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손상] 시간끌면 무릎에 심각한 장애
[건강/생활, 기획/연재] 2001년 10월 25일 (목) 09:23
인대란 뼈와 뼈 사이를 붙들어 관절의 안정성을 주는 끈 같은 것으로 무릎에는 크게 네 개의 중요한 인대가 있다.
무릎의 안쪽에 있는 내측부 인대, 바깥쪽에 있는 외측부 인대, 관절 속에 있으면서 앞쪽에 있는 전방 십자 인대와 뒤쪽에 있는 후방 십자 인대가 그것이다.
■증상■
◇내측부 인대 = 내측부 인대는 무릎 부위의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의 내측에 붙어 있어 무릎이 바깥쪽으로 꺾어지는 것을 막아 준다.
따라서 내측부 인대의 손상은 무릎의 바깥에서 안쪽으로 힘을 주어 바깥으로 꺾여 질 때 흔히 발생하고 회전력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내측부 인대는 단독으로 손상을 받기도 하고 십자 인대나 연골판의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외측부 인대 = 허벅지 뼈의 바깥쪽에서 정강이의 바깥쪽에 있는 비골이라는 자그마한 뼈에 붙는 인대로 무릎이 안쪽으로 꺽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따라서 다리가 안쪽으로 꺾어지는 힘이 가해질 때 손상 받기 쉬우며 또한 무릎에 회전력이 가해질 때에도 끊어지기 쉽다.
외측부 인대손상은 내측부 인대의 손상보다는 빈도가 적지만 일단 끊어지면 이 인대 외에도 바깥쪽에서 받쳐주고 있는 주위 조직의 손상이 같이 일어나 드물게는 외측부 인대 뒤에 있는 비골 신경의 마비가 와서 발목과 엄지발가락을 위로 올리는 것이 어렵게 되기도 한다.
또 외측 및 뒤쪽에 있는 관절막이 함께 찢어지면 무릎이 안쪽으로 젖혀질 뿐 만 아니라 쉽게 돌아가는 회전 불안정성을 초래하기도 한다.
인대를 손상 받았을 때 환자는 뚝 하는 소리를 듣기도 하며 측부 인대 만 단독으로 손상을 받을 경우 걸을 수는 있으나 매우 아프고 휘청거리게 되고 다음 날이 되면 더욱 걷기가 힘들어 진다.
아픈 것은 대개 일주일정도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아무런 치료를 받지않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인대가 늘어난 상태로 붙기 때문에 뼈와 뼈사이를 붙들어 잡아주는 인대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어서 무릎이 계속 불안정해 또 다시 다칠 위험이 있거나 관절염이 일찍 발생할 소지가 많다.
■치료■
치료는 내측부 인대와 외측부 인대가 매우 달라서 내측부 인대는 과거에는 찢어진 인대를 봉합하는 수술을 많이 했으나 이 인대는 잘 붙기 때문에 내측부 인대 단독 손상을 받았을 경우에는 대개 수술을 하지 않고 석고 고정이나 보조기를 착용해 치료한다.
급성 손상의 경우 고정을 짧게는 3주, 길게는 6주 정도 하며 이 고정기간에도 무릎을 쭉 펴는 사두고건 운동을 계속해야 석고나 보조기의 제거후에 기능의 회복이 빠르다.
석고나 보조기를 풀고 난 후에는 관절운동을 시행한다.
내측부 인대는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를 잘 받으면 정상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치료받지 않으면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붙게 돼 무릎이 불안정해지고 이때에는 인대를 다시 만들어 주는 재건술을 받아야 하지만 이 수술은 복잡하고 예후도 좋지 않아 측부 인대 손상은 초기에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외측부 인대의 치료는 경미한 경우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석고 고정이나탄력 붕대를 3~4주 정도 하지만 파열이 심하면 외측부 인대 뿐 만 아니라 그 주위 조직도 가능한 2주내에 일찍 봉합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무릎의 불안정성이 계속 남아 있으면 인대를 다시 만들어 주는 재건술이 필요하나 이 역시 조기에 봉합술을 시행하는 것 만은 못하다.
십자 인대는 무릎 안에 두 개가 있으며 허벅지 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한다. 두 개가 교차해 십자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으며그 중 앞쪽에 있는 것을 전방 십자인대, 뒤쪽에 있는 것을 후방 십자 인대라고 한다.
