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학 캠프 준비하느라 몇 날 며칠 아잘사 단톡방이 불이 났었지요.
전날 영준이가 다쳐 양미샘이 못오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구요.
이래저래 변동사항들이 생겼지만 서로 마음 나누고 요래요래 맞춰가며 캠프준비를 했던것 같습니다.
드디어 캠프날, 아침부터 푹푹찌는 더위에 송정역에서 하나 둘 모였고 오랜만에 본 유스라와 요셉,아흐메드,아야를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요. 보자마자 서로 껴안고 인사를 했답니다.
버스로 가는 인원이 많지 않아 미니버스를 타고 출발. 차안에서 가벼운 자기 소개와 캠프에 대한 기대 등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
지금 제 머리는 기억들이 어디론가 다 날아가 버리고 한을이가 이 캠프를 얼마나 매일매일 기다렸는지 작년 겨울캠프가 없어서 얼마나 슬펐는지 등을 애기한거랑 아야와 아흐메드가 요셉오빠가 캠프를 가서 일주일째 못만났는데 드뎌 오늘 볼 수 있다며 그게 가장 기대된다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수영장에 도착하니 선희샘네와 가현샘네가 합류를 하고 신나고 즐거운 물놀이가 시작되었죠.
방학전이기도 하고 평일이었어서 수영장은 거의 반 우리가 전세낸 상태로 놀 수 있었구요.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놀아주는 안전요원 형들덕에 아이들은 거의 두배로 더 즐거웠습니다. 동화와 아야는 그 때 부터 이미 완전 단짝이 되었구요. 남자아이들도 서로 잘 어울러져 놀았는데 요셉이 오면서 더 잘 뭉쳐서 논 것 같습니다. 요셉이 동생들을 잘 돌보는 든든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 준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훈이가 물을 싫어한다하여 처음에 잘 못놀아 걱정이 되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이내 세훈이도 어울려 잘 놀아 다행이다 싶어졌습니다. 우리의 물개 재명이는 물에서 아예 나올줄 모르고, 유스라가 전날 구워온 쿠키 먹느라 다른 간식들은 거의 먹지도 않았던 듯 합니다.
그렇게 신나게 갈등 한 번 없이 물놀이를 마치고 팬션에 오니 지연샘과 지혜샘이 미리 바베큐 준비를 다 해놓고 기다리고 계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지혜샘과 지영샘, 유스라, 제가 바베큐를 하면서 준비하는 동안 아이들은 고새 갯벌로 가서 게도 잡아오고 머드팩을 온몸에 잔뜩하고 왔습니다. ㅋㅋㅋ 말 없이 다녀와서 우리가 좀 놀랐지만 너무 즐거워하는 아이들 보니 뭐라고 하기도 그렇더라고요. 하림이는 캠프에서 물놀이 다음으로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라 하더라구요.
유스라의 바베큐는 진짜 맛있었어요. 카레맛이 나는 닭고기랑, 구운 토마토, 전날 이라크에서 직접 공수한 오븐에 구워왔다는 빵에 싸먹으니 정말 담백하고 이색적인 맛의 바베큐였어요. 선희샘이 못 먹었는줄 몰랐네요. 미안해라~ㅠㅠ 그리고 유스라가 이라크에서는 자주 해 먹었었군요. 바베큐를 하면서 저도 유스라와 이런저런 애기를 했는데 알트루사에 모람들이 서로 함께 어우러져서 사는 모습이 좋아보인다고 자신도 그런 친구들이 있다고 했어요. 통화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사는 이야기들을 나눈다고요. 너무 좋다고요. 나는 그 애기가 지금 그런 분들이 잇어서 좋다는 애기로 들었는데 혹시 이라크 시절 그랫다는 애기라면 마음이 아프네요.
그런데 너무 밝고 여러 이야기를 같이 나눠서 유스라가 우울함이 있는건 제가 눈치를 못챗네요.
바베큐를 느긋하게 즐기다보니 시간이 너무 늦어져 하기로한 프로그램을 좀 줄이기로 하고 가현샘의 음악교실을 하고 장기자랑으로 마무리를 할려고 햇는데 가현샘 음악교실을 재미있게 하다가 아야가 큰 울음과 화를 터트려서 모두 놀랐어요. 이유인 즉슨 자기는 하루종일 조별 활동만 기다렸고 머리가 너무 아팠는데도 조별활동때문에 기다렸는데 그건 하지 않고 음악교실만 하고는 장기자랑으로 넘어가겠다고 하니 화가나고 속상했던 모양이였어요. 아야 언니의 눈물에 옆에서 말없이 눈물만 뚝뚝 흘리며 서있던 동화 때문에 아야가 마음이 위로가 됬는지 눈물을 그쳤고, 제가 마음 몰라주고 건너뛰고 진행해 미안하다 애기해서 나중에는 풀어졌어요.
