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어 읽기'를 많이 할수록 입은 더 빨리, 더욱 유창하게 열린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것이 스피킹을 향상시키는 가장 근본적이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다.
내가 지금까지도 지켜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갈 지론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말하기는 연습을 통해서 가능해지기
때문이며 연습을 가장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소리내어 많이 읽는 것이다. (문맹이 아니라면)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치고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잘 읽는다'는 것은 '잘 말하기'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이다.
물론, 입을 트는 제일 좋은 방법은 '원어민과 많이 대화'하는 것이지만, 그런 상황을 늘 쉽게 접할 수는 없으며
어느정도 영어로 말하는데 자신이 없는 사람이 원어민 친구를 찾아 나선다는 것도 녹록치는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선책으로라도 말하기를 연습하기 위해서는 영문을 소리내어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러나 '소리내어 읽기'를 단순히 많이 한다고 입이 트이지는 않는다.
많이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정확한 발음'으로 읽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발음은 원어민의 버터발음(흔히 미국영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노력과 의지를 통해 발음을 최대한 원어민스럽게 만들 수 있다면 그 또한 나쁘지는 않지만
혹여 자신의 발음이 너무 토종적이라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님의 영어 연설이나 대화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가?
우리 솔직하게 말해보자. 그 분의 발음은 한국적인가, 아니면 미국적인가?
누가 들어도 지극히 한국적인 발음이다.
그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렇다고 반기문 사무총장님의 영어 말하기 능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가?
물론 아니다.
그러니 발음에 너무 스트레스는 받지 말자.
누군가는 영어를 Globish(global + English)라고도 하지 않는가?
말하는 사람이 사는 곳에 따라 각각의 느낌이 다른 것 또한 언어가 갖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염두해야할 점이 있는데, 바로 '억양(intonation)'이 되겠다.
쉬운 예를 들면,
water라는 단어는 /워터/ 나 /워러/ 아무거나 발음해도 되지만 두 가지 경우 모두 강세는 /워/ 발음에 놓인다.
따라서, /워터/하면 알아들어도 /워터/하면 못 알아 듣는다.
이처럼 영어는 단순한 알파벳 소리 뿐만 아니라
억양(높낮이, 속도, 강세 등을 포함)이 첨가되어야 온전해진다.
이번에는 조금 긴 예문을 소개한다.
We need to take advantage of this.
이 문장을 한 번 소리내어 읽어보기 바란다.
그 다음 아래에 제시된 발음을 듣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면 된다.
/ 위 니드 투 테이크 어드벤테이지 오브 디스 / (X)
/ 위 닛투 테이크 어드베니지 오 ㅂ 디스 / (O)
혹시 자신이 평이한 높이로 읽거나 단어 간 연결이 부자연스럽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글씨를 보고 읽는데 올바른 발음과 억양이 입에서 나오지 못한다면 하물며 말은 어떻게 유창하게 하겠는가?
다시 '소리내어 읽기'로 돌아가자.
결국 '소리내어 읽기'가 중요한 이유는 발음과 억양을 자연스럽게 입에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을 통해 어디를 강하게 하고 약하게 할지, 어디를 길게 끌고 어디를 짧게 끊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전에
자동으로 입이 기억하고 먼저 움직여져야 한다.
NBA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슛을 하거나 김연아 선수가 트리플 악셀을 시도할 때,
'손은 어떻게 하는지, 왼발은 어디에 놓을지, 시선은 어디를 봐야할지' 등등을 생각하면서 기술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평소에 많이 연습한 대로 몸이 기억해서 움직이는 것이다.
영어 말하기도 똑같다.
많이 읽어서 입이 기억해야 필요할 때 튀어나온다.
아무리 많은 영문을 읽고, CNN을 듣고 해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읽어본 사람보다 말을 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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