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졸필인데다가 실력도 낮아서 제 바둑에 대해 그다지 할 말이 없습니다만
얼마전 구경만 하지말고 댓글이나 글 좀 남겨달라는 천화님 글을 보고 양심에
찔려서 몇자 적어 볼까 합니다. ㅎㅎ 글은 일기형식으로 쓰겠습니다.
나는 15살에 우연히 만화방에서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만화책을 보았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재미가 있었고 바둑이라는 것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그래서 동네에 있는 학원에 다니게 되었는데 그곳엔
온통 나보다 어린 아이들 뿐이였다. 거기서 한 두달 정도 배운것이 내 바둑에
입문기였다. 더 오래동안 하고 싶었지만 중학생이던 나는 그럴수가 없었다.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나에게 바둑은 거의
잊혀진 존재였다. 그때까지 나의 실력은 인터넷 15급이였다.
대학교 2학년 1학기가 끝나고 나서 두달 후 군대에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마침 방학이고 해서 군대가기 전에 무언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잘하는게 없어서 무엇을 잘하면 선임들에게 조금이라도 어필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정말이지 난 잘하는게 없다 ㅎㅎ 그래서 선택한것이
바둑이였고 난 두달동안 바둑학원에 가서 바둑을 배웠다. 다 커서 아이들과
배운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1:1교육을 받았다. 나는 그 두달 동안 바둑에
많은 것을 느끼고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두달 후 내 실력은 인터넷 3급까지
상승한채로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내 취미 1호는 바둑이 되어서
군대 설문 조사에서도 무조건 바둑을 적었다. 그러나 실상 가보니 군대에서
바둑을 좋아하거나 둘줄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바둑잡지와
사활책등을 가져가서 여가시간에 바둑 공부를 했다. 잡지에 나온 군 보급을
보면서 굉장히 부러웠던 기억이난다 ㅎㅎ 왜 우리부대는 안올까 ㅎㅎ
아무튼 나는 군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공부한 덕분에 인터넷 1단의 실력으로
제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제대한지 6개월정도 된 지금은 인터넷 4단인데
이것은 군대에서 공부한 덕분인것 같다. 많은 대국보다는 책 공부가 실력향상에
더 도움이 되는것 같다.
나는 앞으로 실력에 집착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 보다는 바둑자체를 생각하고
공부 했으면 좋겠다. 예전에 책에서 10년의 법칙을 본적이 있다. 그것은 무엇을 하든
어느정도 수준에 이르려면 10년을 하루에 2~3시간 정도를 해야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내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겟다. 물론 10년이아니라 20년이 걸려도 그건 전혀 상관
없다. 다만 내가 대국자체에만 빠지지않고 꾸준히 공부할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앞으로 내 인생 1등 취미 바둑 인생에 힐링이 되어줄 바둑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상으로 제 허접한 글을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첫댓글 노력한 보람이 있네요.. 축하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처럼 대학생이 되어서 다시 바둑에 흥미를 가지셨군요..ㅎ 취미 생활로 앞으로 계속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짧지만 알맹이가있네요 ㅎㅎ
스토리형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저도 스토리형과 마찬가지로 이번 고3때에서야 바둑에 흥미를 가졌으나 아무것도모르는 상태이고 심지어 규칙도 모르는지금이지만 형처럼
책을 열심히 보면서 남들 뒤쳐지지않는 실력을 갈고 닦겠습니다.^^
의지가 대단하시네요 고스트 바둑왕으로 바둑입문을 한사람은 많치만 의외로 초보를 벗어난사람은 별로 없더라구요 타이젬 4단 이시라니
나도 고스트바둑왕 헿~
스토리님 글중에 정말 마음에 와닿는 말씀.."바둑자체를 생각하고 공부했으면 좋겠다" 어느순간부터 저도 실력..급수에 신경쓰게 되었네요..그저 바둑이 좋아서 공부하는건데..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
공부를 열심히하셨네요 ㅎㅎ 쉽지않았을텐데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저하고 호선으로...
상당한실력이십니다....
잘읽었습니다
오!! 굉장한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