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로스쿨] 10.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 2 – 기본서를 어떻게 읽을것인가

[김민찬]

10.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법 2 – 기본서를 어떻게 읽을것인가

여러분이 통신로스쿨을 계속함에 있어 반드시 읽어야하는 책들을 열거하자면 기본서, 케이스북, 문제집 정도이다. 사전을 포함한 보조교재는 개인의 취향과 각학교의 커리큘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오늘은 기본서를 읽는 방법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책을 보는 사람의 방법은 천차만별일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면서도 결론은 항상 동일하다는 것에는 동의할것이다. 초등학교나 대학에서나 배운 내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정리해서 암기할수 있고 이것을 시험에 어떻게 하면 200% 써먹을수 있는가하는 것이 누구나의 공통된 바람일것임은 자명한 희망사항이다.

1. 책을 고르자

책을 고르는 일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만한 과정은 아니다. 어차피 각 통신로스쿨은 여러분이 등록을 마치고나면, '어떤 어떤 교재를 준비하라'라는 문건을 보내준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교재는 Emanuel 이나 Gilberts등일 것이다. 이것들 말고도 여러가지의 교재들이 산재해있으나, 내용은 Bar Exam으로 가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커다란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다만 저자들의 문체가 달라지는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 목차에 집중하자

여러분들도 책을 하나 만들수 있다. 예를 들어 Torts의 경우, California Bar가 규정한 이 과목의 시험문제의 범위를 조사하고, 이에 따라서 법령집을 짜깁기하고 중요한 케이스들은 복사해서 제본하고 목차를 만들어 앞에 붙이면 여러분만의 Torts 교과서를 탄생시킬수 있다. 아마 모르긴 해도 제본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서에 나와있는 법령을 복사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여간해서 정리가 되지않는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Contracts를 공부하다가 UCC Article 2가 궁금하다면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제본하여 책상에 예쁘게 꽂아놓는 즐거움은 누구도 말릴수 없다. 하지만, 나무 No.3의 두번째 가지에 붙어있는 이파리의 수와 위치는 파악할 수 있어도, 전체적인 숲의 모습을 그려내기는 힘든 과제이다. 기본서 자체는 시험을 보기위한 기본서이자, 세밀화를 그리는 디테일부터 전체적인 윤곽도 동시에 그려주는 길라잡이의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책의 저자는 목차에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주고 이에 따른 각각의 디테일을 본문에서 말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목차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1. 목차를 주의 깊게 몇번을 읽고난 뒤에 내용으로 접근한다.

2. 내용을 읽으면서도, 특히 각chapter가 시작하고 끝날 때, 목차을 항상 가까이 해서 내가 숲의 어느 위치를 거닐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아래는 일반적인 Torts의 목차이다. 지금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Intentional Torts, Economic&Dignatory Torts, Negligence, Strict Liability...등으로 이어지는 큰 그림들은 머리속으로 그린다. 과목이 끝나도, 시험을 보기전에도, 이 그림들은 머리속에 있어야한다. 되도록 손으로 쓰거나 프린트를 해서 책상앞에 붙여놓는 것이 가장 권장할만한 방법이다.

TORTS

I. INTENTIONAL TORTS

A. PRIMA FACIE CASE

B. INTENTIONAL TORTS TO THE PERSON

1. Battery

2. Assault

3. False Imprisonment

4. Intentional Infliction of Emotional Distress

C. INTENTIONAL TORTS TO PROPERTY

1. Trespass to Land

2. Trespass to Chattels

3. Conversion

D. DEFENSES TO THE INTENTIONAL TORTS

II. HARM TO ECONOMIC AND DIGNATARY INTERESTS

A. DEFAMATION

B. INVASION OF RIGHT TO PRIVACY

C. MISREPRESENTATION

D. WRONGFUL INSTITUTION OF LEGAL PROCEEDINGS

E. INTERFERENCE WITH BUSINESS RELATIONS:

F. DEFENSES

III. NEGLIGENCE

A. PRIMA FACIE CASE

B. DUTY OF CARE

C. BREACH OF DUTY

D. CAUSATION

E. DAMAGES

F. DEFENSES

IV. LIABILITY WITHOUT FAULT (STRICT LIABILITY)

A. PRIMA FACIE CASE

B. ANIMALS

C. ABNORMALLY DANGEROUS ACTIVITIES

D. EXTENT OF LIABILITY

V. PRODUCTS LIABILTY

A. BASIC PRINCIPLES

B. LIABILITY BASED ON INTENT

C. LIABILITY BASED ON NEGLIGENCE

D. LIABILITY BASED ON STRICT TORT LIABILITY

E. IMPLIED WARRANTIES OF MERCHANTABILITY AND FITNESS

F. REPRESENTATION (EXPRESS WARRANTY AND MISREPRESENTATION OF FACT)

VI. NUISANCE

A. BASIS OF LIABILITY

B. PRIVATE NUISANCE

C. PUBLIC NUISANCE

D. REMEDIES

E. DEFENSES

VII. GENERAL CONSIDERATIONS FOR ALL TORTS CASES

A. VICARIOUS LIABILITY

B. PARTIES — MULTIPLE DEFENDANT ISSUES

C. SURVIVAL AND WRONGFUL DEATH

3. 본문을 읽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말하자면 본문의 Negligence의 Duty를 읽고 있다고 하더라도, 목차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한다. 목차를 떠나 기본서의 속살을 파고 들 때의 주안점은 Rules과 Exceptions (그리고 Exceptions에 대한 Exceptions) 그리고 Defenses(그리고 Defenses에 대한 Defenses)들이다. Rule은 범죄또는 행위의 구성요건이며, Exception은 예외규정이며, Defense는 항변의 사유을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 기본서의 내용이나 시험문제는 결국 이 3가지 이슈들의 집함체이다.

보통의 기본서는 3개의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1) 목차, (2) 요약, 그리고 (3) 디테일한 서술이 그것들이다. (3)의 요약이 (2)이고, (2)의 요점이 (1)이다.

요약은 시험전에 시간을 두고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강호진 변호사의 공부방법은 (2)를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은 (3)을 참조했다고 하는데, 처음 책을 잡는 사람들은 (3)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Rule/Exception/Defense에 집중해서 책을 읽되, 케이스나 용어의 문제에 봉착하면, 앞 글에서 얘기한 인터넷상의 사전이나 케이스등 다른 자료를 참고하면서 공부를 진행한다. 목차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내가 어느 부분에 집중하는가를 생각한다면 형광펜이나 색연필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한가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여백에 추가설명을 붙이고, 깔끔한 암기를 위해서 간단한 표를 그려 넣는다.

형광펜의 예를 든다면, 위의 목차를 기준하여, 각 Chapter에는 같은 색의 현광펜을 사용한다. 그 하위의 구성들은 다른 색을 사용해서, 나중에 한눈에 보일수 있도록 해서 색을 구분한다. 표의 추가는, Community Property에서 Perreia 와 Van Camp의 구분방법을 간단한 표로 정리한다거나, Criminal Law 에서 각 Crime이 Specific Intent, General Intent, Malice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 하는 것은, 여러분이 시험당일 시험장으로 들어가지 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외우는 것은 목차이다. 목차가 공부의 시작과 끝임을 명심하기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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