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상현야음(上弦夜陰)
꼬집힌 매미새끼 자지러진 어스름 숲
하얗게 센 할미솔 시끄럽다 짜증내면
팔짱낀 반달을 보고 앵돌아진 떡바위
* 사물은 보고 듣기 나름! 도심의 밤에 우는 쓰르라미조차도 이제 소음공해로 구제(驅除) 대상이 되 버린 메마른 정서와 지나친 이기주의? 그들이 울고 싶어서 우나? 불빛 때문에 낮으로 착각한 게지?
* 높은 버드나무엔 매미가 제격이고, 낮게 핀 꽃에는 나비가 아름다우며, 굽은 길에는 대나무가 알맞고, 얕은 여울에는 갈대가 어울린다. 高柳宜蟬(고류의선) 低花宜蝶(저화의접) 곡경의죽(曲徑宜竹) 천탄의로(淺灘宜蘆)-청 주석수(朱錫綬)의 유몽속영(幽夢續影)에서.
* 매미의 오덕(五德)
① 매미의 기다란 입이 갓끈과 같이 곧게 뻗은 형상이 글을 앎. [文]이 첫 번째 德이요
② 오로지 맑고 깨끗한 이슬만 마시고 평생을 살다 죽으니 그 맑음. [淸]이 두 번째 德이며
③ 사람의 곡식이나 채소를 손대지 않으니 그 염치. [廉]이 세 번째 德이고
④ 다른 곤충처럼 집을 짓지 않고 나무그늘에 그냥 사니 그 검소함. [儉]이 네 번째 德이요
⑤ 철에 맞추어 울고 늦은 가을 이면 때를 맞추어 죽을 정도니 그 믿음. [信]이 다섯 째 德이라
* 《山書》 제20호 2009년.
* 『한국산악시조대전』 제477면.
첫댓글 매미의 오덕(五德)인
문(文), 청(淸), 염(廉), 검(儉), 신(信)을
되새겨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좋습니다. 저도 차제에 다시 배웁니다.
사람과 가장 가까이 할 수 있는 곤충...
매미의 오덕 잘 감상했습니다.
반갑습니다. 여름철에 우리와 친숙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