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나라 이야기 재미 있었나요?
월요일 아침 유치원에 가서
아가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잠시 생각하다가 요즘 구구단을 외는듯 하여
숫자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다음은 아가들에게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스님이 어젯밤에 깊은 잠에 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숫자들 나라에 가 있는 것이었어요
숫자들 나라에 가보니
우리들이 보는 동화책을 책장에 꽂아 놓는 것처럼
1234567890이라는 숫자가 들어 있는 장이 있는데
거기서 누군가 갑자기 튀어 나오며 소리를 쳤어요
보니까 1이라는 숫자인데 1은 갑자기 큰 소리로
얘들아 너희들 가운데 달리기를 제일 잘하면
뭐라고 하는지 아니 하며 으시대는 것이었어요
그러자 나머지 숫자들이 1등이라고 하지
왜 1등이 어때서 그러는데 하고 관심을 보였어요
그래 1등 1위 1번 1차 1호 하는 것처럼
모든 숫자의 앞에는 내가 붙으니
내가 너희들보다 훌륭한 줄 잘 알겠니
또 1월 1일을 설날이라고도 하지
앞으로 나를 보면 인사를 잘 하도록 해라 합니다
그러자 나머지 숫자들은 무안한듯 말없이 있는데
이번에는 2가 나오면서 말하기를
그래 네가 우리 가운데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알지만
그것은 네가 잘나서가 아니라
내가 있기 때문인줄 모르는구나 너는.
그러자 1이 묻기를 그럼 네가 나보다 낫다는 말이니?
2는 1을 보고 심각하게 묻기를
너는 부모님에게서 나왔을텐데
너의 부모님은 몇분이시니?
그야 물론 두분이시지
그래 두분은 숫자로 2라고 하고 2에서 1이 나왔으니
나는 너의 부모의 숫자와 같단다
또 젓가락 하나로 반찬 먹을 수 없단다
젓가락 두개가 바로 나와 같은 숫자야
다리도 두개 손도 두개 눈도 두개 귀도 두개
그러니 너는 다른 숫자 앞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내 앞에서 으스대는 것만은 그만 두렴
그러자 1은 머쓱해져서 자기 자리로 돌아가 버리고
이때 3이 실실 웃으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나옵니다
얘 2야 너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가리키는
천지인 3재라는 말을 들어 보았니?
또는 부처님 계신 법당에 3존불이 모셔져 있고
불법승 3보라고도 하는 말이 있는 줄 아니?
이 세상에는 3이라는 숫자가 제일 안정된 숫자란다
무쇠솥단지의 발도 세개이듯이.
이번에는 2가 할말이 없어진 듯 들어 가고
4가 나와서 말합니다
얘야 3아 너는 자동차 바퀴가 몇개인지 알지
또 부처님 가르침을 요약하여 4성제라고 하는 것도 알지
부처님의 성지를 4성지라고 하는 것도 있으니
그만큼 4라는 숫자는 이 세상에 없으면 안되는 숫자란다
3이 들어 가니 5가 나와서
얘들아 너희들 그러지 말아라
우리 손가락도 다섯개고
발가락이 다섯개인것은 너희들이 잘 알잖니
또 금목수화토를 5행이라고도 하고
5월 5일이 어린이 날이라는 것 정도는 잘 알텐데.
그만큼 5가 없는 세상은
앙꼬없는 찐빵과 같다는 것 왜 모르니?
4가 들어 가니 6이 나와서 말하기를
너희들은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6바라밀도 모르니
바라밀이 왜 다섯도 넷도 아닌 여섯인가를 생각하면
내 앞에서 잘 난척 하지 않으면 좋겠다
또 6월 6일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순국선열을 모시는 날이니 얼마나 6이 귀하니?
5가 들어가니 7이 나와서 하는 말이
얘들아 일주일이 며칠인줄 아느냐
바로 7일인 것은 이 세상 돌아가는 이치란다
7월 7석에는 견우 직녀가 만나고
또 지리산에 가면 7불암이라는 절도 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 이전에 과거 부처님을 말할때
과거 7불이라고 하고 7불통게라고 하는 가르침도 있는데
너희들 들어 본적 있지?
6이 다시 들어가고 8이 나오면서 하는 말이
너희들 일년 열두달 가운데 가장 큰 달을 보는 때가 언제냐
바로 음력 8월 보름날 추석 한가위잖아
그렇게 8월은 과일도 많고 곡식도 익어 가는 계절이라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달이니
내 앞에서 까불지 않으면 좋겠다
8이 들어가고 9가 나오면서 하는 말이
얘들아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숫자가 무엇이니?
바로 나 9란다
또 9월 9일을 중양절이라고도 하지
아미타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실 때
극락세계 9품 연화대로 인도하신다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거란다
이쯤 되니 사위가 조용한데
누가 더 말할 숫자가 있을까
하고 궁금해 하던 차에 0이 입을 엽니다
그래 참으로 123456789 숫자 모두가 참으로 훌륭하다
저마다 이 세상에 자기 할일이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나도 너희들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하고
조금은 부끄러운 듯 말하니
123456789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얘야 너무 부끄러워 하지 말아라
우리가 아무리 제 잘낫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너는 우리 옆에 와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우리를 열배 백배 천배 만배 큰 숫자로 만들어 주는
재주가 있는 친구인줄 우리가 다 안단다
또 너는우리가 아무리 큰 숫자라고 뻐겨도
아무 말 없이 우리 옆에 와서 너를 곱하면
바로 0이 되어 버리니 너는 별쓰임이 없는듯 해도
우리를 한순간에 무용지물로 만들기도 하는
아주 귀중한 존재란다
우리는 서로 저 잘났다고 자랑을 하다가 보니
이제야 깨달았단다 ㅇ 네가 우리 못지 않게
훌륭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
우리 이제 앞으로는 둥글둥글한 0처럼
마음을 둥글게 하여 누가 잘났다 못났다 다투지 말고
이 세상을 온통 착한 숫자의 나라로 만들어 가자
그래 그래 원효 유치원 아가들이 모두 100명인데
우리는 원효 유치원 아가들 숫자 속에 모두 들어 가니
오늘부터 유치원 아가들 구구단 외우는 때
아가들과 같이 신나게 놀아 보자꾸나 합니다
스님은 숫자들의 재잘거리는 소리에
깊은 잠에서 깨어 나 보니 모든게 한바탕 꿈이었어요
우리 인생도 그렇게 꿈과 같은 것이예요
왜냐하면 한살 두살 열살 스무살 백살까지
숫자로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거든요
언제 깰지 모르지만 깨기 전까지
우리는 서로 합심하며 열심히 살아야 하겠어요
우리 아가들 스님이 들려 준
숫자 나라 이야기 재미 있었나요?
예 스님
그럼 앞으로 일주일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가을 운동회 준비도 다치지 않게 잘해 보세요
예 스님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몇해전 아가들 들려준 이야기 다시 보냅니다
첫댓글 _()_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예 스님 "
" 1234567890 " 가르침 명심하고
한마음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당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