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자라는 사람이 학교 교사 생활을 한 10년 하다가 중이 된 지 17년이 됐대. 그리고 또 하는 말이 무엇이냐 하면, “부산에 가면 깨달은 자가 또 있다.” 이거야.
“그래 누구냐?”이랬더니, “해운대에 진제라는 사람이 있는데 당신은 만나 보았는가?” 이래. “그래. 나는 만나 보았다. 그 사람에게 가서 내가 시를 한 수 써주고 온 사람이다.”이랬지.
“그런데 당신들은 무엇을 보고 그를 깨달았다고 하는지, 나는 도저히 알 길이 없다.” 그랬더니 “화두를 깨달았다.” 그래. “화두가 뭐냐? 수수께끼를 하나 내놓고 거짓말로써 그 수수께끼를 정말처럼 말했다 해서, 진실처럼 말했다 해서 그것을 깨달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고 본다.”
왜? 없는 꿈을 보고, 환상을 보고 그것을 있는 것처럼 말했다, 해서 그것은 진실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럼 뭐 없는 것, 헛것을 잘 보이는 미친 사람들은 전부 다 깨달은 사람이게?
그러니까 헛것을 보지 못하는 자에게, 그릇된 자가 와서 헛것을 하나 보고와 이야기했다 해서, 그것을 가지고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은 여러분의 잘못이다.
최소한도 깨달았다면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면에 대해서 통달해야 하지, 어찌 일부 헛것만 보고, 있는 건 하나도 모르고 수수께끼 같이 없는 것을 풀고, 남의 이야기나 하고, 그러니까 제 지식은 하나도 본 게 없으니까 옛날 석가모니가 이런 말을 하고 조사가 이런 말을 했다, 이러거든.
그 깨달음이라는 건 조사 이야기나 하는 것으로, 부처 이야기는 거기서 뺐을 거야. 조사 이야기, 그게 무슨 깨달음이냐?
내가 물어봤다, 하니 “뭘 물었습니까?” 해. 그래 내가 물어봤다. “선근의 바탕은 어디에 있는 것이냐?” 물었더니 대답하지 않아서, 내가 하도 기가 차서 그를 보고 이랬다.
“내가 당신에게 세 개의 문제를 낼 것이니까 하나를 가르쳐주면 절을 세 번을 할 것이요, 그러니까 부처님 대우를 할 것이요.
두 개를 가르쳐 주면 내가 이 자리에서 머리를 깎고 당신의 제자가 될 것이요.
세 개를 다 말해준다면 나는 처자 권속을 거느리고 내가 가진 모든 재물을 여기에 보시하고 당신의 노예가 될 것이다.” 그러니까 나의 제안도 괜찮은 거 아니냐? 이거요. 그래서 3가지를 묻겠다고 했다.
“그래 뭘 물었느냐?” 그래. 나는 그 사람 앞에, 있는 걸 딱! 물었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을 물었다. 그러자 “문제가 뭐냐?” 이러며 연필 가지고 적어.
그래서 선근의 바탕이 뭐냐? 세상에 악인이 많고 악한 일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좋은 일이 일어나는 곳이 없으니, 좋은 결과가 안 나타나자 세상이 어둡고 사람들의 생활이 불안한데, 어떻게 하면 사람이 착한 사람이 되고자 하고, 또 착한 일을 하게 되고 악한 일을 하지 않게 되는가? 그 근본 바탕이 어디 있는가? 그런 근본을 좀 찾아 주려면, 그 바탕이 무엇인가?” 하고 물었더니, 이 사람은 입을 다물고 나를 내쫓으려 했다. “가라! 가라.” 이 소리만 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말했다. 그렇다면 두 번째 내가 다시 묻겠다. 이번에는 당신이 가르쳐주지 않는 거로 하고, 두 번째 다시 묻겠다.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데 그 깨달음의 바탕이 도덕에 있다고 본다. 그러면 덕의 바탕이 무엇인가? 당신들이 도를 얻었다면, 그 도의 바탕을 어디서 봐야 할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나 그는 또다시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하면 착한 사람이 되고, 어떻게 해서 내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가? 그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깨달은 자라고 말할 수 있느냐? 이거야.
자기가 깨달았다면 그 두 가지는 꼭 알고 있어야 깨달은 자인데, 착한 사람, 선한 자가 되는 길도 몰랐고, 깨닫는 길도 몰랐다.
그래서 세 번째는 그랬다. 저 반야심경에 보니까 ‘공’이라는 게 나왔는데, 너희가 무엇으로서 해탈하고 공을 얻을 것이냐?”고 물었더니,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정작 수도자가 돼서 꼭 알아야 할 것은 한 개도 모르고, 아무리 눈을 뜨고 세상에서 찾아서 보려 해도 일반 사람이 볼 수 없는, 모르는 것만 많이 안다고 해서 그들이 깨달은 자라고 한다면, 나는 그도 장님이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장님은 거짓말도 들으면 봅니다. 그들은 제 마음을 가지고 그런 걸 만들어 놓고 보니까, 거기는 사람도 많이 오고 돈도 많이 내놓고, 사람들은 보시도 많이 하니까, 그는 이번에 또 서울에서 크게 감투를 하나 썼더구먼. 뭐 신문에 보니까 선학원 이사장이라 이런 것도 하는데,
그러니 여러분들은 자신이 모르면 남에게 속게 된다. 바로 자기를 깨우기 위해서 여기에 오는 것이다.
자기를 깨우면 바로 건강한 삶의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고, 이런 것이 자기의 생활을 건강하게 하고 자기의 몸을 건강하게 하고 자기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자기의 영혼을 건강하게 하는 길이다. 이 깨달음 속에서 여러분의 무한한 앞날이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1991년 4월 27일 동대신동 달마원에서 여래님 말씀
첫댓글 그때 쓰신 시입니다.
나는 이곳에 와서 한 수의 시를 쓰니, 나의 시를 아는 자는 영혼이 눈을 뜬다.
도는 세상에 있고 덕은 사람에게 있으니, 만나고 헤어짐이여! 가르침이 있는가?
오묘하구나. 천지의 길이 인간의 마음속에 있도다.
사람들은 덕이 없고
도는 우주에 널리 있다.
도를 알면 덕이 따르니 절로 자유롭구나!.
인연은 덕도 원한도 맺고 시절따라 흘러
결국 제길로 가고마니 돌아볼일 있겠느냐,
사람이여 깨달아 제 한영혼 살피시오!
오묘하다 우주가 사람속에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