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상트 페테르부르크 장로교회
 
 
 
카페 게시글
☆˚。ㅇ━━━━━━━━ 。☆ ˚。  우리함께해요 스크랩 참 이상한 달리기^
너나드리 추천 0 조회 54 09.05.02 11:0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꼴찌하려는 달리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어느 해 가을,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다.
다른 때와는 달리 20년 이상 복역한 수인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끼리

초청된 특별행사였다.
운동회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운동장에 울려퍼졌다.
오랫동안 가족과 격리됐던 재소자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그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 저기서 응원하는 소리가 들렸다.

"잘한다. 내 아들... 이겨라!  이겨라!"
"여보, 힘내요... 힘내!"

뭐니뭐니해도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부모님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 바퀴 도는

효도관광 달리기 대회였다.
그런데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에 모이면서 한껏 고조됐던 분위기가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선수들이 그 쓸쓸한 등을 부모님 앞에 내밀었고 마침내

출발신호가 떨어졌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달리는 주자는 아무도 없었다.
아들의 눈물을 훔쳐 주느라 당신 눈가의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축 처진 등이 안쓰러워 차마 업히지 못하는 아 버지...

교도소 운동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 버렸다.
아니, 서로가 골인 지점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듯한 이상한 경주였다.
그것은 결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레이스였다.

그들이 원한 건 1등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렇게라도 해서 부모님과 함께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더 연장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다음검색
댓글
  • 09.05.05 15:55

    첫댓글 가슴 찡하네요. 읽으면서 3등 상품 운동화를 받으려고 일부러 1등을 하지 않던 "천국의 아이들" 영화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요즘 잘 계시지요?

최신목록