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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정보공유방 스크랩 김지호 교통사고와 정신나간 언론의 부추김
sjs봄 추천 0 조회 208 07.11.29 22: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탤런트 김지호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MBC-TV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 촬영을 위해 치료를 뒤로 미루고 있다고 한다. 가해자와 보험회사와도 원만히 합의해 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사건을 보도하는 언론의 그릇된 관점이다. 김지호가 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해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그녀의 감투정신을 일제히 찬양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일이 찬양할 일인지 생각들 하고 보도하는지 의심스럽다.

 

그러니까 김지호가 일종의 시청자들과의 약속(?)이란 스스로의 다짐을 위해 치료를 유보하고 있어 아름답다는 것인데 이 생각은 19세기 이전의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에서 한 치도 전진하지 못한 것이다. 한 탤런트가 다수 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개인의 불행을 뒤로 하고 계속 찰영에 임하고 있으니 아름다운 투혼이라는 것인데 결론을 말하면 시대착오적인 찬양이다.

 

언론보도를 보면 김지호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차가 반파되었다고 하면 큰 사고다. 더구나 정차상태에서 뒷 차가 와서 추돌했다면 긴장상태에서의 부상보다 훨씬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란 것은 상식이다. 나도 가해차량의 추돌로 병원에 누워 있는 신세인데 정밀사진을 찍어보니 목 디스크 3개가 나와 있었다. 그리고 최초진단 6주가 나왔다. 그러나 김지호처럼 차량이 반파된 정도는 아니고 그저 뒷 범퍼 하나만 교체했을 뿐이다. 그런데 김지호의 부상이 경미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보도다.

 

차량 추돌사고로 인한 부상은 눈에 드러나진 않지만 그 후유증이 매우 크다. 대개 목뼈나 척추뼈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완치된다고 해도 재발하기 쉬운 게 디스크라는 것은 다 아는 상식아닌가. 그런데 부상투혼 운운하며 당장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를 촬영현장에 내모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관점인가.

 

물론 언론들은 강요한 게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같은 '부상투혼'운운하는 보도가 있어 왔기에 스포츠스타나 연예스타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여기게 된 것이다.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전체주의 사회의 덕목이다. 그 덕목을 가장 잘 구현한 이들이 일제시대의 자살특공대 '가미가제'라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인류는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더 이상 미덕이라거나 덕목으로 여기지 않는다. 프랑스 혁명과 미국 혁명을 통해 개인이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가 개인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진일보된 인류가치를 보편화시켜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선도해가야 할 젊은 기자들이 아직도 틀에 박힌 구시대적 사고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으니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이상 개인의 희생을 전체를 위한 아름다운 덕목으로 미화하는 전근대적인 관점이 사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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