그리곤 조를 나누고 원래 애기되었던 짜증을 주제로 표현해도 되고 장기자랑을 해도 된다고 두 프로그램을 통합하여 미션을 주었는데 그 때부터 분위기 반전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백조의 호수 발레를 한 팀(요셉의 마지막 발찢기가 하일라이트 였어요), 다양한 짜증 상황을 단순 음율에 맞춰서 노래하면서 보여준 조, 그리고 비밀리에 방에서 엄청난 준비를 많이한 아야조는 한을이 마술한 뒤 마지막 무슨 장면의 포퍼먼스가 있었는데 죄송스럽게도 기억이 않나요 ㅋㅋ 그리고 불타는 장기자랑이 펼쳐졌더랬죠. 아야의 엄청난 춤실력과 노래, 하림이의 필 가득한 막춤에, 요셉 아흐메드 두 형제의 댄스, 한을이의 마술, 세훈이의 마술. 신나는 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원래 계획과 달리 애들이 더 놀고 싶어해서 2층으로 다 올려보냈더니 아 글씨 그 넓은 방을 놔두고 다 한 방에서 잤다니 ㅋㅋㅋ 그새 정말 많이 친해지고 정이 든 모양이였습니다. 별도 보고 밤바다도 보고 해지는 바다도 보고 또 그 사이에 자연도 즐겼었네요.
아이들이 2층에서 노는 동안 엄마들은 1층에서 대화의 시간을 갖었구요.
담날 아침 뷔페같은 아침을 먹고 소감을 나누고 또 펜션에 있는 풀장으로 go go
또 한차례 물놀이를 하는 지치지 않은 우리 어린이들 입니다.
그런데 갈등이 없으면 우리 재미있는 학교가 아니지요~ 하림이와 동화의 갈등이 있었고, 선생님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바로 마음의 해결이 되진 않았어요. 시간을 갖고 나중에 또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캠프를 모두 마치고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로 이동.
서울 오는 길에 못다한 잠을 자거나 아쉬움에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서울 도착.
저는 유스라님네와 아이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고 택시를 잡아 드리고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졌답니다.
하림이는 재학 캠프를 또 가고싶다고, 빨리 가을이 와서 재학가고 싶다네요~ ㅎㅎ
좀 길었죠? 다른 분들 이야기도 올려주세요~ 궁금궁금~^^
첫댓글 사진의 역할, 이야기의 역할이 다 따로 있어요. 부러워요. 따라갈껄... 싶네요 ㅎㅎㅎ
ㅎㅎㅎ 선희샘 사진을 보니 그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길래 쓰고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어요~^^
길지 않았어요.
사진보고 기억이 막 떠오르니 짧게 않써지고 자꾸 길어지더라구요. 그날 떠올리면서 저도 다시 즐거운 시간이였어요~^^
생생하고만요. 재밌고요. 카톡에서 사진을 많이 봤는데 사진하곤 또 다른 보고라서요. 땡큐~(근데 지난 번에도 아이들이 어른들 모르는데 갯벌 나갔다고 해서 식겁했어요. 서해바다라 그 시각에 갯벌, 물 들어와 위험하니 주의가 필요한데, 나도 그 말 전해야할 걸 놓쳤단 생각도 들어 반성되더군요.)
ㅇㅇ 우리도 좀 놀랐는데
버스팀은 규칙이야기하면 무단이탈 애기는 했지만 요셉은 늦게와서 모르기도 했고 바다까지는 괜찮은줄 알았나봐요. 나중에 걱정된다고 다음엔 꼭 말하고 나가라고 했더니 요셉 얼굴이 의아해는 했지만 곧 수긍했구. 그 다음엔 그런일이 없었어요.~^^
@맑은바람(박희영) 갯벌 나갈때 제가 따라 같이 나갔었습니다~^^ 자세한 후기 고마워요~
@한지연 오~역시!!! 고맙송^^
하림이가 그때의 일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내내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사회 때문에 돌아올 시간이 급박해 이야기 더 들을 시간이 없어 아쉬웠어요.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을 선생님 덕분에 알게 됐어요. 과묵한 세훈이는 그저 재밌었다고만 해서. 이야기들으니 좋네요
캠프 사진만 봐서 궁금했지요. 글 나눠줘서 고마워요~
이제 영준인 괜찮아요?
@맑은바람(박희영) 이제 괜찮아요. 앞니 언제 빠질까 기다리는 중이에요ㅋㅋ
@김양미 다행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