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임금을 숙이라 하고
북해의 임금을 홀이라 하며
중앙의 임금을 혼돈이라고 한다.
숙과 홀은 수시로 혼돈의 땅에서 서로 함께 만났는데
혼돈은 그들을 치밀하고 은근히 잘 대접했다.
숙과 홀은 혼돈의 덕에 보답할 생각으로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일곱 구멍이 있어서
그것으로써 보고 듣고 먹고 호흡을 하는데
그만은 유독 없다.
시험삼아 그것을 뚫어주자"
매일같이 한 구멍씩 뚫었더니
칠일 만에 혼돈이 죽어버렸다.
— 장자 내편 응제왕-
우편번호가 달라졌다지요.
과거 여섯자리던 것이 다섯자리로 바뀌니
앞으로 적잖은 혼란이 예상됩니다.
기왕에 인쇄해 놓은 봉투등은 그냥 버릴 수도 없고
거기에 다섯자리 숫자를 찾아서 쓴다고 하여도
규격봉투 운운하며 엉뚱한 소리는 없을지 걱정도 되고
다량의 편지나 우편물을 보내야하는 입장에서는
일일이 검색하여 고쳐야 하는 불편도 적지 않습니다.
주소체계를 강제로 바꾸어 버리더니
우편번호조차 바꾸어 버리면서
지역의 고유한 지명이나 특색이 담긴
동네나 마을 이름이 사라진 것은 물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고리도
기계화되는 과정에서 점점 더 온기를 잃고
차가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다고 바뀐 주소가 반영구적인 것도 아니면서
지역민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바뀌기도 하고
새 도로가 나거나 건물이 들어서도 바뀌기도 하니
이런 총체적인 혼란 상황은 미래 우리 나라의
경제나 문화를 망치게 하는 주범인것을 모르는가 봅니다.
없는 법 만들려고 하지 말고
있는 법 바로 활용하도록 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우편번호도 과거에는 동이나 면단위로 정해지더니
이제는 거리마다 구간마다 건물마다 달라져서
컴을 통해 일일이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무더기로 반송되는 일이 잦아질 것입니다.
주소를 도로명으로 바꾸는데도
천문학적인 경비가 들어갔겠지만
부동산 지번은 예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에
그다지 쓰임새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데
이번에 우편번호를 바꾸는데 있어서도
사회적인 경비 부담이 적지 않았을 터
이런 아주 기초적인 국민들 생활 밑바닥을
완전히 파헤집어 뒤집는 일들은
국민들의 동의를 얻고서 해야 하는 일 아닌가요?
다섯자리로 바꾸는 사람들은
자기들 나름의 타당성을 설명하지만
솔직하게 국민들은 왜 그것이 바뀌어야 하는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억지춘향으로 만들어 가는 이와같은 변화는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몰이로
다시 한차례 뒤바뀌고야 말것인데
그럴때마다 국민들의 혈세인 국가의 예산이
얼마나 많이 소모되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설악산에도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대단위 위락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수천억의 경제이익을 가져 올 수 있다며
개발론을 펴는 사람들의 주장이 받아들여 졌다지요.
高岳峨巖 智人所居 碧松深谷 行者所棲
고악아암 지인소거 벽송심곡 행자소서
높고 큰 산 봉우리의 바위는
지혜로운 사람이 거처하는 곳이고
푸른 소나무의 깊은 계곡은
수행자가 사는 곳 일지니 ...
개발은 다른 말로 파괴입니다.
개발의 이익은 몇몇 집단이 차지를 하지만
파괴의 손실은 수도 알 수 없는 많은 국민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나누어 감당해야 합니다.
사대강을 개발하겠다는
엉터리 인간 이*박과 추종자들의 논리로 인해
우리 나라의 대동맥과 정맥에 해당하는 강과 천이
완전히 죽음의 물로 바뀌고 있고
금강 녹조에서는 어패류와 사람에게 좋지않은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 물질이 검출되었다고 나옵니다.
죽음의 물에 독성물질까지 들어 있는 물을
정수하여 먹는데 인체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
수도물이 최상의 수질을 자랑한다 라고 발표하는
국가나 정부의 발표를 제대로 믿을 사람이 있을까요?
이런 몇몇의 엉터리 정책으로 인하여
국민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피로도는 쌓여만 가니
참으로 난지난지難之難之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적폐는 과감하게 잘라내고 철폐를 해서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 방향에서
나라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면 좋으련만
국내외적으로 계속된 혼란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어찌 할 지 모르고
갈팡질팡하는 것만 같아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그렇다고 비판을 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면
좌우를 운운하는 경향도 고질적으로 있으니
이도 또한 고치기 힘든 천석고황이 되었습니다.
국가의 주인이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국가는
주인이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계속 휘젓고 뺑뺑이를 돌리듯 하고 있으니
허허 하고 쓴웃음만 나오게 됩니다.
변화를 두려워 하는 나는
이미 시대의 퇴물이 된지 오래인가 봅니다.
그래도 변하는 것 속에
불변하는 것이 있음을 알고
중심을 올바로 잡고 서야 하는 것임은
과거로부터 배워야 할 정신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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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