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졸업식은 저에게 특별합니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하늘, 은지, 은우) 셋 다 재미있는학교를 다녔거나 다니고 있지만 졸업식은 이번이 처음이기때문입니다. 큰 아이, 은지의 오빠 이 하늘은 재미있는학교 첫해 입학생이었지만 함께 다니던 아이들과 선생님과의 갈등을 풀지 못한 채 고등학교 2학년 때 재미있는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그 때 저는 하늘이에게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저도 재미있는학교 사람들이 큰아이를 이해 못하고 너무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갈등은 서로을 알아가는 기회이고 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참 오래 걸렸습니다. 엄마가 알트루사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그 긴 시간동안 은지는 초중고 재미있는학교를 다녀야만 했습니다. 어떤 마음의 표현도 허용되지 않은 채 다녀야만한다는 강요만 있었으니 은지에게 힘든 시간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은지의 어릴 때 사진을 찾다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알트루사 캠프나 행사에서 은지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 기억 속에는 늘 재미있는학교를 가기 싫다고 하던 은지의 모습만 있었는데,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다 가기 싫은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 있었을 텐데 그 순간을 알지 못하고 함께 하지 못해 은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그러나 알트루사 선생님들은 언제나 저에게 은지의 마음을 얘기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안보고 안들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오늘 졸업식을 맞이하며 다시한번 내가 보지 못하는 은지의 마음을 얘기해주고 그 마음의 소중함을 먼저 알아봐 준 재학선생님들께 감사하며,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소중한 은지의 친구 원석, 민지의 졸업도 축하합니다. 새 출발을 하는 세 친구를 항상 응원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런 뜻깊은 졸업식을 준비해주신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함께 해주고 있는 모람분들과 어린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고맙다 은지야! 고마워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