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불련 체육대회/스님도 해 보시겠느냐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상강일 날 가을 걷이가 마쳐진다는 날입니다.
가을걷이가 속히 마쳐져야
월동 준비를 마무리하는 까닭에
부억에 부지깽이도 덤빈다 하고
대갓집 마님도 나막신을 들고 나선다
할만큼 바쁘고 분주한 날들입니다.
그런 가운데 모처럼
대전 충청지역 운전불자연합회가 주최하는
체육대회가 공주 금강 둔치에서 열렸습니다.
여러곳의 불자들이 모여 친선을 도모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로서
움직이는 법당의 주인공들끼리 몸을 부딛혀가며
영겁을 함께 하는 도반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날입니다.
공주에 큰 절 큰스님들이 많은데
다들 바빠서 못 온다 하는 말에
운불련 불자들이 궁여지책으로
원효사에 찾아와 초청을 하고
인사 겸 짧막한 법문을 청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나는 네바퀴를 움직이며 세상을 돌아 다니고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친절과 봉사를 행하는 것은
마치 부처님이 처음으로 법의 수레바퀴를 굴려
인도 전역을 다니시면서 자비희사 사무량심으로
사성제와 팔정도의 가르침을 베푸시는 것을 통해
중생의 고통을 제거하심과 같다 하였습니다.
뒷모습이 항상 궁금하였는데
어느 스님인가 이렇게나마 만나 보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듭니다.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하되
승부욕에만 집착하다 보면 친선을 깨고
마음에 상처가 남게 되기 쉬우니
아프리카 어린이들처럼 우분트 정신으로
천천히 다 함께 손 잡고 가는 것을
오늘 운동에 모토로 삼자 당부하였습니다.
*
“우분트”란 아프리카 원주민의 말로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
나는 곧 우리”라는 뜻입니다.
그 뒤로 남아공 사람들은 백인과 흑인,
나와 너가 손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남아공은 침체되었던 경제가
4%나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원주민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과자 따 먹기 놀이’를 하게 했습니다.
저 만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를 걸어 놓고,
달려가 먼저 도착한 아이가 먹는 경기입니다.
아이들을 일 열로 세워 놓고,
과자를 향하여 달리라고 “여이, 땡”하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각자 뛰어가지 않고,
모두가 손을 잡고 함께 뛰어 가는 겁니다.
그리고 과자를 조금씩 돌아가지만
모두가 함께 먹는 겁니다.
학자가 물었습니다.
“먼저 뛰어 가면 다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지 않았니?”
그 때 아이들이 “우분트(UBUNTU)” 하고 외쳤답니다.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찌 나 혼자만 행복해질 수 있겠으며,
친구가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고,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의 법칙입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으므로 이것이 있다.
내가 있으므로 네가 있고
네가 존재하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가르침은
나는 상대를 말미암아 존재한다는 말로써
동서고금에 통하는 진리일진대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그것을 몸으로
실천해 보여 준 것입니다.
배구도 하고 족구도 하는데
마음만 공을 치고 차고 하지
몸은 영 따라 주지 않아서
보는 이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머리 기른 수행자들이 당신이 관리하는
작은 법당지기 수행자로써 열심히 일한만큼
오늘 하루 재미있게 놀고 즐거운 마음으로 재충전하여
일터와 삶의 터전 그리고 가정에서
부처처럼 살아가자 축원하고 기도하였습니다.
공산성과 비단강을 배경으로 한 운동회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윤석우 도의회 의장
그리고 공주시의회 박병수의원등과 단체장들이
다수 참여하여 격려하고 축하하였습니다.
나도 소싯적
배구며 족구 농구등을 제법 했기에
스님도 해 보시겠느냐 하면
못이기는 척 옷 벗고 나서 볼려 했는데
공주 운불련 회원들이 아무도 청하지 않아
사진 몇장 찍고 구경하다 돌아 왔습니다.
ㅎㅎ
아주 먼 옛날 송광사 선방에 살면서
반결제에 조계산을 넘어 선암사에 가서
선암사 강원 스님들과 죽기살기로
축구하고 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또 한겨울 꽁꽁 얼어 붙은
우화각 다리 아래 개울 위에서
아이스하키 한다고 작대기를 휘두르다가
슬쩍 슬쩍 상대의 뒷다리도 때려가며
넘어지고 놀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언제 충청도 사는
비구 비구니 중님들끼리 모여
축구 농구 배구 한번 하자 할까요.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