악령을 쫒아내는 권능과 병자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도 주셨습니다.
“너희가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받은 것은 마치 내가 얻은 것같지만 이 세상에 주님께서 주시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우주, 살아 숨쉬는 생명과 공기와 마시는 물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거져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참다운 봉사는 조건없이 거져 받은 것를 거져 주는 것입니다
주님의 자녀로 뽑힘을 받는 순간부터 추수꾼들은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이제는 세상 굴레에서 벗어나 주님나라를 향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미국 속담인데, 주님의 자녀로서 세상 문이 닫히면 천상 문이 새로이 열리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하다가 실패할 때, 그 일이 아니면 안되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좌절하거나 생을 포기하지 말고 주님께서 열어주시는 다른 문을 향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자녀인 우리는 늘 새 희망으로 새로운 여정을 향해 함께 걷는 이들이며, 예수성심께서는 우리가 봉헌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수확하게 해 주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궁리성당에서 그동안 행복하게 지냈습니다.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리며 도움을 주신 모든 교우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안에 늘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2023.6.19. 궁리성당 본당신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