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이 보고 싶다
나 호 열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들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보았다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떠들었다
듣지 않는 귀
보지 않는 눈
말하지 않는 혀
그래도 봄바람은 분다
그래도 제비꽃은 돋아 오른다
뜯어내도 송두리째
뿌리까지 들어내도
가슴에는 제비꽃이 한창이다
당신에게 말 걸기
이 세상에 못난 꽃은 없다
화난 꽃도 없다
향기는 향기대로
모양새는 모양새대로
다, 이쁜 꽃
허리 굽히고
무릎도 꿇고
흙 속에 마음을 묻은
다, 이쁜 꽃
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
네게로 다가간다
당신은 참, 예쁜 꽃
- 나호열 시집 『당신에게 말걸기』(예총출판부, 2007)
첫댓글 예술 세계 주간으로 계신 나호열 선생님!
저의 수필을 뽑아 주신 선생님이십니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데요.
좋은 스승을 두셨습니다..나호열 선생님의 시는 항상 따듯하고 사랑이 많습니다..
좋은시 , 잘 감삼하였습니다 .감사 합니다
좋은시 , 잘 감삼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