전방 십자인대는 다리가 앞쪽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해 주고 후방십자 인대는 뒤로 빠지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것이 주 기능이지만 아울러 무릎이 돌아가는 회전 운동의 중심 축 역할을 하고 회전력에 대한 저항을 함으로써 다리가 너무 많이 회전되는 것을 방지한다.
전방십자 인대는 다리에 앞으로 빠지는 힘이 가해지거나 회전력이 가해질 때 끊어지며 또 다리가 바깥 또는 안으로 꺽일 때 측부 인대가 끊어지고 난 다음 2차적으로 끊어질 수도 있으며 무릎이 과도하게 뒤로 젖혀질 때에도 손상을 받는다.
전방십자 인대는 단독으로 손상될 수도 있지만 내측부 인대나 연골판 손상과 같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 많다.
전방십자인대가 손상을 받으면 무릎 관절의 종말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릎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
후방 십자인대는 무릎을 꿇고 넘어 지거나 차가 급정거하는 바람에 무릎앞쪽이 차에 부딛혔을 때, 혹은 뒤로 꺽이거나 무릎에 회전력을 받아 손상을 입게 되며 다리가 안쪽 및 바깥쪽으로 젖혀져 측부 인대의 손상이 있은 다음 힘이 더 가해지게 되면 끊어지게 된다.
후방 십자 인대의 파열도 단독으로 끊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관절막이나 측부인대 및 연골판이 같이 손상 받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무릎이 부어 오르고 아프고 휘청거리게 되어 걷기가 힘들다. 부어 있는 무릎에서 주사기로 관절액을 뽑으면 피가 섞여서 나오는데 다치고 난 후 부은 관절에서 피가 나오면 60~70% 에서는 전방십자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봐야 한다.
처음에는 아파서 걷지 못하지만 1~2주가 지나면 조금씩 걸을 수 있으므로 이 상태로 사용하다 보면 무릎이 휘청거리게 되어 걷거나 층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고 가끔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며 결국 이런상태를 오래 방치하게 되면 연골판등을 다치기도 하고 관절염이 빨리 오게 된다.
치료에 앞서 전방십자 인대 파열에 대하여 알아 둘 사항은 첫째 이 인대가 끊어졌다고 해서 모두 똑같은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즉 걸을 때 절기도 하고 층계 오르내리기가 불안한 사람도 있는 반면에 운동을 할 수 있는 프로선수도 드물게는 있다.
둘째 십자인대는 일단 끊어지면 다시 붙지는 않는다. 물론 손상정도가 심하지 않아 인대를 싸고 있는 활액막이 남아 있을 때는 무릎을 잘 보호하면 붙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번 완전히 끊어진 인대는 정상으로되지 않는다.
셋째, 인대가 끊어져 무릎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오래 쓰면 무릎을 자꾸 다쳐 연골판 손상 등을 초래할 수 있고 관절염이 빨리 온다.
후방십자 인대 파열의 치료에 있어서 고려돼야 할 사항은 전방십자 인대파열과 동일하나 전방십자인대 수술보다 기술적으로 어렵고 수술의 결과가 불확실하며 수술 후의 예후도 전방 십자 인대 파열의 치료보다 떨어진다는 점이다.
최근 수술 기술이 발달해 결과가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도 문제점이 많으며 따라서 수술 여부의 결정시 전방 십자 인대 파열 보다 신중을 기해야한다.
치료는 수술을 하지 않는 방법과 수술을 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수술을 하지 않는 방법은 석고 고정을 하고 난 다음에 보조기를 착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석고 고정이 매우 불편하고 재활 치료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보조기 착용이 권장된다.
이 기간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근육의 힘을 키우는 재활 치료로 허벅지 근육의 힘을 키우면 인대가 끊어져서 불안정한 무릎을 어느 정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근육의 힘을 키운다고 아무렇게나 사용하고 운동을 하면 오히려 무릎에 장애를 더 일으키게 되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운동을 해야 한다.
수술적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우선은 수술하는 시기를 잘 결정해야한다. 과거에는 인대를 직접 이어 주는 인대 봉합술을 했으며 이런 경우에는 다친 후 3주 이내에 시행해야 좋다.
하지만 끊어진 인대를 이어주는 인대 봉합 수술은 흔히 관절 운동의 제한이 와서 관절 기능이 나빠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특별한 경우외에는 시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대 재건술은 수술의 성공률이 높아서 최근에는 대부분 재건술을 시행한다. 인대 재건술은 다치고 나서 4주 정도가 지나고 무릎 관절을 90도까지 구부릴 수 있을 때가 수술의 경과가 좋으므로 대개 다친 뒤4주정도에 수술을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